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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310770 / 34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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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서문 벌판에 크고 낡은 집이 한 채 서있었다. 그 집 3층 구석진 방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었고, 여러 마리의 쥐들도 그 방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순간이 되면 느닷없이 피아노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쥐들은 넋을 잃고 그 소리를 듣곤 하였다. 그 소리는 평상시에는 들을 수 없었던 굉장한 소리였기에, 쥐들은 그 소리를 “초자연적 천상의 소리”라고 불렀다. 이 “초자연적 천상의 소리”를 긴 세월 열심히 연구하였던 학자 쥐 한 마리가 드디어 모든 쥐들을 불러 모아 놓고 자신의 학술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소리는 초자연적으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이 방으로 들어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건반을 두드림으로써 나는 소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피아노 뒷 벽면으로 기어올라 관찰한 바에 따르면, 피아노 소리는 피아노 안의 망치가 줄과 부딪쳐서 나는 것으로, 이것은 자신들이 이빨로 나무를 갉을 때 나는 소리와 그 발생 기전이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자신이 직접 피아노 건반 위로 기어 올라가 뛰어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정말 피아노는 “그 소리”를 내었고, 쥐들은 이 놀라운 연구결과에 갈채를 보냈다. 그 쥐는 그 해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다음 해 어느 날, 다른 쥐 한 마리가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피아노 건반을 누름으로써 소리가 난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왜 사람이 건반을 누르면 그런 아름다운 소리가 나고, 쥐가 건반 위를 뛰어 다니면 그런 시끄러운 소리가 나냐는 것이었다. 침묵이 흘렀다. 그 때 다른 학자 쥐 한 마리가 이야기하였다. 인간은 피아노를 칠 때 넓은 악보 책을 들고 와서 그것을 보면서 치는 것 같더라. 그리고 건반을 누르는 순서와 조합이 그 악보 책에 쓰여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이었다. 이 놀라운 이론에 쥐들은 갈채를 보냈고, 그 쥐도 그 해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그러자 다음 해, 또 다른 쥐가 등장하여 말하기를, 그 악보는 모차르트라는 작곡가가 만든 악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차르트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였는지 불명확하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두뇌는 그저 신경세포들의 덩어리로서, 화학물질들과 전기적 활성으로 작동하는 생물학적 장기에 불과한데, 어떻게 그런 “물질적인 구성물”인 뇌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같은 “비물질적인 아름다운 소리”를 생각하여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자신들은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초자연적인 천상의 소리”라고 생각하였다가, “현실 속 물리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제 모차르트 악보는 초자연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도 저도 아닌, 제3의 그 무엇이라 규정하여야 하는지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기독신앙을 가지고 있는 정신과 의사는 이 긴 침묵 앞에서 무언가 대답을 하여야 하는 존재였다. 인간의 정신과 믿음이라는 현상이 가진 “초자연적 측면”과 “자연적 측면, 즉 생물-심리적 측면”을, 인간의 정상적, 비정상적 특징이 모두 작동하는 “뇌”라는 장기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그에 따라 도움이 필요로 되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도와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기독 신앙을 가지고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는 의대생들, 정신과 전공의들, 그리고 활동을 하고 있는 기독정신과의사들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을 이해하고 도와야 하는 위치에 같이 서계시는 기독교 목회자들, 신학생들, 기독상담 전문가들, 다양한 영역의 기독교 활동가들을 위하여도 만들어졌다. 어쩌면, 인간에 대하여 생각하고, 인간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시거나 그런 활동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책이라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 그리고 “인간의 정신”은 너무도 거대하고 깊은 주제이기에, 매우 제한된 저자들의 의식과 능력만을 가지고, 이 어려운 과제에 어떤 “정답”을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였다. 독자들이 앞으로 책을 읽으시면서 발견하시겠지만, 이것은 어떤 “확정된 정답”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질문하고 고민하였던 흔적”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들이 함께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기독정신과의사회”의 공식 입장을 나타내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들의 개인적인 솔직한 질문과 고민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이다. 아마도, 앞으로 기독정신과의사회에서 다른 저자들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의 후속 저서가 나온다면, 그 책은 이 책과는 또 다른 측면의 질문들과 고민들을 담은 의견들을 제시할 것이다. 그와 같은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독자들이 더 균형 잡힌 신앙적 시각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부족한 책의 역할은 충분히 다 한 것이라 생각하겠다. 출애굽기 20장 1절에서 2절은 노예 생활 끝에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시내산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하나님께서 먼저 하신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400년이 넘도록 이집트에서 비참한 노예로만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제 가슴 벅찬 자유인으로 부르시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직 제대로 모르고 있던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은 그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하신 것이다. 첫째, 인간에게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 즉 자신을 계시하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었다. 그는 신비한 어둠 속에 숨어만 계신 분이 아니라 자기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밝히시고 말씀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 계시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가 알 수 없었던 하나님뿐만 아니라, 그가 지으신 인간 정신의 깊은 영역에 대하여도 알려주실 터였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소망이다. 둘째, 이스라엘 사람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즉 ‘행동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었다. 기독인들은 죄의 노예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복음 안의 자유인으로 불러내시는 하나님의 해방 사역의 결과물들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활동”이 “나의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부르심을 받았다. 이 책은 저자들에게 그 부르심의 결과이다. 셋째,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고 선언하심으로써, 우리와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함으로써 그 분의 자녀로서 그 분과 관계가 맺어졌다. 이 거대하고도 중요한 신분의 변화가 오늘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기쁨이 된다. 그 관계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이 글들을 썼다. 우리는 이 작은 책이 하나님과 인간에 대하여 더 깊이 이해하고 알게 되는 일에,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을 구체적으로 돕는 일에,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 속에 들어가는 일에, 작은 도구와 통로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정신의학이라는 학술적 측면과 기독교라는 신앙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는 특수한 성격의 저자들이 쓴 특수한 성격의 이 책을, 전문 기독교 출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간해 주시기로 흔쾌히 나서 주시고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어 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 안상준 대표님과 조성호 이사님, 전채린 과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늘 영적으로 하나 됨을 느끼면서 서로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고 있는 모든 기독정신과의사회 동역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며 기도하였던 그 내용들이 이 책을 시작으로 하여 앞으로도 많이 열매로 맺어지리라 믿는다. 원고를 주신지는 이미 오래 되었음에도 여러 이유와 새로 추가되는 원고들로 인하여 이제야 책으로 나오게 되는 것을 기다려 주신 존경하는 저자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피아노 앞에서 긴 침묵 속에 빠졌던 그 진지한 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새로 등장하는 학자 쥐들은 그것에 대하여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함께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0년 10월 저자 분들을 대신하여 전우택 드림
2013년 대한기독정신의사회가 설립된 후, 지금까지 전임 회장이신 민성길, 전우택, 채정호 교수님과 많은 회원 분들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활동들이 이루어져 왔었고, 그 첫 번째 결실로 본 책자를 발간하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제가 정신의학에 입문하여 현대 정신의학 지식과 술기를 배우면서 종교와 영성의 영역이 마음 한편으로는 흥미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영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 영성과 하나님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과 신앙생활을 통하여 인간의 영성과 종교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영역에 관해 정신의학적 관점으로 설명하거나 스승이나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었고 오히려 일부에서는 정신의학에서 종교와 영적 접근은 금기시 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정신과 전문의가 된 후에 이 영역을 스스로 탐구해 나가기를 바랐었습니다. 다행히 기독 정신의학회 회원들과 함께 이러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그 결실로 본 서적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본 서적의 발간이 저에게는 매우 의미 깊은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특히 정신의학을 공부하는 학생, 전공의, 의료인, 목회자, 상담가, 나가서 정신 심리분야에서 종교와 영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본 서적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원고 모집, 수정, 출판 과정에서 전우택 교수님의 헌신적인 수고, 흔쾌하게 본 서적의 출판을 허락하신 박영사 대표님,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신 저자 분들의 헌신을 통하여 본 서적의 출판이 가능했습니다. 이 서적의 출판을 계기로 정신의학에서 종교와 영성 분야의 많은 주옥같은 귀한 글들이 대한 기독정신의학회를 통하여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시고 인도하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2020년 10월
대한 기독정신의학회 회장 김도훈
제1부
기독신앙과 정신의학
1. 정신의학과 종교\t3
_한상익
2. 기독교와 정신분석\t61
_민성길
3. 프로이트와 기독교: 기독교적 시각에서의 고찰\t81
_전우택
4. 영성과 정신건강: 임상현장에서 적용 방법과 근거 고찰\t131
_김도훈
5. 심리적 문제와 정신증상 개입에서의 영성의 역할\t181
_채정호
6. 선교사 멤버 케어 사역자들을 위한 4가지 제언 \t203
_전우택
제2부
쟁점에 대한 성찰
1. 프로이트, 성혁명, 그리고 기독교\t217
_민성길
2. 귀신들림과 정신의학\t239
_전우택
3. 인질 사건 발생 시 정신의학적 지원 방안
: 2007년 아프간 인질 사건 경험을 중심으로\t263
_전우택
부록 인질 관련 정신의학 논문 요약 _312
찾아보기 _319
저자소개 _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