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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를 알다

엄익란 저 | 한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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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65567 / 36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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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계 굴지의 함부르크 트렌드 연구소가 꼽은 미래의 메가트렌드 ‘여성화’ 워머노믹스(Womenomics)는 ‘우먼(Woman)’과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로, 원래는 소득수준이 높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뜻했다. 그러다가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제 그 의미는 소비와 생산의 주체, 구매 결정권자로서 여성의 역할을 포괄하게 되었다. 워머노믹스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경제, 즉 여성의 경제 참여와 함께 여성이 경제를 주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연구소에서 출간되는 미래 보고서들은 한결같이 여성의 경제 참여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걸프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성의 결정 주도권 강화는 이슬람 경제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책은 이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이들, 아랍 여성의 변화상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미래의 동력, 여성의 경제 참여가 걸프 지역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2000년대 들어 걸프 지역은 지속적인 유가 상승과 산업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이슬람 경제 강국으로 급성장했다. 걸프 국가의 경제력 상승은 소프트 파워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걸프 국가는 미디어, 관광, 패션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교육 사업과 문화유산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저발전 된 국가 이미지에서 탈피해 호감도 높은 글로벌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4년 유가 하락으로 경제 위기를 맞은 걸프 산유국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며, 여성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집 안에 머물던 여성을 미래 비전에 포함시키고 있다. 여성의 경제 활동은 여성을 주도권을 가진 주체로 변모시키며 ‘할랄’로 상징되는 아랍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다. 여성의 존재를 숨기는 문화 코드에서 드러내는 문화 코드로 진화한 아바야와 히잡의 변화가 남녀 간의 격차를 좁히는 선순환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책의 구성 GCC 6개국의 여성의 경제 참여가 이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 이 책은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걸프 국가별 형성 배경과 역사, 2장에서는 걸프 여성의 삶과 역사, 3장에서는 걸프인들의 문화 DNA, 즉 걸프 마인드와 여성과 관련된 문화 코드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4장에서는 걸프 라이프 스타일 변동 요인을 소개했으며, 5장에서는 걸프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를 소개했다.

저자 소개

  • 저자 : 엄익란
저자 : 엄익란
2004년 영국 엑서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에서 중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에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에 소속되어 이슬람과 소비, 무슬림 젊은 세대, 걸프 지역과 중동 지역, 아랍의 여성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문제를 문화의 틀에서 분석하고 있으며, 연구뿐만 아니라 대중 강연을 통해 이 지역 문화를 올바로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금기, 무슬림 여성을 엿보다』(2015), 『이슬람 마케팅과 할랄 비즈니스』(2014), 『할랄, 신이 허락한 음식만 먹는다』(2011), 『무슬림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을까』(2009)가 있다.

책 속에서



고대 아라비아 여성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도 노동력의 주공급원이었다. 계층에 따라 여성이 살아가는 모습은 달랐지만 아라비아 여성은 자신의 고유 업무였던 가사와 육아 외에도 가족과 부족원을 먹여 살리며 돌보는 역할을 떠맡았다. 부족 간 전투가 없던 평화로운 시기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노동을 했다. 자유인 여성은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실잣기, 옷감 짜기, 천막 수선 등의 일을 했으며, 가난한 여성이나 노예는 주로 집 밖에서 하는 우유 짜기, 낙타나 양 돌보기 등 목축 일을 도맡았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아내들도 스스로 바느질을 하며 직접 자신의 옷을 짓고, 이를 시장에 팔아 생활을 유지했다고 한다. _127쪽

만일 패배가 예상되면 부족장은 ‘승리의 여성’이 타고 있는 낙타의 뒷다리를 잘라 부족 전사들의 후퇴를 막았다. 그러면 부족 전사들은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승리의 여성을 지키며 명예로운 죽음을 택했다. 즉, 전장에 부족 여성을 대동하는 것은 전의를 북돋우는 것 외에도 부족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때 여성들은 부족 남성들의 용기와 명예를 보증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 때문에 아랍 부족들은 자신의 여성을 전장 주변에 두지 않고 싸우면 겁쟁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_129쪽

석유산업은 자본 집약적 분야로 이미 고용 창출에서 한계에 봉착했으며, 이제는 산업 다변화와 민영화 없이 노동시장에서 자국민 노동자를 흡수할 방법은 없다. 걸프 지역 젊은이들의 실업 문제는 정권 안정 문제와 직결된다. 따라서 걸프 정부는 노동력의 자국민화와 경제 다변화 정책을 통해 젊은이들의 실업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유휴 인력으로 간주되던 자국민 여성을 미래의 가치 있는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_163쪽

당시 여성들은 국가의 현대화 과정에서 버렸던 아바야를 다시 입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한때 무지와 미개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여성들로부터 버려졌던 아바야는 이라크의 점령 동안 저항과 도전의 상징으로 부활한 것이다. 아바야 덕분에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아바야를 입은 여성은 옷 속에 의약품과 음식물, 돈이나 중요 문서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는 길거리마다 배치된 이라크 병사들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집에만 머물던 남성의 상황과 대조적이었다. 이라크의 침략 동안 이라크 군인들의 감시를 피해야 했던 쿠웨이트 남성들의 활동은 줄어든 반면에 여성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걸프전과 여성의 역할을 연구한 바드란(Badran)은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 여성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쿠웨이트 여성의 저항운동은 새로운 공적 여성과 사적 남성의 등장을 의미한다. 공적 공간에서 여성의 활동이 눈에 띄기 시작한 반면에, 남성의 활동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성은 보호하고, 남성은 보호를 받았다. 저항 기간에 젠더 역할과 공간의 이용은 반대가 되었다.” _196쪽

나이키 프로 히잡은 무슬림 여성의 신체 활동에 부정적인 이슬람 사회의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무슬림 여성은 프로 히잡을 착용함으로써 터부시되던 공공장소에서의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자신의 도덕적 이미지와 종교적 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즉, 나이키는 무슬림 여성도 여느 여성처럼 스포츠 활동을 즐기면서 동시에 문화적 가치를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글로벌하면서 동시에 로컬화된, 그리고 세속적이면서 동시에 종교적인 무슬림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이키의 전통적인 캐치프레이즈 “저스트 두 잇(Just Do It)” 메시지를 통해 무슬림 여성이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임을, 의존적이 아니라 독립적임을,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임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_313쪽

무슬림 여성의 존재가 할랄 경제성장에 따른 이슬람 소비주의 확산으로 ‘보이지 않는’ 문화 코드에서 ‘보이는’ 문화 코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슬람 소비주의 틀 내에서 무슬림 여성은 베일을 글로벌 패션 문화와 부합하도록 재해석해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으로 창출하고 있다. 즉, 베일을 통해 젊은 여성들은 종교 문화와 세속 문화, 글로벌 문화와 지역 문화,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 보수적인 문화와 개방적인 문화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패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_326쪽

목차

01 걸프 국가별 형성 배경과 역사
02 걸프 여성의 삶과 역사
03 걸프인의 문화 DNA, 걸프 마인드와 여성
04 걸프 라이프 스타일
05 걸프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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