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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963787 / 352쪽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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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대중문화 > 음악 > 클래식/오페라/뮤지컬
출판사 리뷰
베토벤과 연주자의 삶에 한층 더 가까이
“나는 대화를 통해 연주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고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제 나는 안드라스가 장군의 선율에 접근하는 방식을 이해했으므로 위풍당당한 성격을 즐겼다. 어쩌면 우리의 비판에 반응한 것인지 그도 리듬에서 공격적인 느낌을 살짝 덜어냈다. 나는 리허설의 이런 면이 마음에 들었다. 다들 상대방의 비판을 처음에 인정한 것보다 연주에 더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 설령 차이가 언어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더라도 해석이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_「균열」에서
이 책은 독자를 4중주단의 일상 속으로 데려간다. 오랜 시간 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며 즐길 수 있는지, 연주에 대해 어떻게 비판하고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요소들을 얼마나 강조해야 하는지 합의하는 과정은 현악기 연주자들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연주 과정을 살펴본 뒤 베토벤의 곡을 감상하면 음악을 더 풍부하고 흥미롭게 느끼게 하며, 상세하게 묘사된 리허설 장면과 연주자들이 발견하는 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타카치 콰르텟이 음악을 전하는 방식과 생각,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은이는 베토벤의 음악적 주제인 변화와 실험, 연속성과 균형 등이 나폴레옹전쟁 등 당대 격동적인 시대적 배경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라주모프스키 백작과 같은 음악활동의 후원자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작곡된 베토벤 4중주곡에 담긴 다양성을 조명한다. 또한 연주자의 입장에서도 음악의 기술적 측면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심지어는 19세기 초반과 현재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오가면서, 베토벤의 연주자들이 경험했던 좌절감과 당혹감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이제 우리는 베토벤이 라주모프스키를 위해 또하나의 러시아 민요 선율을 넣은 ‘마조레(Maggiore)’ 섹션으로 넘어갔다. 각자 돌아가며 똑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 악기들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게 된다. 가보르가 가볍고 활기찬 ‘러시아 주제’를 이제 더 밝은 소리를 내는 E장조 조성으로 소개했다. 용감한 병사가 행진하면서 노래하는데 원곡의 가사는 적절하게도 애국적이다. (……) 베토벤의 중기 작품은 날로 악화되는 청력으로 인한 절망감, 그리고 나폴레옹전쟁으로 촉발된 정신적 고통 속에서 태어났다. 베토벤은 Op.59에 두 곡의 러시아 민요를 집어넣음으로써 자신의 음악을 러시아 후원자와 연결했을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 군대를 저지하지 못한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과도 연결시켰다.” _「균열」에서
베토벤과 타카치 콰르텟, 두 음악가의 대위법
이 책은 베토벤 현악 4중주곡을 듣고, 매료되고, 연구하고, 연주하며 얻은 모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동시대 음악인의 이야기이면서, 베토벤 시대를 조명하며 새롭게 소개하는 베토벤 가이드이다. 평행한 두 시대를 오가다보면 독자는 모순된 삶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음악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는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든다.
베토벤이 자신의 중기 4중주곡에 대해 투덜거리는 바이올리니스트를 보고 이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음악”이라고 맞받아친 일화가 있다. 혁신적인 형식과 전례 없는 표현의 범위로 당시 연주자들과 청중에게 당혹감을 안기고 비판을 일자, 그가 응수한 말이다. 여전히 난해한 베토벤 작품이 처음 작곡되었을 당시 연주자에게는 얼마나 가혹하게 보였을까. 지은이의 말처럼, 베토벤은 우리 시대에 “역경 속에서도 자유와 축하의 순간이 생겨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우리에게 복잡함을 껴안으라고, 벅찬 문제들을 피하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듀슨베리의 ‘베토벤 현악 4중주 연주 여정’을 통해 베토벤 시대와 동시대 두 음악가의 일과 삶을 흥미롭게 만나보길 바란다.
“베토벤의 찬가는 심각했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기보다 그가 품은 희망의 믿음을 표현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는 이런 희망을 부여잡고 버틸 수 있었고, 오늘날 우리도 이에 의지하여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겨냅니다. 살면서 슬픔을 맞닥뜨릴 때 많은 사람들은 음악에 손을 내밀고 위안을 얻으려고 합니다. 격한 감정에 휘말려 고통스럽다면 베토벤이 말년에 작곡한 4중주곡들을 들어보세요. 때로는 혼란스럽게 여겨질 만큼 극단적인 대조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베토벤은 이런 난장판 속에서도 형식과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역경 속에서도 자유와 축하의 순간이 생겨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_「한국 독자에게」에서
요리사가 지나치게 많으면 수프 요리를 망치겠지만, 4중주단에서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루어지는 일은 네 명의 연주자가 저마다 독특한 양념으로 연주에 기여할 때뿐이다. 나는 지난 10년간 카르치, 제리, 안드라스와 함께 이러한 노력을 해왔으니 참으로 운이 좋다. 우리는 항상 질문하면서 우리의 연주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고자 애써왔다. _「프롤로그」에서
볼더에서 보낸 시간은 나도 저렇게 멋진 현악 4중주단 멤버가 되어 그들처럼 매력적인 음악가들과 레퍼토리를 탐구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특히 오디션을 통해 베토벤 4중주곡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 곡들이 작곡된 정황을 알아보고, 그런 곡들을 맨 처음 연주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이그나츠 슈판치히 같은 음악가들의 경력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_「오디션」에서
타카치의 멤버가 된다는 것, 4중주단의 미래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지역 사회에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환영해주는 것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 최근 지역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축구팀에 합류하여 첫 골을 넣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스트라이커가 된 기분도 들었다. _「4중주단에 합류하다」에서
카르치가 민요 주제를 연주한 것은 가보르의 연주보다 음역이 다소 높음에도 불구하고 더 꽉 차게 들렸다. 훨씬 낮은 음역으로 등장하는 첼로는 어둡고 강렬한 소리를 냈고, 내가 연주한제1바이올린은 명료하고 힘이 넘쳤다. 소리가 더 옹골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자 그렇게 힘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과다니니는 힘을 덜 쓰고 활을 놀려도 좋은 울림 소리가 나서 벌써부터 내 악기처럼 느껴졌다. 이어 서로 끼어들며 유쾌하게 방해하는 대목에서는 가보르의 비올라가 살짝 불리한 입장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른 세 악기는 우리가 더 독립적으로 연주하고 성부들끼리 치고받는 대목을 즐기는 것을 더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_「균열」에서
무대에 있을 때 나는 음악에 담긴 엄청난 다양성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느낌이었는데, 조정실에서 들어보니 우리의 해석이 지나치게 빤하게 들릴 때가 많았다. 음악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나 자신의 생생한 해석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대조를 선명하게 부각시켜서 베토벤이 자신의 후기 4중주곡들에서 중요하게 여긴 환상의 정신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_「재창조」에서
적어도 내가 느끼기로는 에든버러 퀸스 홀에서 그날 아침 청중과 연주자 간에 위대한 음악이 선사할 수 있는 마술 같은 교감이 일어났다. 야유를 듣는다거나 무대 앞에 앉은 학생들의 열정적인 미소를 본다거나 하는 등 우리가 청중을 경험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교감은 연주 도중 특정 상황에서 청중이 침묵하는 것이다. _「회복」에서
나는 베토벤의 4중주곡으로 돌아갈 때마다 아버지에게 도전한 어린 아들의 모습을, 베토벤 음악을 처음 접하고 충격에 빠진 청중과 연주자들의 모습을 되새긴다. 가끔은 창립 멤버들로 꾸려진 타카치 4중주단의 초창기 모습도 생각한다. 나는 운 좋게도 그들의 예술적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젊은 영국인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 그들의 모험 정신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게 영감을 준다. _「또다른 엔딩」에서

한국 독자에게
프롤로그. Opus 131
1장. 오디션 Opus 59 no.3
2장. 4중주단에 합류하다 Opus 18 no.1
3장. 균열 Opus 59 no.2
4장. 재창조 Opus 127
5장. 회복 Opus 132
6장. 또다른 엔딩 Opus 130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소개된 음악 목록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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