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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8970641 / 36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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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 아래 고급스러운 실내가 더없이 반짝거렸다.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여기저기서 들리는 대화 소리와 정겨운 웃음소리들. 1년에 몇 번 먹어 볼까 말까 한 호텔 레스토랑 고급 스테이크를 앞에 둔 인선은 차마 먹지도 못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정면을 응시했다. 신경을 쓴 듯 보이는 옆으로 단정하게 넘긴 차분한 머리 스타일, 넓은 어깨를 감싸는 색이 짙은 남색 고급 정장이 잘 어울리는 눈앞에 앉은 남자의 외모가 눈부셨다. 둘만의 오랜 정적을 뚫고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인선 씨. 나이가 어떻게 되죠?”
“스물일곱 살입니다.”
“사는 곳은 어디예요?”
“잠실이요.”
궁금증을 가득 담은 그의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인선에게 꽂혔다.
“혼자요?”
“네. 혼자 살아요.”
“대학교는 어디 나왔어요? 아. 이거 실례되는 질문인가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한국 대학교 나왔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아닌데. 원래대로라면 물어야 할 사람은 눈앞의 그가 아닌 자신 같은데.
“혹시 개명한 적 있어요?”
“개명이요?”
“네.”
“아니요.”
“그렇군요.”
의아한 물음에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 인선의 모습에 선호가 살며시 입술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드세요. 앞에 근사한 음식 놓고 맛도 안 보는 건 예의가 아니죠.”
어색한 표정으로 앞에 음식 놓인 음식을 바라보았다. 이 분위기에서 먹을 수나 있는 걸까. 여전히 어색한 웃음이 걸린 입술로 답했다.
“네. 대표님도 드세요.”
나이프와 포크를 잡은 인선의 손이 몇 번 움직임을 끝내지 않았을 무렵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대충 듣기는 했는데…….”
결국, 두꺼운 고기를 푹 찌르고 반도 썰기 전에 인선의 손이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았다. 안 먹는다, 안 먹어. 완벽히 테이블 위에서 무릎 위로 손을 내린 인선이 자신보다 궁금한 게 많아 보이는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네. 말씀하세요.”
무심한 듯 자신을 향해 똑바로 떨어지는 그의 눈빛이 꽤 진지하다.
“내가 뭘 하면 되는 거죠?”
“…….”
“내가 유인선 씨랑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는 건가요?”
꾹 다물어진 작은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결혼.”
“…….”
“결혼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