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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봄: 당신의 스물아홉부터 서른다섯은 어땠는지

최새봄, 서상익 저 | 다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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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264486 / 27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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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초속 5cm “비 오는 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달팽이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면, 한걸음이면 닿을 거리를 영원처럼 느리게 기어간다.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탓에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두 걸음 걸어가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분명히 아까와 다른 자리에 있는 달팽이를 발견한다. 그들은 멈춰 있지 않다는 걸, 계속해서 자신만의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아차린다.” - 본문 중에서 - 어느 따뜻한 봄날에, 어느 뜨거운 여름날에, 어느 쓸쓸한 가을날에, 어느 하얀 겨울날에 꿈으로 피고 지던 동화 같은 시간의 미장센. 저자는 마치 감성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필치에 특화되어 있다. 물론 치열하게 써야하는 장르의 글도 있지만, 저자는 행복한 기분으로 글을 쓰는 듯하다. ‘새봄’이란 이름처럼,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의 ‘초속 5cm’ 감성. 겨울 사이로 움트는, 끝으로부터의 시작을 상징하는 계절 안에서 찾은 존재의미. 공방 ‘아틀리에 봄’에서 다시 써내려 간 일곱 번의 봄에 관한 이야기.

저자 소개

  • 저자 : 최새봄, 서상익
글 : 최새봄
2014년, [그림을 담는 그릇, ‘아틀리에 봄’]을 시작.
‘나를 사랑하는 나’라는 본캐에 ‘그리는 나, 쓰는 나, 사람들을 연결하는 나’라는 세 가지 부캐를 키우며 사는 중.
한 번 사는 삶, 나답게 ‘잘’ 살고 싶어서 매일 읽고, 쓰고, 그립니다.

그림 : 서상익
작가의 정체성이 ‘무엇을 그리는’ 혹은 ‘어떤 독특한 구성방식을 갖고 있는지’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한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는 곧 그가 사물과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어떻게 바라보고, 사유하고, 표현하는가. 결국엔 그것이 궁극적인 작가의 정체성이다. - 작업노트 中 -

책 속에서

그렇게 생존만이 유일한 과제인 시기를 지나 자아가 고개를 들고 내가 나를 인식할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
는 선택이라는 것을 시작한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쌓여서 지금의 나를 이룬다. -P.18

삶을 살아 내는 일이 처음이라서 ‘잘 사는 것’이 모두 같을 수 없음을,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형태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임을 배운 적이 없어서, 매일 아침 새날을 시작할 때마다 서툴렀다. 서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몰라서 초조했고 남들은 능숙하게 살아 내는 삶이 홀로 버겁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 -P.27

선택 이후의 삶은 그전에 비해 훨씬 행복하고 고단했다. 모범생처럼 레일 위를 벗어난 적 없던 삶의 안락함은 사라지고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며 걸어가는 날들.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던 아침은 스스로 정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하루가 되었고, 잘 사는 것인지 확인받고 싶었던 하루는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즐거웠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불안한 마음은 이렇게 살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순간 힘을 잃었다. 삶이라는 것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P.28

결국 삶은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내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나는 너를 시험하지 않는다고, 네가 살아 내는 모든 순간을 선물처럼 건네고 싶었다고. -P.30

미지와 무지에서 발현되는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두 눈 질끈 감고 딱 한 번만 해보면, 이미 그 두려움의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있다. 반복할수록 작아지다가 어느 순간 익숙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두려움은 사라진다. 모르는 것은 알고 배우고 또다시 반복하면 된다. 그것보다 어려운 것은 익숙함과 안정감의 그림자처럼 자리하는 지루함이다. -P.60

처음 겪는 생이란 것이 낯설고 어려워서 애쓰고 노력하고 앞만 보고 달리던 날들 후에, 더는 무리라고 깨달았을 때, 필요한 순간에 과감히 멈추고 쉴 수 있어야 다시, 더 오래 달릴 수 있다는 걸 배운다. -P.66

안정적이고 위험이 없었던 직장인이었던 과거의 나는 평일을 견디고 주말만 기다렸다. 그렇게 은퇴할 날까지 삼십 년을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했다. 위험에 대한 두려움보다 남아 있는 내 삶이 아까운 마음이 커져 버린 순간 안전한 길을 이탈할 용기가 생겼다. -P.114

미친 듯이 후회했던 순간까지도 결국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경험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불필요한 더께를 전부 벗겨내고 날것의 나를 마주하며 선명해진 스스로를 정면으로 마주한 지금의 내가. -P.85

이렇게나 혼돈의 지구 안에서, 두 명의 전혀 다른 단어가 한 문장 안에 자리하는 것이 연애고 사랑이라면, 그것은 제로에 가까운 확률을 가진다. 기적에 가까운 확률을 가지면서도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것이 모순이지만.
-P.177

사람에게 뿌리내린다, 그것은 생각지 못한 단어의 조합이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고향은 내가 뿌리내린 사람일까, 누군가 내게 뿌리내린다면 나는 따뜻하고 포근한 흙이 된 기분일까. -P.180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떠날 수 있는 안전한 일탈, 답을 미리 알고서 빠지는 함정이지만. 알고도 기꺼이 속아주고픈 서프라이즈 파티처럼 매번 여행을 준비하며 처음처럼 들뜨고 만다. -P.215

지울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 세상엔 생각보다 지워지지 않는 것이 즐비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실로 얼기설기 엮어서라도 괜찮은 척 해본다. -P.249

목차

프롤로그 : 스물아홉부터 서른다섯까지, 일곱 번의 봄을 지나온 기록

1 삶 : 주문한 적 없지만, 교환&환불 불가
2 나 : 언제쯤 다 알 수 있을까?
3 일 : 출근길이 행복하다면 이상한가요?
4 관계 : 나와 네가 ‘우리’라는 소파에 나란히 앉을 때
5 여행 : 조금 멀리서 ‘지금, 여기’를 바라보는 것
6 남은 일기 조각들

에필로그 : 내가 나와 조금씩 가까워진 날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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