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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정숙, 고정순 저 | 어린이아현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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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782698 / 40쪽 198 x 26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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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어릴 적 했던 놀이 중에 땅따먹기가 있습니다. 공간을 내 것, 네 것 가르고 뺏고 뺏기는 놀이지요. 그런데 다 큰 어른들이 여전히 내 땅, 네 땅을 나누고 너와 나 사이에 선을 긋고 삽니다. 경계 안의 삶과 경계 밖의 삶은 엄연히 다릅니다. 경계 안은 안온하고 화려하지만 경계 밖은 치열하고도 처절합니다. 입장 가능한 자와 불청객의 처지는 천지 차이입니다. 초대받은 자와 초대받지 못한 자의 삶도 절대 같아질 수 없습니다. 경계를 넘는 것이 많은 이들의 꿈이 된 이유지요. 공간, 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 역시 때로 성공으로 불립니다. 제한된 공간은 우월감, 행복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그 때문에 제한된 공간은 곧 공간 차별, 공간 학대이기도 합니다. 이 넓은 지구 위에, 아니 이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작은 점으로도 표시되지 못할 자리와 공간이 뭐라고 순서와 자리에 목숨을 걸고 사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을까요? 악천후로 닫혀 버린 공항, 미성년자는 들어갈 수 없는 19금 영화 상영관이나 유흥업소, 깎아지른 듯 위험한 절벽 주위로 금을 치고 세워놓은 위험 표지판……. 많은 금지된 공간들이 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안전을 위해 건강을 위해 질서 유지를 위해 출입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이 없는데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란 말로 누구는 들어가는데, 누구는 못 들어가게 저지당하는 공간이 많습니다. 출입증 없이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거대한 빌딩들, 그리고 점심시간마다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명패를 건 사람들과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경계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 이쪽도 저쪽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경계를 지으면 너나 나나 기쁘기보단 되레 괴롭지요. 얼마 전 사회 문제가 된 어떤 방은 돈만 보내면 자꾸자꾸 열렸다고 합니다. 돈으로 열리고, 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그 방은 열리면 열릴수록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나 다름없었지요. 우리를 멈춰 세우는 닫힌 곳, 막힌 곳은 무엇으로 열어야 할까요? 너와 나를 가르는 선들은 무엇으로 지워야 할까요? 물은 흐르고 바람은 불고 빛은 비춰야 생명이 살아 움직입니다. 바람도 비도 빛도 거침이 없고 새도 모기도 나방도 제멋대로 드나드는데 사람들만 오가지 못하는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국민의 입을 막겠다고 5센티도 안 될 것 같이 경찰버스를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어떤 ‘산성’이 세워졌던 날도 있었지만, 한 줄 그어놓은 금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이 그 금을 넘어서는 순간 전 세계가 탄성을 지르던 날도 우리는 모두 기억합니다. 그날, 그 순간처럼 이제 우리가 쌓은 둑을 터트리고, 막힌 줄을 자르고, 그어 놓은 금을 지워 버리면 너와 나를 가르던 단단한 벽도 사라질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에게 장벽을 세우고 지내는 우리의 삶이 다시 이어지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돌아보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 소래포구 오락실 뒷방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글로 쓸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이야기를 글로 쓴다. 쓰고 그린 책으로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슈퍼 고양이〉 〈점복이 껌정이〉가 있고, 산문집으로 〈안녕하다〉가 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서 지금껏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책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거들거나 참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머리말


고정순(그림)의 말

공간은 사람이 머물고, 공기 흐르고, 다양한 일이 일어납니다. 자유롭게 공간을 넘나들 수 없는 시간을 살면서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안에 머물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전정숙(지은이)의 말

아주 오래 전 짝꿍과 같이 쓰던 나무책상에 했던 유치한 장난처럼 지금도 다 큰 어른들이 금 긋기를 합니다. 아무나, 함부로, 절대로, 누구도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선을 툭, 넘어가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다시 이어지고 서로 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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