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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고진하 저 | 천년의시작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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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139 / 148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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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그는 낡은 한옥 불편당(不便堂)을 손수 고치며 텃밭을 가꾸고, 직접 부엌에 들어가 요리와 설거지를 하는 등 몸으로 사는 삶을 수행의 소중한 방편으로 여긴다. 아내가 해주는 잡초음식을 먹으며 점점 건강해지는 몸에 놀랐고, 잡초처럼 ‘흔한 것이 귀하다!’는 나름의 철학을 시와 강의를 통해 전하고 있다. 요즘 그는 매일같이 시골 들길을 걸으며 나비 한 마리, 풀꽃 한 송이에 깃든 우주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곤 한다. 시집으로는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우주배꼽》 《명랑의 둘레》 등이 있으며, 산문집 《시 읽어주는 예수》 《영혼의 정원사》 《책은 돛》 등이 있다. 영랑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머리말

시인의 말


5년 만에 시집을 낸다.
지구 별을 살리는
야생의 식물들과 사귀며
그 고요한 순례에 자주 따라나섰다.
그렇게 동행하는 동안
내 마음에 번진 푸른빛과 맛과 향을
공들여 받아 적으려 했다.

2020년 여름
원주 승안동에서
고진하

책 속에서

꽃뱀
―불편당 일기

여름날 아침
애호박이나 하나 따려고
뒤란으로 돌아갔는데

아이들 키만큼 자란
왕고들빼기
넙적넙적한 잎사귀 위에
꽃뱀 한 마리가
칭칭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가
다시 보니
꽃뱀은
왕고들빼기의
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둘이
하나로 된
환한 풍경 앞에
마음속 흉기마저 버렸습니다

뒤란이 더 환해졌습니다

목차

제1부 콩켸팥켸 이유 없어요
제2부 불편당 일기
제3부 생존 배낭
제4부 하늘이 굴리는 대로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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