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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60418 / 324쪽 13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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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하인리히 뵐, 귄터 그라스와 함께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렌츠의 문제작. 표현주의 화가 에밀 놀데를 모델로 표현의 자유와 예술에 대한 사회적 통제, 권력과의 갈등을 그린 흥미로운 소설.
『독일어 시간』(1968)은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사회가 얼마나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가라는 심도 깊은 주제로 독일 학계에서 수많은 토론의 대상이 되어왔다. 히틀러 집권 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제의 현실성으로 인해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괴테>상 수상 작가의 명성과 진념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의 대표작 『독일어 시간』은 독일 내에서만 100만이 넘는 독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전후 독일문학에 부흥을 가져왔다. 또한 가장 독일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소재로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
나는 창가에 서서 그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그의 행동을 주시하였다. 나에게 으름장을 놓거나 또는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뜰로 내려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불꽃 바람이 날려보내는 종잇장들을 다시 불길 속으로 잡아 넣었다. 그는 끊임없이 그의 얼굴을 곁눈질해 보는 내 시선을 의식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는 참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그는 물어왔다.
"무슨 일이지? 내 얼굴을 처음 보는 거냐?"
나는 풍차나 힐케의 연주 속에 착륙한 비행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이렇게 물었다.
"언제 그곳으로 가지요?" "끝났다"하고 아버지가 말했다. "모든 게 끝났어"
그는 서류철에서 서류를 뜯어내어 구기적거린 다음 불속에 집어던졌다. 얼굴은 잿빛이었고, 면도도 하지 않은 채였다.
--- p. 113
목차 1. 보이지 않는 그림 2. 점화경 밑에서 3. 생물 시간 4. 본다는 것 5. 계속 6. 작은 불꽃 7. 예프젠 공포증 8. 방문 9. 섬 10. 헤어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