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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들

시리즈 : 문학동네 시인선 [149]

곽은영 저 | 문학동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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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3372 / 88쪽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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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곽은영
저자 : 곽은영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검은 고양이 흰 개』 『불한당들의 모험』, 동화로 『고양이를 응원해』가 있다.

머리말

■ 시인의 말

나는 듣는다. 듣다보면 그에게서 이런저런 감정이 흘러나와 그의 얼굴을 적시고 그가 말을 멈추고 마침내 그가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눈부시게 몸을 맡기는 것을 보게 된다. 감정이 형체를 얻는 순간은 하나의 사건.

2020년 7월
곽은영


 

책 속에서

시간과 식물과 사람이 사이좋게 제 몫을 하면 정원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모든 정원은 아름답다

길을 따라 꼬리풀과 울부시 흰바람꽃과 문빔이 피고 지고
블루데이지 알리움 양귀비꽃이 바람의 결대로 넘실거리는 길을 따라
나는 모종삽만큼 작아져 오래오래 걸을 것이다
_「외발 수레—모리스 호텔 20」 부분

 

생각해보면 폭설도 반가웠다 여운이 남았기 때문이다
—「눈보라—모리스 호텔 1」 부분

 

밤에는 벌써 춥다
며칠이 지나도록 고양이의 밥그릇이 비워지지 않았다
정든 동물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을 때
지나고 나면 애틋한 기억이 남는데
왜 고통이 더 커 보일까
나는 물끄러미
밥그릇을 내려다보았다
_「물끄러미—모리스 호텔 14」 전문

 

호텔에 버려진 것 중 가장 치우기 곤란한 것은 돌아갈 곳을 잃은 사람
버려진 사람은 물러진 토마토처럼 꼼짝하지 않는다 그도 그랬다 마음만 먹는다면 모리스 호텔은 사람을 버리기에도 적당한 곳 잔인함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가 침대에서 일어난다면 일층으로 내려온다면 나는 새삼 계단의 낡은 소리를 기다렸다
—「검은 패—모리스 호텔 6」 부분

 

우린 나란히 선 가로수처럼 함께 늙고 언니 엄마는 힘겹게 중얼거렸지 어머니 덜 아프게 나 자던 채로 데려가주시오 나도 조금씩 숨이 차 달그락달그락 난 준비가 되면 떠날 거야 울지 마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따개비처럼 물을 걸러 돌을 걸러 허물도 벗고 이젠 허전하지 않아 사랑해 언니 사랑해
—「진혼—모리스 호텔 25」 부분

 

목차

시인의 말 005

1부
눈보라―모리스 호텔 1/ 관목―모리스 호텔 2/ 겨울 강―모리스 호텔 3/ 일과―모리스 호텔 4/ 긴 겨울/ 외출―모리스 호텔 5/ 검은 패―모리스 호텔 6/ 비와 멜론―모리스 호텔 7/ 봄/ 구움 과자―모리스 호텔 8/ 가정 간편식―모리스 호텔 9/ 여름/ 노틸로이드―모리스 호텔 10/ 여름곤충탐험대―모리스 호텔 11/ 몽상의 구역―모리스 호텔 12/ 늦여름

2부
비밀의 정원―모리스 호텔 13/ 물끄러미―모리스 호텔 14/ 마리―모리스 호텔 15/ 초가을/ 숙객―모리스 호텔 16/ 까만 미나―모리스 호텔 17/ 가을/ 복각―모리스 호텔 18/ 추도―모리스 호텔 19/ 외발 수레―모리스 호텔 20/ 늦가을

3부
성탄절―모리스 호텔 21/ 밤하늘 보호구역―모리스 호텔 22/ 밀크티잼―모리스 호텔 23/ 눈썰매―모리스 호텔 24/ 겨울/ 진혼―모리스 호텔 25/ 애도 여행―모리스 호텔 26/ 권투하는 뱀파이어―모리스 호텔 27/ 이른봄/ 짧은 봄/ 흰―모리스 호텔 28/ 여름 송가―모리스 호텔 29/ 응시―모리스 호텔 30/ 낭만 배달부―모리스 호텔 31/ 초여름

해설| 모리스 호텔로부터 온 초대장
| 소유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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