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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을병연행록 1

홍대용 저 | 경진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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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967490 / 560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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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홍대용의 새로운 중국 알기 홍대용의 새로운 중국 알기는 단지 중국에 시선이 집중되지 않고, 세계와 우주의 높이에서 사유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의 학문과 사상이 집약된 만년의 역작 ≪의산문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사람의 관점에서 물(物)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물이 천하지만, 물의 입장에서 사람을 보면 물이 귀하고 사람이 천하다. 하늘이 보면 사람이나 물이 마찬가지다”. 이는 인물균(人物均)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과 만물이 균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뜻으로, 중화나 오랑캐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화이막변의 기초가 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중국은 서양에 대해서 경도(經度)의 차이가 1백 80도에 이르는데, 중국 사람은 중국을 정계로 삼고 서양으로써 도계(倒界)를 삼으며, 서양 사람은 서양을 정계로 삼고 중국으로써 도계를 삼는다. 그러나 실상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 사람으로서 지역에 따라 다 그러하니, 횡(橫)이나 도(倒) 할 것 없이 다 정계다”. 이는 중국이 중심이라는 논리를 타파하는 진술이다. 서양이나 그 어느 나라도 자국을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는 말은 당시 조선에서 볼 때 사뭇 급진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지구 세계를 태허(太虛)에 비교한다면 미세한 티끌만큼도 안 되며, 저 중국을 지구 세계와 비교한다면 십수 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중국\u003d대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파괴력을 지녔다. 이 대담한 논리는 오랜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정전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와 관념을 일거에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새롭게 텍스트로서의 중국을 읽고자 하는 ‘북학’의 초석을 놓는 데 기여한다. 이는 지금 학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중국학의 새 지평을 연 것이다. 북학이 보여주는 세계관적 기초와 방법론은 비단 중국학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분야의 지적 탐구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지금의 남북 관계를 성찰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도 참으로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다. 홍대용이 이렇듯 획기적인 논리를 세우는 계기와 과정은 여러 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중국 여행이다. 이를 통해 실지로서의 중국을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하고 중국을 새롭게 보는 인식론적 전환기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틀 잡은 논리를 또 십 년 넘게 다듬으며 체계화한 것이 바로 ≪의산문답≫이다. 그러니 그의 연행과 연행기록은 바로 조선에 이른바 북학이라는 새로운 중국학을 수립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발걸음이었다. 오늘날 동아시아 연구의 방법적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는 보고 홍대용의 연행록은 오늘날 동아시아 연구의 방법적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는 보고다. 특히 그의 연행체험을 일기체 형식으로 자세하게 기록한 ≪을병연행록≫은 서세동점기를 거쳐 동아시아 시대에 이르는 동안 한반도에서 새로운 중국학의 처음을 장식하는 텍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책장을 넘겨보면 무엇보다 유익하리라 본다. 세계관의 혁신을 모색한 사상적 실천의 산물! 홍대용은 요즘 말로 하면 중국통이었다. 중국의 소소한 기물부터 청대 정치의 요체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는 한계가 없었다. 홍대용은 이러한 식견을 바탕으로 당시 중국에 대한 왜곡된 생각, 중세 동아시아 세계관인 화이론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을 제시하였다. 화이의 구분은 애초에 무의미하고, 누구나 자기가 서있는 곳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화이막변론을 제창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을병연행록≫은 문명의 전환을 예비하고 새로운 사상을 구상한 저서라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자 소개

홍대용은 18세기 북학파의 대표적 실학자로, 지금의 충청남도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수촌(壽村) 마을에서 뒤에 나주 목사가 된 홍력(洪?)과 청풍 김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에 벌써 과거 공부를 포기하고 고학(古學)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남양주의 석실(石室)서원으로 김원행(金元行) 선생을 찾아가 10년 넘게 공부했다. 20대에 들어 스승 곁을 떠나서는 고향에서 천문학에 관심을 쏟고, 스물아홉 살에는 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나주로 내려가 나석당(羅石堂) 선생과 자명종과 혼천의 두 대를 만드는 데 여러 해를 보냈으며, 고향집에 천문관측소 농수각(籠水閣)을 세워 이 기계들을 설치하고 천문에 힘을 쏟았다. 
서른다섯 살 때 연행사의 부사가 된 작은아버지의 자제군관(子弟軍官)이 되어 북경에 가 두 달을 머물면서 천주당과 관상대를 견학하고, 관상대장인 독일 신부를 만나 담화했으며, 남천주당(南天主堂)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여 선교사를 놀라게 했다. 특히 북경 문화 거리인 유리창(琉璃廠)에서 만난 엄성(嚴誠) 등 항주의 세 선비와의 교우관계는 그를 사로잡아, 이들과 나눈 필담을 박지원(朴趾源)의 머리말을 받아 ≪회우록≫으로 만들어 널리 읽혔고, 이 일은 북학파의 젊은 후배들을 자극하여 줄줄이 연행에 오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뒤에 북학파로 이어졌다. 연행록을 정리하여 한문본 ≪담헌연기(湛軒燕記)≫를 이루고, 따로 한글로 쓴 ≪을병연행록≫은 2600여 쪽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여행록으로 남겼다. 이 밖에 심성론 등 유학을 다룬 ≪담헌서(湛軒書)≫, 수학책인 ≪주해수용(籌解需用)≫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저서를 남겼다. 

역자 소개

국문학 연구자. 울산대학교 객원교수로 있다. 낸 책으로 ≪홍대용 연행록의 글쓰기와 중국인식≫ 등이 있으며, <의산문답의 장소와 인물 재론>, <박지원의 고동서화 인식과 감상지학>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 서울을 출발하다 ]
을유년(1765) 11월 초2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고양에 이르러 묵다
11월 초3일 고양에서 출발하여 초10일 평양에 이르다
11월 11일과 12일 평양서 묵다
11월 13일 평양에서 출발하여 20일 의주에 이르다
11월 20일부터 26일에 이르러 의주에 머물다

[ 압록강을 건너 심양에 이르다 ]
11월 27일 강을 건너 구련성 한데서 밤을 지새우다
11월 28일 구련성을 출발하여 29일 책문에 들다
11월 30일 봉황에서 자다
12월 초1일 솔참에서 자다
12월 초2일 솔참에서 출발하여 초4일 감수참에 이르다
12월 초5일 낭자산에서 자다
12월 초6일 신요동에서 자다
12월 초7일 신요동을 떠나 초8일 심양에 이르다
12월 초9일 심양에서 묵다

[ 산해관을 들어가 북경에 이르다 ]
12월 초10일 심양에서 출발하여 소흑산에 이르다
12월 13일 소흑산에서 출발하여 14일 십삼산에 이르다
12월 15일 십삼산에서 출발하여 16일 영원에 이르다
12월 17일 영원에서 출발하여 18일 양수하에 이르다
12월 19일 양수하에서 출발하여 20일 유관에서 자다
12월 21일 유관에서 출발하여 22일 사하역에서 자다
12월 23일 사하역에서 출발하여 24일 옥전현에서 자다
12월 25일 옥전현에서 출발하여 26일 연교포에 이르다
12월 27일 북경에 들어가다
12월 28일 예부에 자문을 바치는 데 따라가다
12월 29일 홍려시 연의에 가다

[ 북경에서 새해를 맞이하다 ]
병술년(1766) 정월 초1일 조참에 따라가다
정월 초2일 관에 머물다
정월 초3일 관에 머물다
정월 초4일 정양문 밖으로 가서 희자 공연을 보다
정월 초5일 태학 부학 문승상묘 옹화궁 네 곳을 보다
정월 초6일 관에 머물다
정월 초7일 관에 머물다
정월 초8일 관에 머무르며 환술을 보다
정월 초9일 천주당을 보다
정월 초10일 진가의 푸자에 다녀오다
정월 11일 유리창에 가다
정월 12일 옹화궁과 태학에 가다
정월 13일 천주당과 유리창에 가다
정월 14일 법장사에 가다
정월 15일 관중에 머무르다

[ 황성을 두루 유람하다 ]
정월 16일 밤에 등불을 구경하다
정월 17일 오룡정과 홍인사를 보다
정월 18일 유리창에 가다
정월 19일 천주당에 가다
정월 20일 팽 한림 집에 가다
정월 21일 관에 머물다
정월 22일 유리창에 가다
정월 23일 서길사청에 가 두 한림과 수작하다
정월 24일 몽고관과 동천주당에 가다
정월 25일 북성 밖에 가다
정월 26일 유리창에 가서 세 선비와 수작하다
정월 27일 관에 머물다
정월 28일 관에 머물다
정월 29일 융복사 장을 구경하다
정월 30일 유리창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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