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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과 격언 1 에릭 로메르 각본집

에릭 로메르 저 | 길경선 역 | 고트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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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519223 /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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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비행사의 아내(1981)」 안: 진실을 알고 싶어? 난 내가 하는 말을 정말로 믿어.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됐어. 오늘 아침 크리스티앙이 나에게 자기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그러니까 어떤 일이 불가능해지면 갑자기 그걸 욕망하게 되는 법이잖아… 만약 그 사람이 그 말 대신 자기 아내를 떠나서 나와 같이 살겠다는 말을 했다면 거절하기 매우 어려웠겠단 생각이 들었거든… 하지만 그래도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난 누군가에게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삶을 사느니 혼자서 불행히 사는 편을 택하겠어. 실비: 넌 완전히 비현실적인 생각에 갇혀 있는 거야. 너랑 같이 살지도 않는 남자를 어떻게 계속 붙잡아두겠다는 거야? 난 이해가 안 돼. 차라리 그런 남자들은 이해가 가. 내 앞에선 죽도록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결국 계속 아내와 살면서 임신까지 시키는 그런 남자들. 난 그런 환멸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누구든 만날 수 있는 거, 이 남자 저 남자 돌아가며 만나보는 거 물론 좋지. 나도 한때는 그런 삶을 즐겼어. 하지만 그런 모든 일들이 지겨워지는 나이가 있는 거라고. ㅡ본문에서 우체국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청년 프랑수아는 연상의 연인 안이 전 애인 크리스티앙과 헤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안은 크리스티앙과 비로소 헤어졌다고 말하지만, 질투심에 사로잡힌 프랑수아는 얼떨결에 크리스티앙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희극과 격언’ 연작의 첫 작품으로 로메르는 ‘도덕 이야기’의 일인칭 시점을 포기함으로써,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점을 통해 한바탕 뒤섞이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영화평론가 앤드류 새리스가 “지난 10년간 본 영화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평한 바 있다. ?? 「아름다운 결혼(1982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사빈: 난 결혼할 거야. 시몽: 뭐? 사빈: 당신도 결혼했잖아. 나라고 못 할 건 없지. 시몽: 누구랑? 사빈: 아직 몰라. 이제 고를 거야. 내 마음에 드는 남자. 시몽: 그래, 행운을 빌게! 사빈: 고마워. 당신의 결혼이 실패작이라고 해서 나도 그러란 법 없잖아. 난 아주 제대로 고를 거라고. ㅡ본문에서 사빈: 몇 마디 나눈 게 다야! 괜찮은 남자인 건 맞아. 하지만 괜찮은 남자가 한둘이니. 클라리스: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난 알고 넌 모르는 사실을 말해줄게. 네가 에드몽 맘에 들었다는 거야. 사빈: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클라리스: 난 알아! 사빈: 그 사람이 그러든? 클라리스: 들은 건 아니지만 내가 그의 눈빛에서 읽었지. 내가 네 눈빛에서 에드몽을 맘에 들어 한다는 걸 읽었듯이. 심지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다는 걸 직접 본 것 같아. 거의 불꽃이 튀는 느낌이었다니까. ㅡ본문에서 ‘희극과 격언’ 연작의 두 번째 작품. 주인공 사빈은 결혼하기로 무작정 결심하지만, 누구와 언제 할지는 자신도 모른다. 사빈을 연기한 베아트리스 로망이 16년 뒤에 나이 든 독신 여성을 분한 로메르의 장편영화 「가을 이야기」와 견주어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 「해변의 폴린(1983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피에르: 온전히 너 자신으로서 정열적인 삶을 살란 말이야. 네 소명을 다하면서. 마리옹: 내 소명이 뭔데? 피에르: 네 직업, 네 일 말이야. 그건 남태평양이 아니라 파리에 있잖아. 넌 제 토양에서만 활짝 피어날 수 있는 꽃이라고. 마리옹: 피에르, 너 이러다 조만간 내가 프랑스를 배신했다고 몰아세우겠다! 정말이야. 네 질투심에 무슨 말인들 못 하겠어? ㅡ본문에서 (폴린은 흐느끼기 시작한다. 피에르가 폴린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려고 하지만, 폴린은 그를 밀어내며 마리옹에게 매달린다.) 피에르: 미안해, 폴린. 너에게 상처 줄 마음 없었어. 하지만 네가 무시당하는 건 못 참아. 너도 진실을 알 만큼 컸잖아. (앙리가 계단을 내려온다. 그는 피에르에게 경멸하는 눈빛을 던지고는 마리옹 곁으로 온다.) 앙리: 마리옹에게 그 얘길 꼭 할 필욘 없었잖아. 게다가 입이 가벼운 사람에게라면 더욱더. 마리옹: 난 아무 얘기 안 했어. 그 여자가 여기 온 걸 피에르가 본 거야. 우릴 염탐한 거지. 피에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염탐이라니. 우연히 여길 지나다 목격한 것뿐이라고. ㅡ본문에서 얼마 전 이혼한 마리옹과 그녀의 사촌 동생 폴린은 늦여름의 해변가를 찾는다. 마리옹은 해변에서 옛 친구 피에르를 만나지만, 피에르보다는 바람둥이로 보이는 낯선 앙리에게 호감을 느낀다. 폴린은 어른들의 사랑 타령을 우습게 보다가, 실뱅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뜬다. 말이 많으면 화를 당한다는 격언을 바탕으로, 타인의 사랑을 둘러싼 영양가 없는 소문들과 그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젊은이들의 한바탕 소란이 사랑스레 담긴 작품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에릭 로메르
저자 : 에릭 로메르
Eric Rohmer, (1920. 3. 20. ~ 2010. 1. 11)
본명은 장마리 모리스 셰레. 프랑스의 영화감독인 에릭 로메르는 비평가이자 소설가, 교사이기도 했다. 에릭 로메르라는 이름은 영화감독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과 작가 삭스 로메르에게서 따왔다. 프랑스의 영화운동 누벨바그를 이끈 기수이면서도 감독으로서의 명성은 비교적 뒤늦게 얻었으며, 「녹색 광선」으로 198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겨울 이야기」로 1992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가을 이야기」로 1998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 1월 11일 아침 눈을 감은 뒤 몽파르나스 묘지에 묻혔다.

역자 : 길경선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수학하고, 현재 통번역사로 지낸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밤: 악몽』,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공역), 『페멘 선언』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길경선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수학하고, 현재 통번역사로 지낸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밤: 악몽』,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공역), 『페멘 선언』이 있다.

목차

비행사의 아내
아름다운 결혼
해변의 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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