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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벽까지 말이 서성이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자카리아 무함마드 저 | 오수연 역 | 강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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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2648 / 192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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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자카리아 무함마드는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라 아랍권 전체에서 손꼽히는 시인이다. 『알 카멜』을 비롯한 아랍의 유수한 문예지들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해외 언론매체에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고발하는 논평을 활발히 발표해왔다. 그런데 그의 예리한 붓은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자살폭탄 공격 방식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했으므로, 그는 이슬람 율법회의에 회부되기도 했다. 2002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의 행정도시 라말라를 폭격하고 탱크로 유린할 당시, 그는 이스라엘군 수색조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양측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에 처해 있었다.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전체를 둘러싼 8미터 높이의 시멘트 장벽에 이르면, 급기야 언어는 무화하고 증발되어버린다. 유엔은 일찍이 2004년에 이 분리장벽이 국제법에 위배된다며 해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이스라엘도 장벽도 끄떡하지 않았다. 또 유엔은 팔레스타인 자치영역 안에 확산되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불법성을 수차례 지적해왔고 2016년에는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했으나, 도리어 이스라엘은 정착촌 건설에 박차를 가했을뿐더러 이 땅들을 자국 영토로 합병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언어도단의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자카리아 무함마드는 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분투했다. 천천히 돌지만 철저하게 가는 시의 맷돌을 꾸준히 돌렸고, 가장 단단한 바위 위에 인간의 길을 집요하게 새겼다. 간결하고 차분하다. 그런데 울림이 대단히 크다. 나는 내 시가 바닷속에서 폭발해서, 수면에는 단지 거품만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그 거품을 보고 독자들은 저 깊은 데에서 큰 폭발이 있었음을 알아챌 겁니다. 좋은 시는 독자들 앞에서 폭발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 실린 산문 「연꽃 먹는 사람들」에는, 시인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강연하는 장면이 있기도 하다. 그의 시는 때로 단 한두 줄이기도 하지만, 저 밑에 엄청난 폭발이 있다. 소년은 보았다. 검정말 이마에 흰 별 찍힌 검정말은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으면서 한 발을 땅에서 들었다. 이글대는 태양 아래 초원은 짙푸르고 말의 앞 갈기 아래 별은 하얗게 타올랐다. 말에게 굴레는 없고 입에 재갈도 물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말은 씹고 또 씹었다. 머리를 채면서 입술에서 뜨거운 피가 흘러내리도록. 소년은 놀랐다. 검정말이 뭘 씹고 있는 거지? 혼잣말로 물었다. 뭘 씹지? 검정말은 씹고 있다. 기억의 재갈을 녹슬지 않는 강철로 만들어져 씹고 또 씹어야 할 죽을 때까지 씹어야 할 기억의 재갈을. ―「재갈」 전문 인간과 인간 사회를 떠받친다고 믿어졌던 원칙들이 무너질 때, 현실이 너무나 무도해서 그런 것들은 말짱 다 거짓말처럼 보일 때, 그때도 그것들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문명의 빠진 주춧돌을 메울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자카리아 무함마드가 시를 지키고 있는 것에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 바위에 새겨진 전언과도 같은 그의 시가, 비록 번역의 한계가 뚜렷할지라도, 한국 독자들에게도 와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_‘역자 후기’에서

저자 소개

1950년 팔레스타인 나불루스에서 태어났으며, 이라크 바그다드대 아랍문학과를 졸업했다. 한동안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키프로스, 튀니지 등에서 살았다. 《알 카멜》 등 문학잡지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저널리스트와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그의 시는 현대 아랍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 하면서도 자살폭탄운동에 대해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이슬람 율법회의에 회부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마지막 시들』(베이루트, 1981) 『손으로 만든 물건 Hand crafts』(런던, 1990) 『아스카다르를 지나가는 말 The horse passes Askadar』(런던, 1991) 『햇살』(암 만, 2001)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빈 눈동자』(라말라, 1996) 『자전거 타는 사람』(암만-카이로, 2003), 비평집 『팔레스타인 문화론』(라 말라, 2003) 등과 다수의 아동물을 펴냈다. 

 

역자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1부 시

2부 짧은 시

3부 산문
-시와 토마토
-연꽃 먹는 사람들

발문
-이제는 ‘귀향의 시’를 | 정수일

역자 후기
-바위에 새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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