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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484156 / 40쪽 203 x 212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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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길 위의 작은 존재들, 그리고 공존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송가
“나는 그곳에 없어.”
그림은 떠나보내는 고양이들의 축제를 보여주지만 글은 떠나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밤새 이어진 행렬 끝에 따듯한 배웅을 받으며 그들의 별로 돌아가는 고양이가 남은 이들에게 남긴 다정한 편지예요. ‘나는 아침을 가르는 새의 날갯짓, 가을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 저 달의 뒷면, 오래된 나무, 나뭇잎 흔드는 수천 개의 바람, 새벽하늘 총총한 별빛’이라고, 그러니 나는 그곳에 없지만 슬퍼하지 말라고. 우리를 다독이며 읊조리는 작고 담담한 음성이 내 안에서 점점 커져 담대하게 울려옵니다.
“나는 어디에나 있어.”
그사이 남은 몫의 여행을 마쳐야 할 고양이들은 다시 길 위로 돌아왔네요. 작가가 마지막 장면에 숨겨놓은 그림처럼 그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살아가겠죠. 하나의 골목에서 시작해 하나의 별로 나아갔다가 다시 골목으로 돌아오는 동안, 질문 하나도 우리 곁에 놓여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 작고도 큰 존재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까.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공기는 익숙하고 발걸음은 경쾌합니다. 그러다 문득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을 생각합니다. 땅 위를 걸어간 수많은 발을 생각합니다. 사람들, 작은 아이들, 사람이 아닌 네 발들, 날개 달린 두 발들… 그렇게 많은 발들 중에 걸음을 멈춘 어떤 발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랍니다. 같이 바람을 맞으며 제 길을 경쾌하게 걷는 날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기를.”
-‘작가의 말’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안내자 무루가 추천하는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신현아 작가의 그림책
이 책은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던 신현아 작가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작업해 2014년 독립출판물로 내놓았던 작품집을 새롭게 출간한 것입니다. 고양이가 아홉 번의 삶을 살 듯 이 책도 또 한 번의 삶을 살게 된 것이겠죠.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로 화제를 모은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에 “고양이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보다 아홉 번의 고단한 여행이 모두 끝났으니 이제 기쁘게 가라고 흔들어주는 손길에서 더 깊은 슬픔을 발견하게 된다”고 소개된 바 있으며,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안내자 무루 작가가 직접 추천사를 썼습니다. 길 위의 작은 생명들에게 바치는 송가이자, 공존하는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해줄 책입니다.
추천사
아홉 번의 생을 사는 고양이처럼 나는 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롭게 반했다. 떠나는 고양이의 목소리가 시처럼 아름다워서 반했고, 떠나보내는 고양이들의 한바탕 축제가 신비로워서 반했고,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운 몸짓과 고양이별의 다정한 모습에 새록새록 반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사랑은 남아 이어진다고 말하는 작가의 크고 깊고 단단한 마음에 반했다. 운명처럼 이야기의 장소인 행궁동 골목에서 지금 나는 살고 있다. 언젠가의 홍시와 마야는 내가 날마다 골목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테다. 우리는 곧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을 한다. 그런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홉 번째 여행》에서 나는 그 용기를 배웠다.
―무루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