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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305292 / 272쪽 12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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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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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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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직업이 의사여도
아내의 암 진단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검진의사 조영규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아내 곁에서 써 내려간 간병 에세이. 국가암검진 대상이 되어 의무적으로 받은 유방암 검사에서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암은 가족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가족이 의사면 뭔가 다를 거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사실 의사도 가족의 병 앞에선 나약한 보통의 인간에 불과하다.
이 책은 암 진단 이후 수술, 방사선치료를 거쳐 항암치료를 받은 6개월간의 과정, 가족들이 겪는 일상의 변화, 불안과 자책이 희망과 용기로 바뀌기까지의 감정들이 담겼다. 저자도 암 환자들의 수기를 읽으며 울고 웃었듯이,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작은 위로와 공감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
출판사 리뷰
건강검진 이후 180일간의 기록을 담은 운문 에세이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들. 바로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2019년 12월 발표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187만 명에 이른다. 암 환자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인해 고통받고 힘들어하고 있다. 이 책은 그 187만 개의 이야기 중 하나다. 건강검진 이후의 시간들을 ‘진단-수술-방사선치료-항암치료’의 순서로 묶었다. 그 180일 동안 아내와 둘이 밤새 울었던 일, 주변에 암 소식을 알리며 겪은 감정, 집안일을 배우기 시작한 남편의 노력, 사춘기 딸과 개구쟁이 아들과의 일상, 아내의 머리를 자르고 가발을 맞췄던 날, 유방암 수기를 읽으며 울고 웃었던 기억,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간결한 운문 에세이 형식으로 고스란히 담겼다. 이 6개월을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기나긴 여정의 출발선에서 매일매일의 작은 기적을 꿈꾸는 암 환자와 그 가족들 암은 이제 죽는 병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러나 여전히 두려운 질병이다.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와 그 가족들은 ‘죽음’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한다. 그러다 과거를 후회하며 자책하고, 곧 어떻게든 살고 싶어 하며 치료 의지를 불태운다. 최고의 명의에게 수술을 받아서 암을 이겨내고 싶어 한다. 살아서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매일 기적이 일어나길 꿈꾼다. 홍해 바다를 가르고 물 위를 걸어가는 그런 기이하고 놀라운 기적이 아니라, 계획된 치료 과정을 잘 밟아나가면서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는 매일매일의 작은 기적을 꿈꾼다. 암 진단은 이제 어느 특정한 사람들만 경험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 역시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과 감정들이다. 암 환자들의 수기를 읽으며 울고 웃었듯이,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작은 위로와 공감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
아내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 시간 나는 다른 사람의 건강검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암인 것 같다고.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아내는 자신이 유방암 걸린 것 빼고는 다 건강한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유방암 안 걸린 것 빼고는 다 골골한 것 같다고 했다.
아내가 밝아 보여 좋았다.
앞으로 많은 치료 과정이 남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기로 했다.
오늘은 수술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서만 감사하고 감사하기로 했다.
—〈수술일 저녁〉에서
아직도 우리 앞에는 ‘방사선치료-시티’와 ‘항암치료-시티’가 남아 있어.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지만, ‘완치-시티’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두 도시를 지나가야 한대.
그래도 이 두 도시만 통과하면 악명 높은 ‘재발-시티’와 ‘전이-시티’로는 가지 않아도 된대.
그게 어디야?
우리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자.
—〈여행〉에서
실밥을 제거했다.
몸이 가벼워졌다.
남편은 반차를 냈다.
이런 날에는 이태리식당에 가야 한다.
이렇게 한 달이 흘렀다.
많이 울고, 많이 의지하고, 다시 용기를 냈다.
—〈실밥 제거〉에서
힘든 순간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테지만
우리 함께 힘을 내서 견뎌봅시다.
그리고 완치된 후 어느 날,
힘들었지만 함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이 시간을 추억합시다.
—〈의사국가시험 합격률〉에서
마루에 앉아 꽃을 지켜보는 아버지처럼
침대 곁에 서서 아내를 바라본다.
비 소식에 저물 꽃이 안타까운 아버지처럼
항암 주사를 맞는 아내가 안쓰럽다.
나를 보며 웃는 아내에게 미소로 답한다.
—〈쉬운 시〉에서
병에 걸리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아픔이 나에게도 고통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평생 아내의 아픈 몸을 쓰다듬으며 살겠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에서
1부. 진단
삼단논법(三段論法) / 건강검진 / 울다 / 다 물러주세요 / 전기(電氣) / 커플링 / 투 두 리스트(To do list) / 미리 생색 / 조직검사 / 소문 / 위로의 말 / 10월의 열대야 / 플라워 카페 ‘담쟁이’ / 간장게장 / 조직검사 결과 / 암 소식 알리기 / 1893899 / 경로를 벗어났습니다 / 병원 선택 / 산정특례 / 변화 / 백화점 / 다이어트 / 중간고사 / 가족사진
2부. 수술
입원 / 수술일 새벽 / 수술일 저녁 / 오전의 병실 / 등 긁기 / 출근길 / 꽃바구니 / 수술병리조직검사 결과 / 여행 / 여름 안에서 / 게으른 가정적인 남편 / 아빠의 잔소리 / 사춘기 딸 / 개구쟁이 아들 / 아리다 / 시어머니 / 비비고 / 과속방지턱 / 속상하다 / 실밥 제거 / 예방주사 / 생리통 / 배액관 제거 / 샤워 / 문화생활
3부. 방사선치료
낙엽 지는 아침 / 가장 좋은 생일 선물 / PET-CT 결과 / 비 오는 금요일 퇴근길 / 방 청소 / 노트북 / 호박죽 / 욱신거리다 / 급성 충수염 / 초코우유 / 이 와중에 / 담담함과 담대함 / 12월 어느 새벽의 질문 / 방사선 피부염 예방 크림 /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 금상 / 기말고사 / 김장김치 / 가족의 정의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 크리스마스트리 / 커트 머리 /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 송구영신(送舊迎新): 감사의 이유 / 방사선치료, 끝!
4부. 항암치료
유방암 환우 카페 / 가발 제작 / 느슨한 여행 / 이제야 / 전처치 약물 / 똥꿈 / 우연의 의미 / 미열의 원인 / 이십 년 / 설 연휴 뒤 출근 첫날 / 쉬운 시 / 오늘의 날씨 / 또다시 발열 / 갑갑증 / 신비의 묘약 / 수족증후군 / 팔순 / 심각 또는 심란 / 개학 연기 / 아침 7시 / 보풀 / 마스크 대란에 대처하는 법 / 항암치료 연기 / 위기, 대처 그리고 자부심 /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