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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시리즈 :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3]

김혜진 저 | 허블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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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090193 / 140쪽 115 x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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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이어야 하지? 우리의 인간다움을 질문하고 탐구하며 힘센 서사로 펼쳐 보이는 SF작가 김혜진의 첫 소설집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존재할까.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의 제1권은 단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을 수상한 김혜진 작가의 첫 소설집 《깃털》이다. 수록작 중 하나인 단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이유영, 예수정, 문숙이 출연하고,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MBC의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 〈간호중〉의 원작소설이다. 표제작인 〈깃털〉은 지구 전체에 조류독감이 퍼지고 난 뒤의 황폐화된 지구와 지구를 떠난 사람들이 만든 우주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로봇 새 조에와 함께 죽은 사람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주인공 세영은 어느 날 지구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한 우주섬 남자의 연락을 받게 된다. 남자를 만나기 위해 우주섬에 도착한 세영은 우주섬의 법규성 어떤 시신도 우주섬 밖으로 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고향인 지구를 뒤로한 채 결국 남자는 죽게 된다. 빈손으로 우주공항에 도착한 세영은 한 군인에게서 로봇 새 조에와 관련된 비밀을 알려줄 무언가를 건네받게 되는데……. 단편 〈깃털〉은 로봇 새 조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따뜻하고 몽환적인 SF소설이다. 소설 속 후각이 상실된 땅의 새들처럼 지금 우리에겐 어떤 감각이 훼손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 TRS의 이야기다. 주인공 성한은 몇 년째 깨어나지 않는 식물인간 상태의 어머니를 보면서 느낀 좌절감을 유일한 말벗인 TRS에게 내비치고, TRS는 성한의 어머니가 죽지 않을 경우 보호자인 성한이 자살할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던 TRS는 병실 침대에 붙어 있던 ‘생명을 살리는 전화’로 접속을 해 최 신부와 통화를 하게 된다. 과연 TRS는 최 신부의 경고처럼 환자를 죽이는 걸 포기했을까? 아니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까? 성한은 죽게 되었을까? 단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인간과 로봇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많은 윤리적 문제를 포착한 작품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백화〉는 해수면이 끝없이 상승한 미래의 어느 해상도시를 배경으로 진화된 종족 ‘물갈퀴들’과 배 밑창에서 살아가는 ‘물갈퀴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힘을 내서 물갈퀴들과 싸우자고 주장하던 진주는 어느 날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배 위로 올라가기로 결심하고 바다옥수수를 훔쳐 달아나던 중 물갈퀴족인 해인을 만나게 되는데……. 한 편의 환상으로도, 한 편의 꿈으로도, 한 편의 퀴어SF로도 읽히는 이 소설은 아가미가 열린 인간의 출현이라는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기적을 이룬 건 진주일까, 아니면 해인일까? ‘우리는 어떻게 진화해온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남긴 채 소설은 끝난다. 우리의 마음속에 희망의 색깔을 되찾아준 채로. 김혜진의 첫 소설집 《깃털》은 ‘오염’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는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는 온통 오염되어 있고, 그 어떤 오염됨 속에서도 누군가의 죽음은 깨끗하고 고귀하게 끝을 맺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소설집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건 언제나 SF라는 믿음을 더욱 굳게 해준다. 정말이지 미덥고 건강한 첫 소설집이다. 이유영, 예수정 출연, 민규동 감독!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SF8’ 〈간호중〉의 원작소설 수록!

저자 소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 예술전문사(MFA)를 졸업했다. 친구들과 극단 목요일오후한시를 만들어 2009년까지 활동했다. 2011년 <소녀들이 사라져간다>를 써서 플랫폼 문화비평상 공연 부문에 당선됐고 2013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입주해 희곡 <마지막 짜지앙미엔>을 쓰고 연출했다. TRS는 ‘Trusting a Robot’ Study의 약자로, 로봇을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입장에서 소설을 썼다. 「TRS는 돌보고 있습니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책 속에서

바람이 불면 조에의 흰 깃털이 세영의 머리 위에서 흩날렸다. 세영이 조에에게 인사를 전한 다음 담담히 날리는 것이 다인데도 사람들은 세영과 로봇 새 조에를 특별하게 여겼다. (…) 조에가 철새들을 데리고 돌아올 때는 마치 고인을 끝까지 배웅한 새들이 돌아오는 것 같아 박수를 보냈다. 세영의 쭉 뻗은 팔에 부드럽게 착륙하는 로봇 새. 소문은 금세 퍼졌고 세영은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우주섬 남자가 본 그 다큐멘터리였다. - 14쪽, 「깃털」

“인간이 당신을 창조했어요. 그래요, 그러니까 인간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환자를 죽이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인간입니다.”
“인간도 저를 사랑으로 만들었나요?” - 73쪽,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장례를 치러줍시다.”
진주의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지친 얼굴을 드러냈다. - 98쪽, 「백화」

“뭐라도 해보겠다는 거잖아요.”
진주의 답답한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수면이 반짝였다. -113쪽, 「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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