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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소외받은 이를 향한 공감.연민.실천

최충언 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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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274682 / 176쪽 125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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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62년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부산 달동네에서 태어나 달동네 골목에서 놀고 자랐다. 1981년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가 그 1년 뒤인 1982년 3월 18일, 이른바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에 연루되어 최기식 신부와 문부식, 김현장 등과 함께 구속되어 징역 7년을 선고받는다. 수감 중 가톨릭 세례를 받으면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다. 1983년 12월 23일 그의 생일이자 세례를 받던 날, 석방 소식을 듣게 된다.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선병원인 구호병원에서 8년 동안 일하면서 가톨릭센터의 무료 진료소 ‘도로시의 집’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이주 노동자 진료를 도왔다.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과 쪽방촌 달동네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진료 활동을 계속해왔다. 노숙인에게 관심을 가져왔던 저자는 요양병원 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면서부터 노숙인들을 위한 아웃리칭을 하였다. 
  


가톨릭의 목표 중 하나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preferential option for the poor)을 염두에 둔 삶 속에서 항상 ‘가난한 사람을 편드는 인생의 대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저서 : 《달동네 병원에는 바다가 있다 - 달동네 외과의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인생기출문제집 2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책 속에서


안데르센의 동화 중에 ‘성냥팔이 소녀’가 있습니다. 추운 밤 사이 소녀에게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사람들은 날이 밝고 소녀가 얼어 죽은 모습을 보고서야 한 갑이라도 사주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소외’란 늘 이런 식입니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고, 처참한 속살이 드러났을 즈음 그저 양심의 가책으로 끝나는…. 그래서 근본적 해결 없이 되풀이되곤 합니다. p6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보다 먼저 배고픈 강도가 생기지 않도록 애쓰고,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없애고, 더불어 나누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먼저 아닐까요? p9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연민의 감정에서 출발된다. 연민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사람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연민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인권의 문제이다. 주거권, 건강권, 교육권, 노동권 같은 기본 인권에 속하는 문제이다. p18

이웃이 처해 있는 어려운 현실을 보고 동정심이나 연민의 정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나쁜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을 때는 동정심이나 연민의 정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인권의 눈으로 바라보면, 악인이든 선인이든 그 사람이 인간인 이상 최소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쁜 사람이라고 그들이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도록 방치한다면 그것은 한 인간이 방치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가치가 추락하도록 방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9

나는 환자에게 피지낭종에 대해 설명하였다. 입원도 필요 없고, 국소 마취로 혹을 떼어내고 며칠 통원 치료를 하다가 일주일 뒤에 실을 뽑으면 치료가 끝난다고 했더니, “그럼 선생님이 수술해주이소.” 한다. 소수술실로 가서 20분 정도 걸려 수술을 했다. 역시 피지낭종이었다. 이런 블랙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의료 현장의 모습이다. 이윤 때문이다. 돈벌이에 의료 윤리고 양심이고 없는 슬픈 자화상이다. p72-73

차갑게 거절하면 몸은 편할지 모르겠으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가 아닌가. p76

보험 급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국가의 의무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p85

최근 우리 사회에 자살자가 참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희망이 없거나, 눈을 감고 잠이 들면 잊고 눈을 뜨면 또다시 고통이 몰려오면 사람들은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p89

P씨는 무려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무사히 견디고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지만 퇴원하여 구호병원에 입원해 있다. 경제적 이유에서다. 구호병원에서는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p90

수술 전 검사 결과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할아버지는 수술대에 누웠다. 할머니는 수술실 앞에서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한다. 수술실에 들어오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다. 모든 수술이 그렇지만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 p98

가진 게 많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다. p123

목차

프롤로그 조금 가난해지도록 노력합시다

1. 노숙자 이야기
인권의 눈으로 바라보면
홈리스에게 누울 자리의 의미
노숙자의 발
엄마 같은 박종철의 똥색 오리털 파카
가난한 향기를 풍기는 사람
쪽방촌 엘레지
길바닥에서 자는 사람들
형제복지원, 정부가 위탁한 부랑인 아우슈비츠

2. 의료 빈민
연아야 조금만 참아라, 빨리 수술해 줄게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는 꿈일 뿐인가
‘욕봤다’는 한 말씀
음독 환자에 대한 차별
진료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군고구마를 먹으며
가난은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
“방귀 뀌었어요?”
혈압약 열흘 치만 주세요

3. 도시 빈민
야구장에 하나의 식탁이 더 차려졌을 뿐이다
어느 독거노인을 보면서
두 천사 형제에게 사랑을 전하다

4. 이주 노동자
미리암은 꼭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아름다운 인연
베트남에서 온 두 형제 이야기
로웰 씨의 입원 약정을 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바자울’이 되어주는 것

5. 일상적 차별
손에 단돈 천 원을 쥐어주고서 쫓아낸다면
장애인에게 휘두르는 가장 아픈 무기가 무엇인지 아는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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