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저 | 김한영 역 | 돌베개 | 2020년 09월

북트리

닫기 소로의 생애와 그 세대 전반을 다룬 종합적인 평전이다. 광범위한 새로운 연구와 소로의 모든 텍스트를 통해 그의 생애와 모순, 시대와 장소를 넘어선 현재성을 추적한다. -MD추천-

정가
$96.00
판매가
$52.8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1.06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71995969 / 808쪽 168 x 21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120
  • 19,800
  • 18,900
  • 15,75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인간이 천박하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매사추세츠의 노예제> 소로는 자신의 삶 바깥에 존재하거나 마을의 경계 너머에 있는 것을 자연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자연은 그 자신과 사회를 아우르는 더 높은 진리였다. (…) 소로는 우리의 삶이 변하기를 바라는 사람, 적어도 우리에게 생활의 조건을 직면하게 하는 사람, 또는 삶의 조건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지를 일깨워 주는 사람이다. -8장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천박함 1851?1854」 중에서 『월든』의 은둔자가 아닌 “더 높은 법칙”을 추구한 사상가, 소로의 다면적이고 인간적인 초상 우리는 오랫동안 소로를 『월든』으로 알아 왔다. 고향인 콩코드 변두리에 위치한 작은 숲에서 “뜻을 품고” 살고자 한 소로의 시도는 1854년 『월든』이 세상에 나온 후로 독립적인 사람들과 삶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금석이 되어 왔다. 그러나 소로가 45년의 생애 가운데 월든에 머문 기간은 공식적으로 2년 2개월 2일에 불과하다. 소로에게는 월든 호숫가에서 잠시 살며 시도한 실험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자 로라 대소 월스는 “내가 찾는 소로는 어느 책에도 담겨 있지 않았고, 그것이 이 책을 쓴 이유다”라고 말한다. 여러 책이 소로의 성격과 업적을 다양하게 다뤘지만, 로라 대소 월스가 말하듯 “소로는 어느 책 하나에 온전히 담길 수 없을 정도로 공상적이고, 장난기 넘치고, 다재다능하고, 다면적인 사람이었다”. 그가 태어난 지 200년이 지나고 완결적인 전기가 마지막으로 나온 지 두 세대가 지난 시점에, 월스는 소로의 심오하고 감동적인 복합성을 새롭게 보여 준다. 생태과학의 개척자 소로 무엇보다 이 책은 소로를 단순한 자연주의자로 묘사하지 않는다. 생태와 환경에 관한 그의 연구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세밀하고 정교했고, 로라 대소 월스는 이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소로는 생태학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에 국립공원과 야생 보호 구역의 체계를 만든 생태과학의 개척자이며, 다윈의 『종의 기원』을 최초로 읽은 미국인 자연과학자다. 소로는 자연과학을 깊이 연구할수록 이성만으로는 알 수 없는 “야생”을 더욱 갈구하게 되었고, 소로는 자연에 숨어 있는 “관계들의 묶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한 끝에, 생태학이 출현하기 훨씬 전에 그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자연(인간의 본성을 포함하여)을 관찰하면서 꽃이 언제 피는지, 월든 호수의 얼음이 몇 월 며칠에 녹는지, 언제 단풍이 드는지, 눈이 며칠에 몇 인치 내렸는지를 일지에 세세히 기록했다. 그는 꽃을 보면 그달의 며칠인지를 오차 범위 이틀 이내에서 알아맞힐 수 있다고 자랑했다.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그가 남긴 엄밀한 기록을 활용해 기후 변화로 점점 더 빨라지는 봄, 갈수록 꾸물거리는 가을, 더 짧아지는 겨울을 추적할뿐더러 월든의 식물 공동체에 일어난 구성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삶이 곧 살아 숨 쉬는 책이 된 ‘작가’ 소로 또한 월스는 작가로서의 소로에 주목한다. 소로는 ‘말’이 실제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마음을 심오하고 아름다운 시처럼 묘사했으며, 자신의 삶 자체로 확장된 형태의 저술을, 즉 살아 숨 쉬는 열린 책을 완성해내고자 했다. 따라서 소로의 저작은 각각이 자신만의 구체적이고 단독적인 이야기를 품은 동시에 그 전체가 하나의 완성된 사유로서 함께 움직인다. 대자연을 향한 관심이 폭발한 시기의 기록과 생각을 모은 『월든』에서 소로는 일상의 아주 작은 경작 행위에 영적 은유를 입히고 그러한 단어를 통해 영혼과 육체, 하늘과 땅이 한데 엮어서 살아 있는 우주 전체를 담아냈다. 그러나 『월든』은 소로 저작의 일부에 불과하다. 소로 스스로 7일에 걸친 천지창조의 이야기이자 지식의 창세기라고 선언한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 ‘세인트 존’호 난파 사고 현장을 묘사하는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세기말적 자연주의 작품이자 『월든』의 어두운 쌍둥이이라고도 칭해지는 『케이프 코드』, 아주 작은 씨앗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놓는지 생생히 묘사한 『야생 열매』와 『씨앗의 확산』, 한 여인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어새벳강」, 와추세트 인근의 여인숙에서 묵었던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따뜻한 정을 그린 「여인숙 주인」, 탈출한 돼지를 잡는 일화를 스케치한 소동극으로 마크 트웨인의 작품 못지않게 익살맞은 문학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돼지 잡기」 등 소로를 알기 위해 탐독해야 할 중요한 작품들의 매력을 로라 대소 월스는 탁월한 필치로 소개한다. “더 높은 법칙”을 고집한 개혁가 소로 아울러 월스는 개혁가 소로의 면모를 강조한다. 소로는 진정한 믿음은 교회 같은 건물이나 제도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 진리를 찾고자 하는 여정 안에 있다고 말하는 초월주의자였다. 초월주의자들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신의 원리가 거주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게 고수했는데, 초월주의적 통찰은 정치적·사회적 불평등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런 사유의 흐름은 <매사추세츠의 노예제>와 「시민 불복종」 등에서 드러난다. 소로는 헌법이 인종차별을 외면하고, 노예제를 보장하고, 제국주의 침략을 허락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와 평등을 가로막는다면 ‘인간’을 위한 헌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매사추세츠의 노예제>를 강연하는 날, 그는 앞선 강연자인 윌리엄 로이드 개리슨이 불태워 재가 된 『미국 헌법』을 구둣발로 짓밟고서 외쳤다. “인간이 천박하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많은 이가 소로를 『월든』과 동의어로 본다. 하지만 월스가 말하듯, 소로에게는 『월든』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더 높은 법칙”(『월든』에 「더 높은 법칙들」이라는 챕터가 실려 있기도 하다)이 중요했다. 소로에게는 국가의 법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도덕규범, 다시 말해 인간과 자연에 진정한 자유를 주는 진리가 “더 높은 법칙”이었다. 스스로 그러한 원칙을 세우고 따랐기에 소로는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흑인 노예가 안전한 곳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도운 시민운동가,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를 비판하고자 세금 납부를 거부한 저항자이자 혁명가, 약자에게 공익의 이름으로 강자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준 정치적 활동가로 살았다. 평범한 일상 속 ‘인간’ 소로 이 책에서는 소로의 핵심적인 작품과 사유, 성과 외에도 인간 소로의 삶을 만날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야심 찬 하버드 대학생이었고, 형과 함께 엘런 수얼 오스굿이라는 한 여자를 사랑하다 실연당해 슬퍼한 청년이었으며,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넋이 나간 젊은이였고, 가업인 연필 공장 일을 도우며 양질의 흑연과 연필을 만들어 미국 연필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기술자였고, 황홀경에 빠져 우주의 재생력을 찬양하는 몽상가이자 고독한 산책자이기도 했다. 또한 소로는 생계를 위해 측량 일을 하면서 본인이 측량한 땅의 나무가 잘려 나가고 개발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자본주의의 폐단과 노동 소외에 가슴 아파한 노동자였으며, 환경 운동의 시대가 오기 오래전에 인간의 무분별함 속에서 미래 세대의 비극을 본 예언자이기도 했다. 월스는 출간된 글과 미출간된 글을 모두 포함하는 방대한 소로 저작을 바탕으로 기벽과 모순이 가득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소로를 그려 낸다. 그 결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콩코드의 거리를 활보한 이후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소로, 우리뿐 아니라 모든 시대를 위한 소로가 탄생했다. “햇빛과 견과 한 줌만 있으면 더는 바라지 않는 사람”, 위대한 삶의 실험을 권유한 정신적 구도자 소로와 그 이웃들 화석연료가 세계경제를 극단으로 몰고 간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른다. 소로는 한 시대의 끝이자 다음 시대의 시작을 목격했다. 소로는 농업과 토지에 기초한 자급자족경제 속에서 태어났으나, 이후 찾아온 산업혁명이 세계를 다시 빚었다. 그가 사랑한 숲은 깨끗이 벌목되었고, 그가 젊은 시절에 배를 타고 오르내리던 강은 방적 공장에 동력을 공급했다. 소로는 철도가 월든 호숫가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도 그곳에 집을 지었다. 그가 월든을 떠날 무렵에는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하루에 스무 대 이상이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그 집을 지나쳤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소로는 이웃에게 “간소하게 살라”라고 설파했다. “고약하고 유해한 잡초처럼 무분별하게 성장하는 경제를 먹여 살리려고” 남들과 똑같이 돈벌이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내적 존재와 더 큰 공동체를 계발하고 물질적 성장보다는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라고 요청했다. 소로가 “사람은 혼자 사는 데 필요한 물건이 적으면 적을수록 부유한 것이다”라고 썼을 때, 이 말은 금욕주의자의 절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정한 부란 겉으로 드러나는 부가 아니라 내면의 부이며, 삶의 아주 작고 단순한 행위까지 예술형식으로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라고 새롭게 정의했다. 또한 소로는 자신이 가정도 재산도 없기 때문에 반자연적인 원칙·비인간적인 정부에 대한 불복종을 행하기에 유리한 위치라고 느꼈다. 그가 잃을 것은 몸뚱이뿐이고, 위험을 떠안을 의무는 오직 자신에게만 있었다. 역설적으로,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 그와 아주 가까웠던 친구 엘러리 채닝은 이렇게 말했다. “소로라는 사람이 있다. 햇빛과 견과 한 줌만 있으면 더는 바라지 않는 사람.” 소로는 사유를 삶으로 보여주는 이웃이었고, 이런 모습에 이끌린 많은 이가 공감하며 지지를 보냈다. 그런 까닭에 소로는 다양한 사람과 교감할 기회를 얻었고, 교우 관계의 면면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오롯이 담겨 있다. 소로는 『수상록』을 쓴 미국 대표 지성인 랠프 월도 에머슨, 시인 월트 휘트먼, 『주홍 글씨』를 쓴 너새니얼 호손,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노예제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과 프레더릭 더글러스 등 당대의 대표적 지식인·문인·시민운동가와 교류하며 생각을 확장해 간 19세기 대표 지성인이고, 20세기 미국 문화의 정신적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은 훗날 소로를 떠나보내며 평생의 친구에게 바치는 추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행한 연구는 그가 오래 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방대했습니다. 우리는 그가 갑자기 떠난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국가는 얼마나 위대한 국민이 떠났는지 아직 알지 못하거나 조금밖에 모릅니다.” 우리 모두에게 위대한 삶의 실험을 권유한 정신적 구도자 소로. 그가 지닌 다양한 면모과 깊고 넓은 사유는 후대에 마틴 루터 킹, 톨스토이, 간디, 로버트 블래치퍼드, 헨리 솔트 등 수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여전히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죽음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창조를 꿈꾸는 장대하고 친절한 전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이 주는 무한한 생명력에 경탄하며 온 생애에 걸쳐 사유를 확장하고 글을 써 내려갔다. 소로는 “더 높은 법칙”에 따라 “뜻을 품고” 사는 삶, 즉 우리가 내리는 선택의 도덕적 결과를 인지하고 반성하는 삶을 강조했다. 소로는 우리의 선택이 우리 환경―정치적 환경과 자연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선택을 포함해 모든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선택의 총합이 결국 지구라는 저울에 올라간다. 그리고 이 행성은 월든 호수처럼 섬세하고 예민해서 아주 작은 변화도 즉시 감지한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세대, 후손을 위한 현재를 생각했다. “죽음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 있다.” 소로는 자신의 말이 씨앗처럼 날아가 사람들에게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리라는 믿음을 간직한 채 눈을 감았다. 로라 대소 월스는 이러한 소로의 뜻을 후대에 전하고자 장대하고 친절한 전기를 썼다. 소로와 그의 가족, 친구, 마을, 삶, 사유, 저작에 관한 새롭고 매혹적인 정밀 묘사는 19세기의 위대한 소설처럼 읽는 사람을 책 속으로 깊이 끌어당긴다. 이 책은 소로를 생생하게 되살릴 뿐 아니라, 소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다. 월스는 ‘월든 호수의 은둔자’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위해 사회적으로 헌신한 소로, 자유의 투사이자 지구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예언자 겸 대변자 소로를 우리에게 선물해 준다. 지은이는 독자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통해 소로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창조를 목격하고 꿈꾸길 바란다. 오늘날 우리가 소로처럼 생명의 미래를 믿고 그 믿음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면, 그는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걸 테니까 말이다.

저자 소개

노트르담대학교 영어과의 윌리엄 P. 앤드 헤이즐 B. 화이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그 후 오랫동안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학과 예술의 곁자리를 지키고 있다. 『빈 서판』 『본성과 양육』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무엇이 예술인가』 『진화심리학 핸드북』 『하워드 가드너 심리학 총서』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팬데믹이 되려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부문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다람쥐는 소로를 경계하면서 재빨리 근처 단풍나무로 올라가더니 “꿈에서 본 어떤 네발짐승보다도 더 새와 같은 놀라운 자세로 단풍나무에서 뛰어내려” 매처럼 나무 주위를 활공했다. “그런 네발짐승은 꿈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또한 소로는 옹이구멍에서 부엉이를 발견했을 때는 손을 넣어 부엉이를 쓰다듬었다. 어린 부엉이는 고양이처럼 “머리를 살짝 숙이고 눈을 감았다”. 어느 날 빈둥거리는 사람 몇 명이 소로를 놀릴 때, 그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보게 소로, 새를 연구하고 싶을 때 그 새를 쏘고 싶은 적은 없나?” 소로가 되받아쳤다. “당신을 연구하고 싶다면 당신을 쏴야 할까요?”
-9장 「메인가의 월든(1854~1857)」 중에서 


수백의 청중-매사추세츠주 주지사 에드워드 에버렛, 상하원 의원들, 하버드 감독위원들, 퀸시 총장, 그리고 이 젊고 반항적인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들, 졸업하는 동급생들과 가족들, 그리고 그저 호기심에 이끌려 온 사람들-을 앞에 두고 “데이비드-헨리쿠스 소로”(졸업식 프로그램의 공식어는 라틴어였다)는 도덕적 문제에 정면으로 돌진했다. 그가 말했다. 상업은 도덕적 자유를 파괴한다. 하지만 자유가 우선이다. 상업이 자유를 낳는 것이 아니라 자유가 상업을 낳기 때문이다. “우주의 어느 별 관측소”에서 볼 때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미국의 “벌집”이 자유처럼 보이겠는가? 아닐 것이다. “한 지역에서는 망치질과 도끼질을 하고, 빵을 굽고 술을 빚고, 다른 지역에서는 물건을 사고팔고, 환전하고, 연설을 할 것이다.” 상업은 우리를 물질적 재화에 결박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대신 노예처럼 구속하고 우리를 짐승으로 바꿔 놓는다. 인간으로 남으려면 이 물질적 욕망을 벗어던지고 이상향을 향해 자유롭게 걸어가야 한다.
-2장 「고등교육, 콩코드에서 하버드로(1826~1837)」 중에서


헨리는 또한 생계유지에도 골몰했다. 자신 또한 하숙인의 한 사람으로서 체면상으로나 의무상으로나 가족의 벌이에 힘을 보태야 했다.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다면 최소한 연필공장에서 일할 수 있었다. 헨리는 이 과제를 흥미로운 지적 문제intellectual problem로 변화시켰다. 미국의 연필은 왜 그리 끔찍할까? 어쨌든 글은 쓸 수 있지만 조잡하고, 잘 부러지고, 번들번들하고, 종이에 잘 긁혔다. 아직도 연필심의 재료는 곱게 간 흑연, 베이베리 왁스, 아교, 고래기름을 갠 따뜻한 반죽이었으며, 이 반죽을 삼나무 널조각에 새긴 가는 홈에 다져 넣고 다른 널조각으로 덮은 뒤 적당히 절단하고 마감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수입한 콩테 연필은 훨씬 더 훌륭했고, 천연 흑연을 잘라 만든 영국 연필과 달리 프랑스 연필에는 단단한 것에서 무른 것까지 여러 등급이 있었다. 소로는 프랑스인들의 방식을 알아내기로 했다. (…) 몇 달에 걸쳐 그는 방법을 알아냈다. 첫째, 적합한 점토를 사용한다(나중에 이 공장에서 일한 워런 마일스에 따르면, 소로 가족은 유리 직공이 수입하는 바이에른산 고운 점토를 사용했다 한다). 둘째, 비율을 다양하게 한다. 점토가 많이 들어갈수록 연필심은 단단해진다. 셋째, 흑연을 그때까지 누가 간 것보다 더 곱게 간다. 이 공정을 위해 헨리는 새로운 흑연 여과 장치를 만들었다.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가장 고운 입자들을 걸러 내고 나머지는 재차 갈 수 있도록 바닥에 떨어뜨리는 높고 긴 통이었다. 넷째, 흑연-점토 혼합물을 틀에 넣어 형태를 만든 뒤 가마에 넣고 굽는다.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연필심이 탄생했다. 가마에서 구운 세라믹을 잘라 홈 안에 넣는 방식으로 1에서 4까지 경도가 다른 연필을 생산했다. 미술가, 측량사, 기술자 들은 이 연필에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 소로 가족은 남색 연필을 제품 라인에 추가하고, 납작해서 잘 구르지 않는 목수용 연필 같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제품도 추가했다.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파크먼 하우스 뒤편에 작업장이 하나씩 늘어 갔다. 사업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은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몇 년 동안은 미국에서 그 누구도 이들보다 더 좋은 연필을 만들지 못했다.
-3장 「초월주의 수련(1837~1841)」 중에서 


자, 이제 누가 제일교구교회의 종울 울려 마을 사람들을 소집할 것인가? 교회 관리인은 거절했고 다른 대여섯 명도 허락 없이 종 치는 줄을 만지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몸을 피했다. 그러자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소로가 사람들을 밀치고 들어가 “힘센 팔로” 줄을 붙잡았다. 마침내 종소리가 “즐겁게 울려 퍼지면서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군청에 사람들이 모이자 에머슨이 일어나 두 시간 반 동안 연설을 했다. 노예제에 반대하는 그의 첫 번째 연설이자 위대한 연설이었다. 마거릿 풀러는 연설을 들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에머슨이 마침내 태도를 정했다. 초월주의의 에너지가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가고 있었다. 소로도 그 대의에 동참해 에머슨의 연설을 인쇄하고 배포했으며, “협회(콩코드여성반노예제협회)의 활동가”가 되겠다고 정식으로 서명했다. 그는 형식적인 회원 자격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노예제 폐지 운동에 점점 더 깊이 관여했다.
(…) 소로가 소심한 이웃들을 밀치고 교회 종을 울렸을 때 한 목격자는 이 사람이 분명 마을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철면피한” 소로는 사람들과의 거리감 때문에 이상하게도 자유로움을 느꼈다. “내가 어떤 악마에게 씌웠길래 그렇게 훌륭한 행동을 했을까?” 한때는 한 집안의 아들로서 착하게 행동하고자 애썼지만 이제는 바랑을 매고 순례자의 지팡이를 들고 누더기를 입은 구도자, 사람들에게 침을 쏴서 의식을 일깨우는 마을의 양심이었다. 이 무렵 에머슨은 이렇게 적었다. “헨리는 속이 꽉 찬 젊은이다.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번민하는 사람이 아니다. 즉흥적으로 살고, 어제처럼 급진적이고 혁명적이지만 그러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매일 보여 준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자유를 즐기는 사람.” 다른 모든 “전도유망한 젊은이”처럼 소로도 불꽃이 가물거렸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그라들진 않았다. “현실적 능력이 있기에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왕국을 거절했다. 그에겐 사탄의 뇌물도 통하지 않는다.” 소로도 화답하듯 이 세상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 그의 모든 예술이 있으며, 그의 연필은 다른 것을 일체 그리지 않고, 그의 잭나이프는 다른 것을 일체 깎지 않을 것”이라고 에머슨에게 말했다. 앞에 펼쳐진 길이 선명해지고 있었다. 자신이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소로는 알고 있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지 그 수단이었다.
-4장 「길을 잃다(1842~1844)」 중에서 


요컨대 소로는 단순하고 간소한 삶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다른 생물을 해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이상적 비전을 쉽게 실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깊게 얽힌 인간과 자연의 역사를 고려하면, 월든 숲 곳곳에서 뚜렷이 드러나는 오랜 역사적 갈등, 투쟁, 추방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소로는 “마을의 야생 종족”을 돌보는 새로운 역할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동체의 일원이지만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았으며, 오랫동안 방치되고 소외되어 왔다. 비록 마멋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수는 있었다. “이 콩들은 내가 수확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겐 유익하다. 어느 정도는 마멋을 위해 자란 게 아닐까?”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생태”라는 단어가 없었음에도 소로의 사고는 시대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었다. 자연에 관여하더라도 군림하지 않는 생태적 관계를 형성하고, 소외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적 투쟁을 이어 가야 한다는 생각은 권력과 정의에 관한 그의 정치사상에 밑거름이 되었다.
-5장 「월든 그대인가?(1845~1847)」 중에서


고속도로 통행세에 관해서라면 소로는 양심에 거리낌이 없었고, 기꺼이 세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인두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인두세를 내는 사람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인두세는 단순한 시민권의 징표가 아니라 시민권의 도구였다. 그런 이유로, 세금 가운데 극히 일부만 “권력 남용”에 사용되기 때문에 세금 납부는 비교적 무해한 일이라는 에머슨의 주장은, 논점을 놓치고 있다. “나는 내 돈이 사람을 사는 데 쓰이든, 사람을 쏘는 소총을 사는 데 쓰이든,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추적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돈 자체는 결백하다. 그보다 나는 [정부에 대한] 내 충성의 효과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소로가 거부한 것은 바로 충성이었다. “나는 미국 정부처럼 노예의 정부인 조직을 잠시도 인정할 수가 없다.” 충성을 하게 되면 이 정부가 사람을 노예로 만들고, 멕시코인을 쏴죽이고, 인디언의 땅을 강탈하도록 부추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일들은 소로가 구체적으로 지목한 세 가지 권력 남용으로, 세 가지 모두 국가가 후원하는 폭력을 뚜렷이 나타내고 소로의 도덕적 양심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더 큰 공동체의 윤리적 양심까지 모독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국가가 그 권력 남용을 멈출 때까지라도 국가에 대한 실질적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
-6장 「작가의 삶(1847~1849)」 중에서 


역사학자 로버트 그로스는 어린 소로가 가족의 종교적 갈등을 보면서 중요한 교훈 몇 가지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교훈은 어떤 사람도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주장을 권위자든 가족이든 다른 사람 앞에서 굽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교훈은 종교가 순수함을 추구하다가 “말 많은 성직자들과 적대하는 교회들의 전쟁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헨리의 반응은 깊고 노골적이었다. 그는 종교를 완전히 거부했다. 진정한 교회란 건물 안에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제도에 매여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로는 성경을 철저히 연구했고, 경계를 넘어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같은 대종교 경전을 읽으며 영적 진리의 진정한 원천을 찾았다. 성난 독자들이 면전에 대고 신약성경을 흔들 때 소로는 지금껏 뉴잉글랜드 사람들은 성경의 진리를 단 한 줄도 들어 보지 못했다고 쏘아붙였다. “이 땅의 어떤 성직자가 설교단에서 여기 담긴 문장을 단 하나라도 올바르게 읽었다면, 그 교회당은 즉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졌을 것이오.” 종교는 새롭게 세워져야 하며, 그 기초에는 금이 간 초석이 아니라 “우리가 진실이라 부를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틀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놓여야 한다”. 이 같은 탐구 정신에 이끌려 소로는 예배당이나 법원이 아니라 꿈속에서 너울거리던 호숫가 솔숲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1장 「콩코드의 아들딸」 중에서 


소피아는 헨리의 손으로 원고를 한 장씩 넘겼다. 소로의 눈이 감겨 있을 때는 초안을 크게 소리 내어 읽었으며, 수정 사항을 기재하고, 변경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이 뒤섞이면 사본을 많이 만들어 두고, 소로가 불러 주는 편지글을 받아쓰고, 《애틀랜틱》의 소유주인 티크너와 필즈에게 잇달아 에세이를 보냈다. 가장 시급히 손보아야 할 글은 “가을의 빛깔”이었다. 일주일 동안 글을 다듬은 뒤 소로는 책에 새길 수 있도록 그가 신중히 고른 진홍색 참나무 잎을 넣어 보냈다. 그는 임종 시에 이렇게 말했다. 낙엽은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일러 준다. 사람들은… 단풍처럼 무르익어 우아하게 내려앉는 때가 언제 도래할지 궁금해한다. 인디언의 여름처럼 평온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몸을 떨구고, 머리카락과 손톱마저 땅에 떨구는 그 순간이.
-11장 「끝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창조(1860~1862)」 중에서

목차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18
들어가는 말 25

서장 풀바닥 강의 땅 37
타하타완의 화살촉 39
사유지와 공유지 43
머스케타퀴드의 기원 46
영국인들의 도착 51
혁명의 시기 57

1부 성장

1장 콩코드의 아들딸 63
콩코드에 정착하다 65
존과 신시아 부부의 신혼 시절 75
콩코드를 고향으로 82

2장 고등교육, 콩코드에서 하버드로 1826-1837 99
콩코드의 교육 101
하버드의 초상 109
하버드를 떠나다 126

3장 초월주의 수련 1837-1841 139
「인생은 그런 것」 141
초월주의적 자기 수양 146
콩코드의 사회 문화 151
소로 학교 157
“사랑에는 치료약이 없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는 ” 165
도제에서 장인으로 180

4장 길을 잃다 1842-1844 193
존 소로의 죽음 195
“기쁨은 생명의 조건이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모험 203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225
월든으로 가는 길 242

2부 월든의 탄생

5장 월든, 그대인가? 1845-1847 265
준비 267
월든 호숫가에서: 첫 시즌 274
극단을 향하여 1: 교도소에 가다 298
극단을 향하여 2: 카타딘산에 가다 310
월든을 떠나며 325

6장 작가의 삶 1847-1849 331
“제 아빠가 되어 주시겠어요?”: 소로, 에머슨의 집에서 333
“책상 위에 강연 원고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소로, 청중을 발견하다 345
「시민 불복종」 353
정교하게 짠 바구니: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 360

7장 콩코드에서 우주로: 과학에 눈을 돌리다 1849-1851 385
“드러내는 법칙”: 케이프 코드 387
“올해가 그해일까”: 1850 399
“허클베리 채집꾼 대장” 429

8장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천박함 1851-1854 437
도망노예법 발효 이후 노예제 폐지와 개혁 439
고향에 은둔하다 449
“더 높은 법칙”, 「체선쿡」부터 『월든』에 이르기까지 463
『월든』 읽기 483

3부 삼림천이

9장 메인 거리의 ‘월든’ 1854-1857 495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월든’ 이후 497
병과 회복 512
“우리의 관계는 무한하다” 527

10장 야생 열매 1857-1859 553
케이프 코드와 메인 숲으로 떠난 마지막 여행 555
공유지의 삶: 마을, 산, 강 579
“단연 초월주의자”: 소로와 존 브라운 606

11장 끝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창조 1860-1862 623
다윈의 해 625
“내가 말하는 서부”: 마지막 여정 647
“낙엽은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일러 준다” 666

감사의 말 678
옮긴이의 말 684
축약어 688
미주 690
참고문헌 764
찾아보기 785
추천사 51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