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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우연한 개인들의 사회를 위한 철학
갈수록 다원화하고 복잡해지는 시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연하고 유동적인 정체성의 존재로 살아가게 된 우리 개인들은 어떤 식의 연대와 사회적 희망을 상상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철학자 리처드 로티는 이 책에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개인들을 위한 철학적 제안을 내놓는다. 로티는 우리 존재의 우연성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언어도, 자아도, 공동체도 발견되어야 할 본질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철저히 역사적인 산물이며 스스로를 만들어가야 할 아이러니한 존재이다. 독특하고 특이한 개인들의 사회에서는 전통 철학이 추구해왔던 보편적인 진리는 더 이상 연대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오늘날 인간의 연대는 공통의 진리보다는 차라리 공통의 이기적인 희망을 공유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잔인성에 대한 혐오는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상대적으로 깨어지기 쉬운 하나의 성취, 바꿔 말해서 직관적이고 분명한 진리에 대한 호소보다는 오히려 잔인성의 결과들에 대한 상상력 있는 재서술에 더 의존하는 하나의 성취이다.” (14쪽)
“이 책은 내가 ‘자유주의 아이러니스트’라고 부르는 인물을 스케치할 것이다. 자유주의자란 잔인성이야말로 우리가 행하는 가장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아이러니스트’란 말로써, 자신의 가장 핵심적인 신념과 욕망의 우연성을 직시하는 사람, 자신의 신념과 욕망이 시간과 우연을 넘어선 무엇을 가리킨다는 관념을 포기해버릴 만큼 충분히 역사주의자이며 유명론자인 사람을 지칭한다. 자유주의 아이러니스트란 괴로움이 장차 감소될 것이며, 인간이 다른 인간에 의해 굴욕을 당하는 일이 멈추게 되리라는 자신의 희망을 그렇듯 근거지울 수 없는 소망 속에 포함시키는 사람이다.” (25쪽)
“우리는 세계가 저 바깥에 있다는 주장과 진리가 저 바깥에 있다는 주장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저 바깥에 있다고 말하고 그것은 우리의 창안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상식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 안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인간의 정신적 상태를 포함하지 않는 원인들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이다. 진리가 저 바깥에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문장들이 없는 곳에는 진리가 없다고, 문장은 인간 언어의 구성 요소이고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창안물이라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36쪽)
“모든 사람은 그들의 행위, 그들의 신념, 그들의 인생을 정당화하기 위해 채용하는 일련의 낱말들을 갖고 있다. 그것들은 친구들에 대한 칭찬, 적들에 대한 욕설, 장기적인 프로젝트, 가장 심오한 자기의심, 그리고 가장 고결한 희망을 담는 낱말들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때로는 앞을 내다보면서 때로는 뒤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낱말들이다. 나는 그러한 낱말들을 ‘마지막 어휘’라고 부르겠다.” (163쪽)
“니체와 하이데거가 자신들의 개인적 정전들과 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소한 것들을 찬미하는 데 열중할 때, 그들은 프루스트만큼이나 훌륭하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옛 자아에 관한 교양소설을 씀으로써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려는 시도를 할 때 모범으로 삼고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현대 사회에 관한 관점을 제시하거나 유럽의 운명 혹은 현대 정치에 관한 관점을 내놓자마자, 이들은 잘해야 김빠진 인물이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가학적 인물이 된다.” (251쪽)
“나는 이 책에서 역사와 제도를 넘어서는 어떤 것을 원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이 책의 기본적인 전제는, 하나의 신념이 우연적인 역사적 상황 이상의 심층적인 어떤 것에 의해서 야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신념은 행동을 규제할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386쪽)
“우리는 언제나 그런 딜레마를 안고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딜레마가 철학 법정이 발견하거나 적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더 폭넓고 고차적인 의무의 집합에 호소함으로써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의 혹은 한 문화의 마지막 어휘를 비준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어휘들 안에는 그것이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그것을 다시 엮을 것인가를 지시해줄 아무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가진 마지막 어휘가 어떻게 확장되고 개정될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힌트에 우리의 귀를 열어둔 채로 그런 마지막 어휘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것이다.” (399쪽)
“자기의심으로서의 인간적 연대는 내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은 고통받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당신은 우리가 믿고 원하는 것을 믿고 원하는가?”라는 물음을 구분해낼 수 있게 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시대를 특징짓는 표지로 보인다. 나의 용어로 말하자면, 이것은 당신이 고통을 받고 있느냐는 물음과 당신과 내가 똑같은 마지막 어휘를 가지고 있느냐는 물음을 구별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물음들을 구별하는 것은 사적인 물음과 공적인 물음을, 인생관에 관한 물음과 고통에 관한 물음을, 아이러니스트의 영역과 자유주의자의 영역을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이것은 한 사람에게 두 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해준다.” (402쪽)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서론
1부 우연성
1장 언어의 우연성
2장 자아의 우연성
3장 자유주의 공동체의 우연성
2부 아이러니즘과 이론
4장 사적 아이러니와 자유주의의 희망
5장 자아창조와 동화同化: 프루스트, 니체, 하이데거
6장 아이러니스트 이론에서 사적인 암시로: 데리다
3부 잔인성과 연대
7장 캐스빔의 이발사: 잔인성에 대한 나보코프의 견해
8장 유럽의 마지막 지성인: 잔인성에 대한 오웰의 견해
9장 연대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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