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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893299 / 424쪽 140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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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P. 59 나치는 어떠한 구실이나 제한 없이 우리들 집을, 재산을, 희망을, 자긍심까지도 서서히 빼앗아갔다. 아래를 향하는 소용돌이는 매번 우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곧 이 심연에 바닥이 없음을 알게 될 터였다.
P. 189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내게 믿으라고 가르친 신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나는 스테이네츠크에서 응급진료실 밖에 피 흘리며 누워 있을 때 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곳에서 나는 신 없이 나만의 창세기를 시작했다. 이런 비인간적인 삶의 바닥에서 유대인다움과 타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P. 203 사형수 중 한 명이 목청껏 소리쳤다. “네놈들은 이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언젠가 세상이 이 죗값을 치르게 할 테니까, 이 가련한 살인자들아!” 유대인 입에서 나온 이 일갈은 그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주둥아리 닥쳐!” 게슈타포 한 명이 소리 질렀다. 하지만 그 사형수, 잃을 것이 없는 그 남자는 계속해서 외쳤다. “살인자들! 살인자들!” 그 남자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가 모조리 실패로 돌아간 후, 얼굴에 흉터가 있는 게슈타포 한 명이 집행인에게 신호를 보냈고, 이윽고 밧줄이 죄어졌다. 악마가 나타난 것 같은 침묵이 맴돌았다.
P. 294 퓌르슈텐그루베는 다양한 유대인들의 집합소였다. 프랑스 유대인들은 벨기에 유대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벨기에 유대인들은 네덜란드 유대인들을, 네덜란드 유대인들은 독일 유대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아무도 폴란드 유대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러시아 유대인들은 끼지도 못했다.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 유대인들과 비유대인들 사이에 협력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P. 414 1985년 7월, 나는 미국에서 동유럽으로 파견한, 유대인 남녀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에 합류했다. 우리는 폴란드로 갔다. 여러 장소는 내게 쓰디쓴 기억들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이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었다. 한때 문명이 중단되었던 아우슈비츠에 가보니 수용소 건물과 감시탑들은 세월과 풍파에 침식되어 있었다. 수천 명의 유대인 꼬마들의 마지막 발걸음이 내디뎌졌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예전에는 황량한 풍경이었던 곳에 잔디밭과 집들이 자리 잡았다. 비르케나우에서는 유해한 화장터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그곳에서 수백만 명이 살해당했다고 적힌 안내문을 읽고 있었다. 그것은 진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았다.
서문
추방
폴란드의 작은 유대인 마을
전격전
독일의 점령
게토
첫 번째 수용소: 스테이네츠크
사랑에 빠지다
고문
두 번째 수용소: 구텐브룬
가족들의 죽음
아우슈비츠로 가는 화물차 안에서
세 번째 수용소: 아우슈비츠
네 번째 수용소: 퓌르슈텐그루베
전쟁의 막바지: 1943~1945
죽음의 행진
다섯 번째 수용소: 도라-미텔바우
재앙이 덮치다
침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전쟁 후의 독일
후기
옮긴이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