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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달아실시선 [7]

허림 저 | 달아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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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710768 / 112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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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눈이 온다 오막은 눈이 내려 하이얗게 깊어진다 온 사방이 눈으로 깊어지면 옛날에 옛날에 하던 이야기로 하얗게 밤 새운다 열두 판 뻥을 쳐도 밖은 눈으로 환하다 뒷버덩 지은이가 토끼길을 따라 버덩말 내려와 하루를 논다 굽굽한데 난치나무국수를 할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버덩말 엄씨는 굵은 멸치에 막장을 풀어 시래기국 끓이고 방씨와 설설 물이 끓는 지북솥 우에 분틀을 건다 난치나무 갈구 한 대접에 멧옥씨기가루 열 대접쯤 섞어 반죽을 치댄다 엥간하다 싶을 때 시래기장국 맛이 우러나고 마을 형수들이 반죽 덩어리를 분틀에 넣으면 헐렁수케 같은 서넛이 매달려 눌러댄다 미끈덩 가락이 빠지지 못하면 온갖 야한 농담으로 놀려먹는다 시래기국내가 소문처럼 동네로 퍼지면 버덩말 이모가 눈을 맞고 들어서고 소식없던 살둔 홀애비도 별일 없냐고 전화가 온다 그러면 백씨는 심이 딸려 분틀 못 누르겠다고 비호처럼 달려오란다 그새 노루하고 곰이 매달려 첫물을 빼 시래기국에 말아 한 그릇 비운다 이 맛을 어디서 보겠노 또 차례를 기다리는데 눈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길을 지운다 참 잘 온다 그지 ―「뭔 맛이래유」 전문 “백석의 「여우 난 곬족」이 평안도 음식과 사투리로 써진 농경 공동체의 풍속을 그려냈다면, 이 시는 강원도 언어로 따뜻하고 풍성한 공동체의 모습을 재현한다. 독특한 이름의 강원도 음식들, 그것을 함께 나누는 정겨운 공동체의 삶 위로 풍성하게 눈이 내리고, ‘참 잘 온다 그지’라는 추임새까지 들어갈 때, 오직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정념이 풍성하게 살아난다. 허림은 강원도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체화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보편 문화의 중요한 구성물인 지역 문화 텍스트를 생산하는 귀한 일꾼이 될 가능성이 크다.”(오민석) 이번 시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문학과 예술의 영원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을 가장 토속적인 언어로 풀어낸 시집”이라 하겠다. ■ 달아실시선은… 시를 짓는 시민(詩民)과 시를 읽는 시민(詩民)의 마음을 함께 헤아리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 사람과 자연의 관계망을 살펴 상생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시민(詩民)과 함께 꿈꾸겠습니다.

저자 소개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심상』 신인상으로 문학 활동을 해오고 있다. 시집으로 『엄마 냄새』(달아실),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현대시),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황금알 시인선), 『울퉁불퉁한 말』(시로여는세상),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애지), 『말 주머니』(북인), 『거기. 내면』(시와 소금)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A4동인, 표현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내면 오막에서 산다. 

머리말

■ 시인의 말

너에게
나는 섬이었다

슬퍼하지 않았을 뿐
행복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은 날들이
남았을 뿐이다



2020년 가을
내면 오막에서

허림

목차

시인의 말

1부
울컥하는 바다
비누
느리게 오는 것
그런 저녁
표고
따듯한 안부
설마
이명
감자꽃이 필 무렵
만추
달의 사연을 묻네

2부
마실
우울
마지막이라는 말
옛 편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도토리
습관성
비, 빗소리
말의 그늘
반추
이맘때
초저녁 달
돌의 오줌

3부
양말
빈정
흰둥이
꽃이면서 꽃이 아닌 것에
술, 깬다
버스에서 잠든 세 시간 반
너의 처음은 어디니
설령
처서
오막의 한 밤
장설壯雪
먼 곳
나비
사월의 눈

4부
삭망
드라이플라워
어디서든 꽃은 피고
하늘을 보다
샛길
불을 끄자 그래야 달이 오지
정류장 빈 의자처럼
오죽
별일 없나
파킨슨 씨를 만난 날

5부
뒷담화
어느 셰프의 도마
투덕적
달기자반
촛물 내기
뭔 맛이래유
메물능쟁이
을수 내면 뭉셍이
도토리밥
비지밥

해설_사랑 분분(芬芬), 빈자리_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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