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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과 졸작 사이

김이산 저 | 반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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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653194 / 508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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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졸작이 품은 예술정신을 찾아서 우리는 ‘미술’하면 대부분 화려한 걸작만을 떠올린다. 미술가들의 천부적 재능이 넘치는 그림 앞에서 그 미술가를 좌절하게 한 졸작들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인간이 그러하듯 수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미술의 대가도 불후의 걸작을 탄생시키기까지 수많은 졸작을 그려왔다. 그리고 이 졸작들은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미술가가 미처 통제하지 못한 에너지를 품고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 졸작은 예술가의 진정성, 실험정신, 모험, 도전, 좌절, 고민, 의도, 성격 등 걸작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미술가의 진정성과 절망, 실패와 투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졸작을 주제로 삼은 미술서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한 미술가의 걸작과 졸작을 집중적으로 비교한 예는 극히 드물다. 《걸작과 졸작 사이》는 졸작을 탐닉한다. 졸작의 조건을 분석해 미술가의 예술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를 체계적으로 전한다. 회화는 인간의 시각이 가진 고유한 인지 체계의 특성을 집대성하여 재편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한 미술가가 한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를 일부 작품만으로 온전히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평가하려면 반드시 그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이해해야만 한다. 예술은 결핍을 채우며 균형을 맞춰나 가는 행위의 결과물이다. 마찬가지로 걸작은 수많은 습작과 졸작이라는 결핍을 채우며 자란다. 진정한 예술정신은 끊임없이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작은 창작자의 고민과 작품이 지닌 약점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에 전문가가 예술가에 대해 평가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 졸작을 넘어 걸작으로 이 책에서는 걸작의 기본조건을 26개로 집약하여 제시한다. 생명력, 자유, 상상력, 독창성, 회화성, 항상성, 보편성, 고유성, 균형, 조화 등의 조건은 단지 미술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감상자도 예술적 핵심을 이해하고 그림 감상을 위한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 물론 그 누구도 걸작과 졸작의 정의를 완벽하게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불변할 것 같은 미美의 기준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크게 변화를 거듭한다. 지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걸작도 오랫동안 묻혀 있거나 잊혀 있다가 재조명을 받게 된 경우가 허다한 이유다.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면서 이 책은 걸작의 조건들을 조심스레 제안한다. 1부 ‘걸작과 졸작에 관한 사유’에서는 걸작의 기본조건을 26개로 집약하여 제시한다. 한 작품이 걸작이 되려면 예술가는 걸작의 수많은 조건을 거의 충족시켜야만 한다. 졸작은 부조화의 산물로서 걸작을 만드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작품이다. 걸작과 졸작을 판단하고 감상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접하지 못했을 일반 감상자는 막연하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걸작의 조건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2부 ‘예술가’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 사이에 등장한 거장 9명의 걸작과 졸작을 심도 높게 분석한다. 이들의 예술세계를 따라가면서 미술가의 고유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졸작이 나오는 이유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미술가가 반복해 드러내는 특유의 약점과 가치관의 부조화 등도 살펴본다. 여기에 시대적 배경과 미술 사조 설명을 더해 미술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는다. 예술에 대한 기본 지식과 시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도 예술을 감성적으로 감상할 수는 있다. 다만 작품에 대한 체계적이며 깊이 있는 전문적인 이해는 어렵다. 반면 미술에 대한 지식적 접근에만 주목한다면 작품의 이성적 감상을 도울 수는 있으나, 예술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술을 총체적으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만 아니라 탁월한 혜안과 풍부한 감성도 겸비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에 대한 체계적 이해와 섬세한 감성의 유기적 통찰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 파리에서 수학하고 활동한 미술가 김이산의 미술 감상서 알프레히트 뒤러는 “좋은 화가만큼 회화예술을 잘 이해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미술시장과 역사적 배경이 아닌 작품 자체의 예술적 본질과 진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미술사를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실력 있는 창작자다. 직접 창작을 해보지 않고서는 전문적 실기 영역의 핵심을 도저히 간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작가는 이성과 논리만으로는 이해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예술의 본질과 미술가로서의 한계를 몸소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미술가 김이산은 입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식으로 미술의 진수에 다가간다. 여기에 이론가나 감상자가 알 수 없는 창작자만의 직관, 체험, 고민과 감성도 함께 전한다. 저자 김이산은 1983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파리로 유학했다. 프랑스의 파리 국립고등순수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파리 국립고등응용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25년 동안 파리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세계 각국에서 여러 전시회를 열었다. 1994년 문화체육부 해외 문화사절로 활동하며 유럽 미술계의 중요한 정책과 인사를 접하여 미술계의 실상도 체험했다. 모든 예술은 시대와 지역의 정치적·문화적·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생성하고 발전한다. 그러므로 서양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모든 것을 섭렵해야 한다. 김이산은 프랑스 최고의 미술교육과 오랜 미술가의 활동 경험으로 서양미술뿐만 아니라 유럽 사회, 문화, 미술계를 두루 잘 아는 미술가로서 유럽의 수많은 미술관을 관람하며 쌓은 폭넓은 견문과 감성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 책, 《걸작과 졸작 사이》에 담았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이산
저자 : 김이산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83년 고등학교 재학 중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1989년 파리 국립고등순수미술학교(L'Ecole Nationale Sup?rieure des Beaux-Arts de Paris)를 졸업하고 1990년 파리 국립고등응용미술학교(L'Ecole Nationale Sup?rieure des Art Decoratif de Paris)에서 공부했다. 파리에서 25년 동안 창작 활동을 했으며 현재 주로 서울에서 미술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FIAC(프랑스), SIAC(프랑스), NICAF(일본), Art Fair of Melbourne(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세계적인 아트 페어(Art Fair)에 참가했다. 아르코 미술관 등 여러 그룹전과 13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한림미술관, AGFA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1994년 문화체육부 해외 문화 사절과 2012년 아르코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외부평가위원을 역임했다. 2004년 단행본 어린이 그림책 비평서 《똑 똑 똑 그림책》을 출간했다.

책 속에서


역설적으로 예술은 결핍을 채우며 균형을 맞춰 나가는 행위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진정한 예술정신은 끊임없이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작품이 완벽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예술가는 작품을 더 창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_007쪽

졸작을 제대로 이해하면 걸작이 얼마나 많은 예술가의 시행착오와 치열한 투지로 창조되는지 알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천재로 여겨지는 다 빈치도 옷자락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습작을 그렸다. _016쪽

걸작의 창조가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반복이 되려면 예술가는 뛰어난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미적 체계를 명확하게 모르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작품의 회화적 조건에 알맞게 응용할 수 없다. 응용할 수 없다는 것은 미적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왜 조화로운지, 왜 부조화 적인지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응용하여 창조할 수 없으면 결코 뛰어난 미적 감각의 소유자가 아니다. _022쪽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작품은 예술가의 장황한 설명이나 도움 없이도 독립적인 존재로 스스로 가치를 완벽하게 표방하는 강력한 힘을 내포한다. 이는 예술의 무한한 능력이자 매력이며 모든 예술가의 자유와 창조력의 표방이자 꿈이다. 예외 없이 걸작은 반드시 강력한 생명력을 표출한다. _030쪽

대가의 그림을 똑같이 모사하는 탁월한 기교를 가진 모사가와 작품의 가치를 잘 간파하는 미적 직관을 가진 감정가나 비평가라도 반드시 표현하고 싶은 자신만의 깊은 내적 이야기와 욕구가 없으면 결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_057쪽

다 빈치가 회화에서 선명한 윤곽선을 지움으로써 시각적 자연스러움을 표현했다는 것은 그가 눈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는 뇌의 광학적 방식을 최초로 명확히 파악했다는 의미다. 다 빈치가 원근법, 단축법, 명암법 등만으로는 불완전했던 재현방식을 초정밀 스푸마토 기법과 대기 원근법으로 보완한 객관적 원리는 단순한 기법의 창안 그 이상의 비범한 업적이다. 다 빈치의 후대 구상화가들에게 ‘열린 창’을 표현하기 위해서 적용해야 하는 회화기법의 기본이 된 것이었다. _073쪽

결국, 인간을 가장 인간같이 보이게 하는 것은 항상성보다 유한성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보편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출하는 원천은 인간의 완벽성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사멸할 허무한 존재성이다. 불후적인 걸작의 근원도 가장 인간적이며 자연적 가치라는 것을 일깨운다. 〈모나리자〉는 이상적 미로, 〈장갑을 낀 남자〉는 이상적 미와 자연스러움의 융합으로 항상성을 이룬다. 그와 달리 역설적으로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유한성으로 표현하는 보편성을 통해 항상성에 도달한다. _099쪽

목차

Prologue 졸작을 넘어 걸작으로

PART 1 걸작과 졸작에 관한 사유
졸작의 의미 - 졸작의 재조명 / 졸작과 미적 감각 / 졸작의 원인
걸작의 조건 - / 생명력 / 주관적인 미 / 자유 / 시간 / 하고 싶은 이야기 / 상상력 / 독창성 / 회화성 / 의미부여 / 항상성 / 보편성 / 본성 / 고유성 / 균형 / 조화 / 자연스러움 / 유연성 / 단순 / 절제 / 심오함 / 순수 / 완성도 / 집중도 / 상징ㆍ알레고리 / 관념 타파 / 감정이입

PART 2 미술가
산드로 보티첼리 - 초기 르네상스의 마지막 거장 / 수수께끼의 화가 /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출현 / 보티첼리 작품
알브레히트 뒤러 - 나무는 보았으나 숲은 보지 못한 화가 / 기하학자였던 판화가 / 북부 유럽의 르네상스 / 뒤러 작품
티치아노 베첼리오 - 색의 마술사 / 천직 화가 /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 티치아노 작품
엘 그레코 - 그리스에서 온 이방인 / 독창적 화가 / 마니에리스모 / 엘 그레코 작품
페테르 파울 루벤스 - 천운의 소유자 / 다양한 매력을 가진 화가 / 바로크 양식 / 루벤스 작품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인물이 들어 있는 정물화 / 신비한 화가 / 북부 유럽의 시민적 바로크 양식 / 페르메이르 작품
프란시스코 고야 - 오만방자한 귀머거리 화가 / 적나라한 성격 묘사의 달인 / 낭만주의 / 고야 작품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 이상에 잠식된 화가 / 빛을 잃은 천재적 기교 / 신고전주의 / 앵그르 작품
장 프랑수아 밀레 - 인물이 들어 있는 풍경화 / 농부에게 애정이 없었던 부농 출신 화가 / 리얼리즘 / 밀레 작품

Epilogue 벌거벗은 임금님

참고 문헌
미술 용어 찾아보기
미술가 찾아보기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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