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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생중계 김상미 소설집

김상미 저 | 궁리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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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207061 / 22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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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혼자 있는 시간, 방구석에서 쓴 열 편의 열린 이야기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서로의 안녕을 위해 적절한 거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집 밖보다는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필요할 때는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안부를 묻는다. SNS는 더욱 중요한 소통 도구가 되었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컴퓨터 화면 너머로 학생들을 만나온 교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의 소통 방식, 만남의 방식을 다양한 오감의 영역으로 판타지를 결합해 풀어낸 소설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면? <분더캄머 대화관>, 체온을 측정하듯, 내 말에 담긴 진심 0~100퍼센트의 순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된다면? , 어느 날 방 안 구석 오래된 책이 이야기를 걸어온다면? <책복원가>, 내 일상의 소리가 나도 모르게 공개된다면? <비밀생중계>, 먼지를 흡수하는 공기청정기처럼 욕을 흡수하는 기계가 생긴다면? <언어공주>, 정보 과잉 시대에 세상의 모든 정보를 아는 게 유용할까? <정보통조림가게> 등. 책에는 말, 글, 영상, SNS 채팅과 같이 나를 표현하고 세상과 만나는 다양한 소통 도구들을 소재로 한 판타스틱한 열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대화하고 있나요?” 독백에서 사색, 엉뚱한 상상까지 “코로나19 이후 사적인 공간인 내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건 스스로에 대해 묻는 시간이 많아져서 내적으로 더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생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니까요. 그 과정에서 우리는 독백, 사색 등 다양한 형태로 마음속 대화 상대를 갖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방에서 시간을 보낼 때 어떤 대화 상대와 말을 할까요?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갈까요? 이 책에서 조각보처럼 펼쳐낸 제 상상과 사색이 혼자 있는 시간에 여러분의 생각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작가의 말 작가는 스스로 이 책을 방구석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모아 상상의 필터를 다채롭게 바꿔가며 써낸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시간 동안 저자는 다양한 마음속 상대와 대화했다. 평소에 손길 한 번 주지 않던 책장 구석의 낡은 책을 펼쳐 보기도 하고, 잘 하지 않는 청소를 하며 과거 어느 날의 나를 만났다. 내 방의 노트북을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소통의 도구로 매일같이 쓰게 되었다. 집에서 가족들의 말소리에 더 귀 기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자주, 깊게 대화한 상대는 ‘나’였다. 집 밖과 집 안, 아날로그와 디지털, 연결과 고독의 시간을 오가며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그것이 때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칼이 되기도 하고, 작고 선한 영향을 남기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주고받고 있을까? 언택트·SNS 시대에 소통의 본질을 묻는 10가지 상상을 통해 독자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일상에서 써내려가길 기대해본다. 접속하겠습니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어떻게 남기겠습니까?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 여러분에게 마음속을 치유하는 녹지대가 생겼나요? 아니면 외로움이 생겼나요? 이 책은 제가 만든 공간으로 독자분들을 초대하는 문입니다.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만 같은 각 이야기에 함께 상상을 얹어가며 힘든 이 시기를 서로 의지하며 잘 건너길 바라봅니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중학교 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누군가가 어른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가장 빛나거나 아프거나 어설픈 시절의 순수한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는 자신의 직업을 축복으로 생각하는 교사다. 수학을 가르친다. 수학과 청소년의 성장을 담은 소설가, 수학자의 명언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하는 캘리그라피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것이 글씨체든 책이든 ‘나’다운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그 진짜 이야기는 삶의 마지막이 돼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알 수 없는 창조가’가 장래희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신독(愼獨)’을 좌우명으로 삼고 마음속에 자신을 돌아보는 CCTV를 설치한 르네상스인, 톨킨의 소설 속 호빗족의 키와 밤 9시가 되면 잠자는 뇌를 가진 곱슬머리 선생님이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수학영재석사과정을 마쳤다. EBS 수학강좌 검수교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수학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파이 미로』, 『오일러 패러독스』, 『강제전학생 이오, 수학천재의 비밀을 찾다』, 『시간을 보는 아이 모링』 , 『캘리그라피로 전하는 수학의 지혜』가 있다. 

책 속에서

바르트는 돋보기를 썼다. 복원에 참고할 책을 옆에 놓고 복원해야 할 책을 펼쳤다. 깊은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집중력을 모았다. 활자 크기를 살핀 후 손가락을 가볍게 털고 적당한 사이즈의 핀셋을 골랐다. 섬세한 동작으로 활자를 핀셋으로 집어 복원을 시작했다. 복원을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이 공간에서 바르트는 사라진다. 몸은 책상에 있지만 영혼은 책 속으로 들어가 활자들과 교감을 나눈다. _<책복원가>

거실 안은 세계 곳곳의 언어로 가득 찼다. 대화 뒤에는 바닷가 소리도 나고 시장 같은 곳도 있었으며 새소리가 들리는 곳도 있었다. 마치 장면이 계속 전환되는 다국적 영화 여러 편을 틀어놓은 형상이었다. _<비밀생중계>

“예약 확인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몇 번 더 듣고 나니 그 음성이 내 핸드폰 인공지능 가상비서와 같음을 알았다. “뭐야. 내 비서님이 여기에도 취직하셨나? 요즘 제일 잘나가네. 비서님 때문에 내가 일할 데가 점점 없어져요! 씨*.” 질투가 나긴 했지만 인공지능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_<언어공주>

“야!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눴다니 이해가 가냐?” “아니! 그래서 궁금해서 왔잖아!” (…) 여기저기 체험관을 분주하게 다니던 아이들도 C의 옆에 앉았다. 그들은 체험관 앱을 보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VR 효과가 완벽해서 직접 사람이 앞에 있는 것 같았어. 여기 있는 대화를 다 체험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겠어. 한 번 와서는 안 되겠어.” “오히려 우리 할아버지가 나보다 더 쉽게 레벨이 오르실 것 같아. 할아버지는 얼굴을 보고 대화하던 시절의 경험이 있으시니까.” _<분더캄머 대화관>

내 방은 뿌듯하게 나를 맞았다. 나를 자기가 마치 키운 양. 크지 않은 내 방은 조용하고 한결같다. 이 방에 밴 냄새조차도.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유학을 떠난 후 본가 내 방엔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왔었다. 하지만 취업을 다부지게 준비해야 할 땐 일 년에 한 번 오는 것조차도 사치로 여겨지고 눈치가 보여 못 올 때도 있었다. 누가 뭐라 한 사람은 없었지만 눈치는 내가 스스로 내 마음에 심은 방어의 가시였다. _<마지막 인사>

목차

정보통조림가게 7
책복원가 23
만남 51
비밀생중계 69
분더캄머 대화관 97
소리를 찾아서 129
언어공주 155
배경인 177
마지막 인사 187
SOUL 측정 카페 203

작가의 말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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