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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발상과 창작[개정증보판]

김동수 저 | 천년의시작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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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122 / 436쪽 159 x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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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는 ‘시란 무엇인가’부터 되짚어본다. 물론 시에 대한 딱딱하고 지루한 정의를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설명과 예문을 적절하게 버무려놓았다. 특히 기성작가들뿐 아니라 습작생들의 작품들도 병치해 놓음으로써, 독자들이 시에 대한 구체적이고 선명한 상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세월 강단에 서온 저자의 노하우가 책의 곳곳에 스며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시와 동서양 문학이론, 고전, 철학 등이 맺고 있는 상관관계와 시적 착상에 대해 서술한 대목이다(제16장~제20장). 『시작 발상과 창작』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저자가 집요하게 추적한 것은 ‘시적 발상’이다. 다른 이론서들이 단순히 시를 빚어내는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면, 이 책은 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시의 착상, 혹은 시적인 생각이란 무엇인가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꿈, 융의 분석심리학, 불교, 노장사상 등 동서양철학을 비롯해서 자동기술법, 문학이론, 고전 등을 적절히 융화시켰다. 저자는 서문에서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시를 이해하고 창작에 임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대와 장소, 이데올로기와 종교를 초월하”여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켜가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의 길이요, 힘”이라 밝혔다. 저자의 염원처럼, 이 책을 통해서 시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시를 향해 진일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동수
저자 : 김동수
전북 남원 출생. 전주교육대학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 원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1982년 『時文學』 추천완료.
2001년 한국비평문학상, 2004년 시문학상, 2014년 대한문학상, 2016년 조연현문학상 수상.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나의 시』 『하나의 산이 되어』 『그리움만이 그리움이 아니다』 『겨울 운동장』 『말하는 나무』 『흘러』 『그림자 산책』, 수필집 『전라도 사람들』 『누가 사랑을 아는가』, 평론집 『일제침략기민족시가 연구』 『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 『시적 발상과 창작』 등이 있음.
미국 U.C. 버클리 대학 객원 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학 초빙 교수. 전국 대학 문예창작학회장.
(사)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 역임.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백제예술대학교 명예교수.

머리말

서문_문학의 길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생존을 위한 물질도, 사회생활을 위한 처세도, 그리고 그에 따른 명예와 권력도 우리의 삶을 지탱시키고 활성화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그러한 생존 조건들이 결코 우리 삶의 충분조건이 될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빵만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게 인간이다. 설령 살아간다 하더라도 동물처럼 그냥 먹고, 새끼 치고, 세력을 확장하면서 본능적 조건만을 충족시키며 살아갈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사람답게 사는 길, 그 길이 무엇일까? 이리 생각하다 보니 먼저 떠오르는 것에 종교와 도덕이 있다. 그럼, 그것이 우리가 정착할 수 있는 마지막 구원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 전쟁은 왜 일어나고, 그들 간의 반목과 질시는 무엇이며 도덕과 제도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왜 끊임없이 바뀌고, 곳곳에서 혁명은 왜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제도나 관습, 윤리와 도덕, 심지어 종교까지도 그것이 어떤 규범으로서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지게 되면 어느 순간 인간의 편이 아닌 통치 이데올로기로 전락되면서 우리의 구원과 멀어져 가기 십상이다. 미셸 푸코의 말마따나 그것들이 어느새 우리의 삶을 구속하는 유폐적幽閉旳 그물망이 되어 그 안에 우리를 감금하는 도구 기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감금 기제로부터의 일탈, 그리하여 반인간화反人間化에 대한 구원, 그 대안의 하나로서 우리는 문학을 생각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기에 문학은 제도나 관습이나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물질이나 권력 혹은 그 어떤 이데올로기의 곁에 서있지 않다. 오히려 그들에게 비판적 자세를 취하면서 인간이 인간 그 자체를 사랑하는 천진한 마음을 지키고자 한다. 그게 공자가 꿈꾸고 있는 사무사思無邪의 세계요, 진실과 아름다움의 세계, 곧 인간 파라다이스가 아니겠는가?
우리 앞에 군림하고 있는 그 어떤 힘이나, 권위 그리고 현실적 이해관계에 따라 대상을 고르고, 처신을 달리한, 그러한 현실 논리를 초월한 진정한 인간의 편, 거기에 우리의 문학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하여 세상이 간과하기 쉬운 인간 그 자체의 존엄과 자유 그리고 그것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연민. 이것이 문학이 지향하는 길이다.
이러한 문학의 길을 두고, 어떤 이는 ‘문학은 1%의 꿈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긴 여정’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그 길이 고단하고 외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99%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길은 이끗이 없는 일이라고, 그래서 손해요,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돌리더라도, 그래도 그럴 수 없다며 남아있는 1%의 가능성을 붙잡고 우직하게, 때로는 고독하게, 아니 그 누구보다도 끝내 인간의 편에 남아 서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진실과 아름다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 그래서 문학은 늘 외롭고, 춥고, 눈물겨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님’은 떠나고 없다고 많은 이들이 등을 돌렸을 때에도, 나는 그래도 ‘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1%의 꿈에 의존하여 실의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꿈을 주었던 만해 한용운, 옥중에서도 이도령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성춘향, 군부 독재에 맞서 시대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던 저 해남의 김남주, 그래도 지구는 돈다며 돌아서서 고개를 저었던 갈릴레이, 홍해의 기적을 이루어낸 모세의 삶들이 바로 남들이 다 외면했던 1%의 꿈을 이루어낸 문학적 삶의 승리가 아니었던가?
그 불가능할 것 같은 1%의 꿈이 바로 새 세상을 열어가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된다. 힘이 들더라도 마땅히 지켜가야 할 당위當爲의 세계. 묻혀 있고 훼손되어 있는 진실을 캐내고, 베일 속에 가려있는 아름다운 가치들을 들춰내면서 누가 뭐라 해도 한사코 권력의 편이 아닌 사람의 길을 가는 사람들, 그게 문인, 아니 문학의 길이다.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힘은 상상력에 있다. 파스칼의 말처럼, 우주 앞에서 우리 인간은 티끌만도 못한 존재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생각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다. 이 ‘생각하는 힘’이 있기에 인간은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성과 현실이 팽개쳐 버린 모든 것에서 새로운 세계에 다가가는 힘이 상상력 속에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자율성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한다. 부조리하고 미완된 현실을 초월하여 가능의 세계(Possible World)를 열어감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정신적 우주를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초월적 인식, 인식 너머의 인식을 통해 우주를 생각하고, 삼라만상을 헤아리고, 눈앞의 난관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문제 해결 능력이 상상력이요, 문학의 힘이다.
상상력 속에서 인간은 꿈을 꾸고 내일을 열어간다. 그런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 휴머니즘이 진실과 아름다움의 세계요 사무사思無邪의 길이다. 시대와 장소, 이데올로기와 종교를 초월하여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켜가는 일, 그거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문학의 길이요, 힘이 아닌가 한다.


❚증보판을 내면서❚

2008년 1월 『시적 발상과 창작』을 발간한 지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를 교재 삼아 ‘시 창작 강의’를 해오면서 그때마다 텍스트를 수정·보완하여 오늘의 이 증보판을 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초판에 없던 ‘시와 체험’ ‘시와 알레고리’ ‘비유와 창의’ ‘동시와 상상력’ ‘통찰과 역설의 미학’ ‘시와 패러디’ ‘시와 도道’ ‘시조의 혁신과 경계’ ‘상상력과 문학’ ‘낭만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 등 10개 항목이 더 추가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사상을 바탕으로 보다 쉽고 명료하게 재작성하다보니 본서가 시 창작 이론서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와 철학이 결합된 또 하나의 인문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 말미에 독자의 편의를 돕고자 색인索引을 붙였다. 그래도 미흡한 점이 많으리라. 하지만 다음 재개정판에 또다시 보완할 것을 약속하면서 독자 제현의 지도 편달을 바란다.

2020년 봄
전주 호성동에서
이언 김동수

 

 

목차

발간사 4
증보판을 내면서 6
서문_문학의 길 10

제1장 시란 무엇인가? 14
제2장 시와 산문 30
제3장 시와 인식 42
제4장 시어의 선택과 배열 50
제5장 시와 체험 62
제6장 시와 극화劇化 72
제7장 시와 이미지 83
제8장 시와 묘사 96
제9장 비유比喩와 상징 109
제10장 시와 알레고리 130
제11장 비유와 창의創意 139
제12장 시와 운율 149
제13장 시와 구조(Structure) 159
제14장 시와 의인법 174
제15장 동시童詩와 상상력 185
제16장 시와 낯설게 하기 193
제17장 반어(irony)와 역설 209
제18장 통찰과 역설의 미학 219
제19장 시와 선禪의 만남 228
제20장 시와 패러디 242
제21장 하이쿠와 선禪 251
제22장 시와 도道 260
제23장 시조의 혁신과 경계 272
제24장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284
제25장 초현실주의와 자동기술법 301
제26장 시적 발상과 창작 312
제27장 상상력과 문학 330
제28장 낭만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 339
제29장 나의 시작법詩作法 357
제30장 시인과의 대담 366
제31장 새로 쓴 한국 현대 시문학사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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