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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

시리즈 : 안전가옥 쇼-트 [3]

한켠 저 | 안전가옥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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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174893 / 198쪽 100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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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자 한켠 작가의 단편집이다. 수록작들의 배경은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30년대 중반의 경성인데, 이채롭게도 일제의 만행과 독립운동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누렸던 모종의 낭만 또한 강조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모두가 존재했던 시대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경성과 평양에서 축구 팀을 꾸리며 사랑을 이어 가는 두 여학생의 사연이 편지와 일기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전개되는 〈까라!〉, 자신에게 오는 환자를 무조건 살리는 뱀파이어 의사 ‘조이’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사랑한 좀비 ‘가이’의 삶이 시적인 언어로 담겨 있는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등 두 작품을 수록하였다.

 

 [줄거리]
〈까라!〉
1935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학 차 상경한 경희는 경성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를 보다 평양에서 온 정월을 만난다. 자존감 높고 당당한 정월에게 매료된 경희는 그와 편지로 교류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다니는 여학교에 축구단을 결성한다. 역시 평양에서 여학생 축구단을 만든 정월과 함께 경기할 날을 꿈꾸는 경희의 앞을 정월 아버지의 혼인 강요, 여성 축구단에 대한 편견,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속속 가로막는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서대문형무소 근방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뱀파이어 의사 조이는 스스로 혀를 끊어 말하지 못하는 환자를 받는다. 환자는 자신이 일제에게 투항하지 못하도록 죽여 달라 간청하지만, 조이의 일은 오로지 살리는 것이다. 환자 가이는 좀비로나마 새 생명을 얻었음에도 인간을 먹는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아무 죄도 없는 네가 왜 죽어야 하느냐는 조이의 외침 너머로 가이가 형무소에 갇히기까지의 사연이 밝혀진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언제나 삶에 손톱만 한 낭만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 산책과 산들바람과 작고 보드랍고 말랑하고 달콤한 것들을 좋아한다. 방랑과 태풍과 독주와 날카롭고 단단하고 씁쓸한 것들을 사랑한다. 어둠과 그림자와 그 사이에 한 줄기 새어 나오는 빛을 보는 눈을 갖고 싶다.

책 속에서

서로 상대 선수를 까라고 했지만 속마음으로는 누구를 까고픈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뽈을 왜놈 대가리 차듯 뻥뻥 차 댔다. 조선 사람은 만세를 진압하면 〈아리랑〉을 부르고 검열을 당하면 “까라!”를 외친다.
p. 18 〈까라!〉


“그런데 왜 하필 축구니. 여자에게 축구는 어울리지 않는단다.”
 “다리가 있으면 축구할 수 있구요. 여자가 애두 낳구 총두 쏘는데 축구라구 못 하겠어요. 여자에게 어울리는 운동이 뭐 따루 있나요.”
p. 44 〈까라!〉

 

막순은 치마를 걷어 아비에게 맞아 생긴 흉터를 보여 주고 나도 굵고 휜 다리를 내보였답니다.
“다리야 잘 뛰고 잘 차고 잘 까면 그만이지 생김새가 무슨 상관이람.”
 … 영선이 말로는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가 붙으면서 커진다 하지요. 언니, 언니의 답장이 하루 늦어지면 내 심장에 미세하게 금이 가고 답장을 읽으면 벌어졌던 틈이 다시 붙어요. 그래서 요즘 달릴 때 숨이 덜 차나 보아요.
p. 66 〈까라!〉

 

“나는 산 사람은 물지 않는다. 그러면 물린 사람이 나 같은 괴물이 되니까. 나는 이미 몸 밖으로 흘러나온 피만을 마신다. 너도 그리 하여라.”
 ‘나의 단식은 투쟁입니다. 그들이 나를 괴물로 만든다 해도 나는 누구도 해하지 않고 사람으로 죽겠다는. 나를 존중한다면, 나를 죽여 주십시오.’
p. 136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간절히 우주를 상상했습니다. 취조실의 의자가 우주선의 좌석이 되고 족쇄와 차꼬가 우주복이 됩니다. … 외계인은 그들의 언어로 말을 겁니다. 지구인의 귀에는 욕설과 고함처럼 들립니다. 나도 그들의 언어로 신호를 보냅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비명과 신음처럼 들리겠지요.
p. 143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목차

까라! · 6p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 130p

추천글 · 186p
작가의 말 · 190p
프로듀서의 말 ·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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