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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살아도 우린 행복할 거야

시리즈 : 문예단행본 도마뱀 [3]

박은정, 이병률, 조수진 외 저 | 도마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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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018957 / 15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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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매 계절 흥미진진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걸맞은 참신한 필자들을 모아 단행본을 발간한다. ‘문예단행본 도마뱀’의 첫선을 보이는 『흥청망청 살아도 우린 행복할 거야』의 주제는 ‘탕진잼’이다. 자신의 경제적 한도 내에서 마음껏 낭비하는 즐거움을 뜻하는 이 신조어는 요 몇 년 새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이번 책에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기자, 뮤지션, 저널니스트, 칼럼니스트, 에세이스트, 사진작가, 큐레이터, 편집자, 서점 대표 등 19명의 필자가 참여했다. 때로는 절박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다방면의 필자들이 ‘탕진잼’을 키워드로 자기 자신과 삶, 우리 사회를 되돌아본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각계각층 여러 문화예술인이 어떠한 형식적 제약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쓴 에세이를 담는다. 필자의 삶이 있는 그대로 묻어나는 솔직담백한 글부터 마치 엽편소설을 읽는 듯한 픽션에세이까지 내용도 형식도 다채롭다. 더불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시인과 사진작가의 작품을 함께 수록한다. 농담에서 진담까지, 침묵에서 수다까지. ‘문예단행본 도마뱀’은 각자의 개성이 선명한 필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들려준다. 일 년에 네 차례 독자를 찾아갈 ‘문예단행본 도마뱀’에는 인생을 긍정하며, 우리를 사유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한 권의 책을 덮으면 또 다른 노래와 이야기를 실은 목소리가 어느새 곁에 와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박은정, 이병률, 조수진 외
저자 : 박은정
2011년 시인으로 등단하여 시집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밤과 꿈의 뉘앙스』를 출간했다. 주로 밤에 술을 마시며 글을 쓰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외롭다며 술 투정을 하기도 한다. 빛은 무섭고 싫지만 밤은 영혼의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고독한 혼잣말을 좋아하지만 무턱대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저자 : 이병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바다는 잘 있습니다』가 있고 산문집으로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혼자가 혼자에게』가 있다. 현대시학작품상, 발견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조수진
은행원과 공무원, 독립영화 단역배우였던 적이 있고 지금은 언론사와 미등록외국인노동자 인권단체,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구, 안동, 제천, 서울을 거쳐 2016년 8월 제주도민이 되었다.

저자 : 한경록
25년 차 펑크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이자, ‘캡틴락’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한경록이 속해 있는 밴드 크라잉넛은 1995년부터 홍대 클럽 ‘드럭’에서 공연을 시작해, 대한민국 최초의 인디 앨범인 〈Our Narion〉을 시작으로 2018년 정규 8집 앨범 〈리모델링〉을 발매했으며, 2020년에는 크라잉넛 25주년 베스트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저자 : 김봉현
음악평론가로 불리지만 힙합저널리스트라는 직함을 선호한다. 힙합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쓰거나 번역했다. 시와 랩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포에틱저스티스’로도 활동 중이다. 하지만 남몰래 좋은 수필가의 꿈도 키워온 끝에 『오늘도 나에게 리스펙트』라는 산문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결국은 좋은 문장을 쓰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저자 : 이소연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현재 ‘켬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가 있다.

저자 : 오경은
늘 시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렇게 이십 대를 탕진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휴학 중이며, 대면 강의를 듣기 위해 또 다시 시간을 탕진하고 있다.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는 펑펑 울었다지. 현재는 플레르모어에서 오 사장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이 모든 순간은 다만 시간의 것. 빚지는 쪽은 늘 나였다. 앞으로도 나는 인생을 소중히 낭비할 것이다.

저자 : 백영옥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2008년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다이어트의 여왕』, 『애인의 애인에게』,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를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를 펴냈다.
조선일보 ‘그 작품 그 도시’, 경향신문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중앙SUNDAY S매거진 ‘심야극장’, 매일경제 ‘백영옥의 패스포트’ 등의 칼럼을 연재했다. 한겨레21, 보그, 에스콰이어 등에도 책과 영화에 대한 폭넓은 글을 발표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에 ‘말과 글’을 연재 중이다.
교보문고 ‘백영옥의 낭독’과 MBC 표준 FM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 ‘라디오 북클럽 백영옥입니다’의 DJ로 활동했고,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에서 골목을 여행하며 동네 책방을 소개하는 일에도 몰두했다.

저자 : 김준성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지금은 《월간 외식경영》의 편집장 일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하염없이 걷는 것도, 햇살 좋은 주말 한낮 편의점 파라솔 아래에서 멍 때리며 앉아 있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에 회사에선 차갑게 날이 서 있는 편인데, 어서 빨리 멍 때리는 날들이 훨씬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자 : 장은주
포토 테라피 에세이스트(Photo Therapy Essayist).
아직도 멀미하는 사람이 있어요?란 말을 종종 듣는다. 촌스럽다는 식의. 별나다는 식의.
해버리면 그만일 말을 할 수 없을 때 물은 주름을 늘려간다. 속으로만. 어릴 땐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그게 멀미라는 것을.
나는 내 기분을 낯설게 하는 문장을 쓰는 일이 좋았다. 낯설게 하기.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나에게 가까워지는 기분. 오늘 내가 만난 나는 ‘무수한 나’의 아주 작은 한 사람일 뿐이다.
헤프고 싶었던 마음, 백지 위에 새겨 넣고 다듬는 순간 그것은 다시 함부로 대하기엔 너무 아까운 내가 되어 있을 뿐이었다. 침묵 속에 가지고 놀던 낱말이 새로운 리듬을 가졌을 때 나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내가 꿈꾸는 모습이 되어. 그런 순간이 구원이었다.

저자 : 김마스타
가수 겸 작곡가, 기타리스트, 칼럼니스트. 12살 때 첼로 대신 잡은 기타로 『최신가요 백과사전』을 통달. 15살 때부터 대학가 레스호프에서 포크가수로 활동. 18살 때 그룹 조선인 결성, 21살 때 블루스 프로젝트 세리블루스 활동. 25살에 대학로에서 연극음악 활동. 28살에 데뷔 앨범 〈cheap sunglass〉, 이후 8장의 정규 앨범 발매. 여러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신문에 칼럼니스트로 자리매김 후 서울블루즈에 이어 트리오 김마스타로 활동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 중. 현재 유튜브 ‘김마스타tv’로 대중들과 뭉쳐 다니고 있다.

저자 : 백민석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5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목화밭 엽기전』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버스킹』 등이 있으며,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저자 : 백남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화정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한국은행화폐금융박물관, 한은갤러리,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소전미술관 등에서 근무하며 수십 차례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현재는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제주현대미술관, 경상북도, 하나문화재단C0A프로젝트 등에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하여 특별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본업은 미술판에서 밥벌이도 하고 노는 것이나, 최근 ‘연뮤덕’이라는 부캐의 활동이 더 활발하여 대학로를 비롯한 공연장 근처에 더 많이 상주하고 있다.

저자 : 이유진
학창 시절 언니들의 문화에 이끌린 이래, 선생님들과 술래잡기하듯 학교 수업 시간조차 문자의 도랑을 쏘다녔다. 대학 졸업 후 그 생활의 연속선상에서 작가들의 생각을 집으로 짓는 편집자로 사반세기를 지냈다. 그리고 이제, 그 오래된 자리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차근차근 내 집으로 지어올리는 작가로 변신하는 중이다.

저자 : 이현호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가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지낸다. 누가누가 더 오래 누워 있나 내기라도 하는 듯이.

저자 : 김나리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소설과 에세이를 쓴다.

저자 : 김재훈
겨울잠 자는 한 마리의 시인.

저자 : 이소영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를 전공하고 IT기업에서 일하며 과학 칼럼을 써왔다. IT잡지 기자로,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 기업에서 웹기획자로 일했다. 지금은 없어진 홍대 앞 예술책 서점 아티누스에서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수원에서 책방 ‘마그앤그래’를 운영하면서 예술과 과학이 던지는 질문들을 글로 옮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술사와 과학, 두 장르를 아우른 책 『실험실의 명화』,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 가족 여행기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 도구로 본 미술의 역사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가 있다.

저자 : 황인찬
1988년 안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가 있다.

책 속에서

마음먹은 대로 흥청망청 퇴직금을 쓰는 동안, 가슴속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 그때 생각했다. 이것은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다.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을 받지 못해 울증과 광기의 조증으로 헤매던 날들이 지나고, 이제 나는 누구보다 귀한 사람이라는 생각.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야말로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나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인생에서 아주 가끔, 이렇게 탕진 인간으로 살아봐도 좋지 않겠는가.
― 박은정, 「종말이 오기 전에 폴짝!」, 20쪽.


보통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궁금한 게 많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반대다. 궁금한 점이 점차 많아지는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되면서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가게 되는 거다. 내가 나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지고 나를 알아가게 되면 나 자신에게 마음이 간다. 우리는 마음이 가는 누군가의 상태를 자꾸 살피게 되고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어떻게 하면 그이를 진정 행복하게 할까 고민한다. 같은 논리다. 나를 자꾸 살피고 사랑하게 되면 어떡하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 조수진, 「경력 탕진잼」, 30쪽.


짜다고 철든 게 아니듯 쓴다고 철없는 건 아니다. 모든 절약이 존중받아야 하듯 모든 소비를 보는 관점도 존중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다시 탕진잼의 사전적 정의로 돌아가 본다. ‘낭비’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보통 ‘꼭 필요한 것’ 외의 물건을 샀을 때 그걸 낭비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기준은 누가 정한 걸까. 어쩌면 이건 그냥 우리가 어릴 때 배워서 외워놓은 소비 엄숙주의가 아닐까.
― 김봉현,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58쪽.


모르는 사람의 과거를 상상하며 현재의 내 시간을 기꺼이 탕진할 때, 나는 어쩐지 다른 인간이 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나 역시 누군가의 시간을 비집고 들어가 상상력을 작동시키고 그의 일상을 변화시키겠지. 그렇게 우린 완벽한 타인이자 다정한 친구이며, 그때 우린 서로에게 무결한 ‘이미지’로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 오경은,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 71쪽.


날 계속 사랑하는 줄 알았던 사람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날이 있다. 문득 전화를 걸면, 여보세요, 되돌아오는 목소리로 단박에 알 수 있다. 나는 이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구나. 그러면 나는, 아 조금 이따가 다시 걸게, 혹은 잘못 걸었어 미안, 하고 황급히 통화를 마친다. 사람이 아니라 세계로부터 거절당하는 기분이 들어 자꾸만 고꾸라질 때, 응급 처방으로 서둘러 돈을 쓰고 나면 놀라운 속도로 기분이 많이 회복되어 있는 걸 느낀다. 그 회복의 가능성을 아는 나는 주기적으로 별 생각도 없었던 것들을 충동적으로 구매한다. 충동구매는 실은 본능적인 구매 활동이다. 적극적인 방식의 회복 활동이다.
― 김나리, 「불안을 잘게 찧자, 달콤한 나의 탕진잼」, 134-135쪽.

목차

문예단행본 도마뱀을 시작하며 / 편집부
종말이 오기 전에 폴짝! / 박은정
새 / 이병률
경력 탕진잼 / 조수진
흥청망청 살아도 우린 행복할 거야 / 한경록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 김봉현
경계면 / 이소연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 / 오경은
탕진잼 / 백영옥
좋아서 하는 거 / 김준성
노 스트레스, 장미의 기분 / 장은주
탕진잼의 육하원칙 / 김마스타
다운 라이프 / 백민석
슬기로운 ‘덕후 생활’은 가능할 것인가? / 백남주
만년의 문자 / 이유진
동해 / 이현호
불안을 잘게 찧자, 달콤한 나의 탕진잼 / 김나리
세계를 다시 만들기에 충분히 좋은 재료니? / 김재훈
지뢰찾기 덕분에 무탈하게 / 이소영
백 살이 되면 /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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