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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623567 / 308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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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지금 맞이하는 변화 중 무엇 하나도 새로운 것은 없다 감시자본주의, 4차산업혁명, 빈부격차와 불평등의 문제,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던 모든 흐름이 ‘초가속’된다! 이 책에서 다섯 명의 저자는 각각의 시각으로 코로나19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진단한다. 가령 사회학자인 장덕진 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는 한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네트워크를 분석하면서 케빈 베이컨 게임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사회관계망 네트워크의 허와 실을 꿰뚫는다. 그가 발견한 사실은 코로나19의 감염 네트워크 또한 10%의 핵심만 차단하면 90%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멱함수 구조다. 한편 역사학자인 주경철 교수(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는 역사 해석의 과정에서 ‘감염병’이라는 요소를 추가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제시하며, 역사의 방향타를 틀어온 수많은 현장들 뒤에 감염병이 존재했음을 밝힌다. 그리고 이번 사태만이 아니더라도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하에 놓여있었음을 역설하며, 이번 세미나를 통틀어 반복되고 또, 이 책의 핵심이 된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바로 ‘가속화’다. 지금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변화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역사의 흐름에 내재되어 있던 변화이며, 코로나19는 새로운 변화를 창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폭발적으로 가속시키는 가속기(Accelerator)이자 촉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를 이은 다른 분야의 발제자들 또한 각자의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이 가설에 부합된다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이들은 ‘초가속(Hyper-Acceleration)’이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저자 중 한 명인 장덕진 교수는 이 거대한 가속장치 앞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개별적인 변화를 두고 이렇게 촌평한다. “기업이나 학교는 화상으로 회의와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2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실행하지 않았을 뿐. 코로나19 덕분에 계절독감이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 마스크 쓰고 손 씻기 잘 하면 독감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실행하지 않았을 뿐. 학제 간 연구나 융합연구를 강조해온 것도 20년은 족히 넘었는데, 융합하면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실행하지 않았을 뿐. 코로나19는 우리가 오랫동안 실행하지 않았던 변화와 혁신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하고, 또 어떻게 보면 커다란 수많은 이행(transition)이 현실이 되었다. ‘뉴노멀’의 일상 중에서 그 씨앗이 완전히 새롭게 심어진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협은 그 사소하고도 거대한 전환을 삽시간에 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믿어왔던 모든 가치가 무가치해진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세계질서가 재편된다 탈세계화의 바람 앞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의 미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믿어 왔던 것들이 사실상 그렇게 공고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동안 국제공조체제를 선도하며 ‘세계의 경찰’ 역할을 천명해왔던 미국은 혼란 속에서 자국을 통제하는 것에도 벅차다. 유럽연합(EU)에서는 초유의 위기에 봉착한 이탈리아를 위시한 소속국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믿었던 선진국들은 저마다의 한계 상황에 봉착하여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동안 제1세계라는 위명 아래 감춰져 있었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반해 일찌감치 사태를 전체주의적인 방식으로 대처하고 빠른 안정화에 성공한 중국은 이 위기를 기회 삼아 공격적인 외교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조사한 국가간 상호인식평가에서 중국에 대한 선호도는 나날이 떨어지지만, 중국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중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고 드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라고 하는 과거의 제국이 다시금 세계의 패자가 되고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이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기존에 제1세계 중심으로 성립되었던 세계질서, 급속히 진행되었던 세계화가 퇴행되고 각 지역 권역 중심의 블럭 구조로 탈세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서 살길을 찾아야할까? 작금의 위기는 우리가 기존의 산업구조와 사회에 내재되어 있던 문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전락경영 전문가 김동재 교수(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두고 “글로벌 강자가 없다”라고 단언한다. 전통적 제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다가오는 4차 산업 시대를 헤쳐 나가기에는 너무도 낡아빠졌고, ‘국뽕’에 걸기에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은 너무나도 파이가 작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활로를 찾고, 어디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할까? 다양한 기업들의 자문을 맡으며 산업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김대식 교수(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와 거시경제학자 함준호 교수(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가 여기에 동참해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기업과 정부의 앞길을 모색한다. 이 책은 학자들의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단련된 실천하는 지식인들이 꾸리는 생존전략이다.
오늘 제가 두서없는 이야기를 했지만, 정리해보면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구조가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단순한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적 변화입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과학이 만들어질 때 배경이 되었던 세상과는 질적으로 다른 네트워크 속에서 살고 있고, 사회과학은 자신이 가진 가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사회 관계망에서 감염병의 돌파구를 읽어내다 / 33쪽
그런 점에서 토크빌의 견해를 소개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키워드는 변화와 가속화입니다. 분명 그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것 같아요. 팬데믹 같은 충격이 오면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가령 흑사병이 퍼지면서 인구도 줄고 농촌 구조가 바뀌고 봉건제가 흔들리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혁명도 마찬가지로, 혁명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다른 사회가 되잖아요. 그런데 이 변화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사실은 갑자기 어디서 툭 튀어나온 게 아니라, 이전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던 게 한 번에 확 진행되어버리는 거죠. 그 가속이 엄청나게 빠르니까 갑작스러워 보이는 거고요. 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속화라고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감염병의 시각으로 역사를 보다/ 60쪽
그렇다면 우리는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단기적인 정책목표는 잠재성장 기반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겠죠. 생산과 소비의 복원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생산적 자본과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긴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경쟁력을 상실한 부실, 좀비기업은 이참에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지금 정리하고 나가지 않으면,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의 경제구조 전환을 가져올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구조조정과 부실정리는 금융위기와 디플레이션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 / 136쪽
제가 느끼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글로벌 강자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과거의 현대차, 포스코 다 글로벌 강자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새로운 섹터, 이를테면 바이오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는 기업이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좀 굵직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어디 있을까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진다는 배터리 분야에서는 그래도 희망이 보입니다. LG화학, 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세계시장에서 강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지요.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 203쪽
세 번째 트렌드는 어떻게 보면 반세계화와 냉전 2.0과도 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정체성과 어느 정도의 부족주의(tribalism), 그러니까 세계화 사회가 아니라 부족 사회로 가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네요. 뇌과학자인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인간에게는 세계화된 세상보다는 부족적(tribal) 세상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겁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건 30만 년 됐지만, 문명은 1만 년, 세계화는 채 200년이 안 됐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보다 자연스러운 것은 부족주의인 거죠.
뇌과학으로 포스트코로나 미래를 보다 / 257쪽
『초가속』
차례
출간에 부쳐
01 사회 / 사회 관계망에서 감염병의 돌파구를 읽어내다
: 사회학자는 팬데믹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론 장덕진, 김대식, 김동재, 주경철, 함준호
02 역사 / 감염병의 시각으로 역사를 보다
: 감염병의 역사와 21세기 팬데믹
토론 주경철, 김대식, 김동재, 함준호
03 경제 / 코로나 위기,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
: 새로운 통합과 균형의 시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토론 함준호, 김동재, 김대식, 장덕진, 정종호, 주경철
04 경영 /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 기업 전력과 조직의 변화 추이
토론 김동재, 김대식, 정종호, 주경철, 함준호
05 뇌과학 / 뇌과학으로 포스트코로나 미래를 보다
: 반세계화, 인공지능, 감시자본주의
토론 김대식, 김동재, 장덕진, 주경철, 함준호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