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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새로 태어난

스베냐 플라스푈러, 플로리안 베르너 저 | 장혜경 역 | 나무생각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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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181065 / 248쪽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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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75년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났다. 뮌스터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했고, 2006년 같은 학교에서 논문 「쾌락에의 의지. 포르노그래피와 현대 주체(Der Wille zur Lust. Pornographie und das moderne Subjekt)」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탈진, 중독, 우울증 등에 관심을 가져 온 그녀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오늘날의 심리학(Psychologie Heute)』 잡지와 라디오방송국 도이치란트라디오와 도이치란트풍크 등에서 자유 저술가로서 활동하며 다수의 글을 기고했으며, 201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철학 잡지(Philosophie Magazin)』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 『나의 의지가 이루어지다. 자살시대의 죽음에 대하여(Mein Wille geschehe. Sterben im Zeitalter der Freitodhilfe)』(2007)는 아르투어-쾨스틀러 저작상을 수상했고 이외에 『바람직한 중독. 질투와 사랑에 대하여(Gutes Gift. Über Eifersucht und Liebe)』(2008)를 냈다. 이들 저서는 출간될 때마다 주요 언론과 방송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작가인 남편 플로리안 베르너와 딸과 함께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1971년생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영미문학과 독문학을 전공했고, 2007년 ‘랩과 묵시록’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예학자이자 작가이며,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일했다. 《가장 적게 저항하는 길》《바다오리의 지혜-우리가 동물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유랑-자연과 언어의 탐색》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바보들의 심리학》,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사랑의 코드》, 《오디세이 3000》, 《피의 문화사》, 《오노 요코》, 《누구나 혼자입니다》,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돼지개 죽이기》, 《느림의 발견》, 《마지막 사진 한 장》, 《세상의 모든 질문》, 《검은 여름》, 《파편》, 《우리는 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방황의 기술》,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 《세계사 로드무비》,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예술가의 여행》,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주도권을 결정하는 한마디 말》 등 다수의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P. 8~9 우리는 15년 전에 만났고 10년 전에 딸을 낳았으며 3년 전에 아들을 낳았다. 철학자와 문예학자이기에 우리 부부는 아침 식탁에서 (아이의 턱받이를 채워주고, 엉망이 된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떨어진 바나나를 집어 올리면서) 올바른 교육과 식생활 이야기만 나누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부모 노릇의 철학적 차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토론한다. 아이를 낳으면 부부의 사랑도 더 커질까? 아니면 아이가 부부의 사랑을 대체할까? 부모가 되면 시간 감각이 어떻게 변할까? 엄마의 주도적 역할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우리는 이런 온갖 생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자랐고 기록도 쌓여갔다. 


P. 29 다시 시작된다. 내장 저 안쪽에서, 저 멀리서 통증이 굴러온다. 가까워질수록 격렬해진다. 이제 곧 몇 초만 있으면 끔찍해질 것이다. 셋, 둘, 하나… 통증이 내 몸을 관통하며 온몸을 찢어발길 것만 같다. 내 안에 있지만 내 몸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큰 그 무엇처럼. 게다가 예리하고 뜨겁기까지 하다. 내 몸이 찢어지기 직전 통증은 다시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커다란 비명이 되어서. 의심의 여지없이 내가 내지르는 비명이지만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통증뿐이다. 모든 것을 넘어서는, 모든 상상과 모든 설명을 넘어서는 통증! 


P. 53 병원이 가까워질수록 신경이 곤두선다. 호흡은 빨라지고 심장은 세차게 뛴다. 영롱한 감정이 열기 없는 불길처럼 명치에서 솟구치고, 차가운 불꽃이 흉곽 전체로 퍼져나간다. 뜨겁게 타오르지만 집어삼키지는 않는…. 맞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갓 태어난 딸에게 푹 빠진 것이다. 부채처럼 넓은 양쪽 귀마저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병원 현관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오래 기다렸던 데이트를 앞둔 남자마냥 너무너무 설레고 행복하다. 


P. 67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제일 친한 친구들과 척을 질지도 모른다. 아내와의 관계가 망가질지도 모른다.(아니야. 말도 안 돼!) 번듯한 직장을 구할지도 모른다.(확률은 낮지만 어쨌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유연하고 변화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변할 수 없다. 이 깨물어주고 싶은 작은 존재는 영원히 나의 자식이다. 몸이 커져서 깨물어주고 싶지 않다고 해도, 어느 날 내게서 등을 돌리고 연을 끓어버린다고 해도 이 아이는 내 인생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P. 86 그러니 이제 어쩔 것인가? 지구를 생각하면 자식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해결 방안이겠지만, 이것은 (부모가 되는 것이 행복이요,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할 의향이 있다면) 개인의 행복과 삶의 실현을 가차 없이 포기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다.
이 딜레마는 또 한 가지 역설을 동반한다. 새 지구인이 탄생할 때마다 전체적으로는 지구 재앙의 속도가 빨라질지 모르지만 개인의 출산은 세계 몰락을 최대한 연기시키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되기도 한다. 자식이나 손자가 없는데 누구를 위해 환경을 지키겠는가? 

 

 

 


목차

들어가며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철학적 모험이다

1부 딸이 태어나다

시작\t아이를 낳기로 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난다.
책임과 자유\t사상과 결혼, 창조와 출산, 철학과 섹스. 정말 이것들은 상호 모순인가?
산파술\t딸이 태어나는 순간 소크라테스에 대한 나의 믿음은 흔들렸다.
진통\t존재하는 것은 오직 통증뿐이다. 모든 상상과 모든 설명을 넘어서는 통증!
탯줄 자르기\t몇 층짜리 케이크 위에 딸기 한 알을 올리고 칭찬받는 꼬마가 된 기분이란!
연민\t결국 나는 아내가 견뎌야 하는 고통에서 수만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다.
모성애\t아이에게 다가갈수록 심장이 요동친다.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그냥 동물적 본능일까?
부성애\t나는 사랑에 빠졌다.
눈물\t첫아이의 탄생이라는 기쁜 사건에 나는 왜 펑펑 울었을까?
유연성\t우리는 최고도로 유연한 인간이 되었지만, 이 아이는 도로 물릴 수 없다.
사랑의 보충\t아이는 사랑을 보충하지만 대체하기도 한다.
주체성\t부모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이 아니다.
투명 인간\t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빠는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이 된다.
묵시록에 맞서다\t아이의 탄생으로 인하여 우리의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여성의 전권\t아이와 엄마의 혈연관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남성의 무력함\t자기 성을 물려주는 것은 확실한 애정 표현도, 힘의 증거도 아니다.
공동사회\t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후회\t엄마 됨을 후회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에 불과하다.
계통\t우리가 아는 계통수를 도끼로 찍어야 한다.

2부 아들이 태어나다

기다림\t아이를 기다리는 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일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기원\t기원을 알 수 없기는 우주도 마찬가지다.
인생무상\t왜 여자는 삶을 시작에서부터 생각하고 남자는 끝에서부터 생각하는 것일까?
페니스\t이제 내 안에서 페니스가 자란다. 아들, 아들이다!
쿠겔멘쉬\t지금 내 안에서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몸\t그로테스크한 몸은 항상 태어나는 중이고, 스스로 또 하나의 몸을 생산한다.
자궁구\t자궁구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탄없이!
변비\t출산을 변비 따위와 비교하다니!
묻지도 않고\t아무도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 태어나고 싶은지, 아닌지.
시간\t아이를 보면 나의 죽음도 견딜 만해진다.
지출\t우리의 지출이 언젠가 유익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보장도 전혀 없다.
책임\t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삶이 가치가 있을지 안다는 뜻이다.
애칭\t동물의 왕국이 따로 없군.
망각\t나의 온 관심은 오직 여기 이곳에 있다.
자유\t나는 아이들 없이 집을 나설 수 있기 위해 아이들이 필요한 것이다.
식인종\t이른 아침 우리는 굶주린 식인종마냥 아이의 냄새를 맡고 살을 깨물어댄다.
돌고 돌아\t영원 같은 그 한순간, 우리는 하나가 되고 벽시계의 시곗바늘은 걸음을 멈춘다.
리듬\t마-마, 파-파, 하나둘, 하나둘. 아기는 음악을 하기 시작한다.
자연적인 현상\t아들이 잠에서 깼을 때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 이유는 뭘까?
투명 사회\t우리의 사생활은 아이들의 탄생과 더불어 막을 내렸다.
희생\t그녀는 자기 삶을 선택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꽃이 피다\t이곳에 아름다운 천국을 만들어라. 내세도, 부활도 없나니.
수송 수단\t엄마는 아이를 수령하여 보관했다가 세상으로 내보낸다.
우연\t모든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이제 그만\t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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