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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91793 /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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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학교 폭력의 사슬에 엮인 영우, 민재, 지우가 풀어나가는 용서에 관한 이야기!
치열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문경민 작가의 주니어소설!
출판사 리뷰
1년 전, 내가 쏜 화살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돌고 도는 폭력의 소용돌이를 걸어 나오려는 아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양궁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기 전, 영우는 교실에서 ‘결정을 내리는 아이’였다. 교실에서 제일 크고 힘도 세고 목소리가 커서 선생님 대신 아이들 사이의 질서를 잡는 역할을 했다. 다툼이 생기면 누가 잘못한 건지 누가 사과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렸다. 누구랑 놀아야 하는지, 누구랑 놀지 말아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였다. 영우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아이는 다음날 모두에게 외면을 당했다. 영우가 전학 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전 학교에서 쌍둥이 동생 지우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괴롭히는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1년 전에 영우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민재였다. 만만한 애 몇을 골라 시비를 걸고 욕설을 퍼붓고, 틱틱거리는 아이들에게는 집까지 찾아가 치약을 먹이는 것으로 끝장을 보다 보니 어느덧 민재는 영우처럼 교실에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민재가 투명인간처럼 학교를 오가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1년 전에 영우가 민재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민재는 지금 다른 모습으로 교실에 앉아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왜 괴롭히는 걸까? 대수롭지 않게 시작된 폭력은 거침없이 커질 수 있다. 지우를 괴롭히는 민재 패거리처럼 신들린 듯이 지우를 쫓아다니다 지우를 공사 현장의 벼랑 아래로 내몰 수도 있고, 피해자는 평생 회복될 수 없는 고통으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내 가족이 그 피해자라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가해자를 용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2019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 《우투리 하나린》으로 대상을 수상하고,《딸기 우유 공약》,《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를 쓴 문경민 작가는 이번 책에서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민재, 가해자였다가 피해자의 가족이 된 영우, 덤덤하게 모든 상처를 안고 있는 지우, 폭력에 얽힌 세 아이의 이야기를 현실보다 생생하고, 고통스럽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용서할 수 있을까》를 통해 학교 폭력이 일어난 상황에서 ‘회복적 정의(가해자의 처벌보다 피해자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회복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치열하게 자라고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나 때문일까? 오늘 나와 학교를 바꾸어 갔기 때문일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민재 패거리들이 영우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 걸까? 오늘이라고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다. 영우는 잘 참았을까? 영우 성격에 당하는 것보다 참는 게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양궁 훈련장 울타리 앞에서 영우를 향해 손을 들었다. 영우도 나를 보며 손을 마주 흔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지만 나는 안다. 영우는 오늘 교실 생활이 힘들었다. 내가 당할 일을 대신 당해 준 셈이다.
- 18쪽
의자에 앉아 우유 곽을 열었을 때였다. 책상 옆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던 파마머리 남자아이가 손등으로 영우의 우유 곽을 쳤다. 책상 위에 우유가 꿀렁꿀렁 쏟아졌다. 우유는 책상 끄트머리로 주르륵 떨어져 지우의 가방과 바지까지 적셨다. 영우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야! 이거 뭐야!”
영우가 기대한 다음 순서는 파마머리가 “아, 정말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실수였어.” 하는 식으로 사과를 하는 거였다. 그런데 정작 닥쳐 온 다음은 그게 아니었다.
파마머리는 영우를 쳐다보다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기가 막힌다는 투로 말했다.
“뭐라고?”
- 47쪽
“선생님, 이 자식이요, 학교생활 잘하고 싶대요. 학교생활을요. 지우는 숨만 쉬고 누워 있거든요? 근데 쟤는 학교생활 잘하고 싶대요.”
“영우야, 너, 지금 숨소리가 이상해. 진정해라.”
영우의 목에서 쉰 소리가 새어 나왔다.
“선생님, 저는요, 제가 바라는 건요. 민재 이 새끼가 죽어 버리는 거예요. 지우가 당했던 걸 하나하나 적어 두고 그대로 복수해 주고 싶어요. 그렇게 당하면서 학교생활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저 정말 그래도 돼요?”
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영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이었다.
- 158쪽
영우 - 학교를 바꿔 가다 ·
지우 - 나무를 닮고 싶다 ·
민재 - 이유는 별거 없다 ·
영우 - 형 노릇을 해야 할 때 ·
지우 - 독일의 야마다 메이
민재 - 역전 슛
영우 - 아마 나 때문일 거야
지우 - 그만둬야 할 때 ·
영우 - 사라진 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