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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큰글씨책

미스킴라일락 저 | 산지니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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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450511 / 163쪽 167 x 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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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미스킴라일락
저자 : 미스킴라일락
보잘것없던 20대를 간신히 보내고 맞은 30대를 유방암과 함께 온통 투병으로 물들이며 항암 횟수만 90회를 넘긴 5년 차 프로 투병러. 치료가 힘겹다고 해서 삶마저 힘겨워질 이유는 없다는 철학으로 투병 전보다 더 엉뚱발랄한 일상을 살고 있다. 온기와 희망을 전하는 에세이스트가 되려는 야무진 꿈을 꾸며 오늘도 서툰 글을 쓰고 있다.

책 속에서

첫 문장                                                                                        
P.7 그날 밤이었다. 병실에 혼자 누워 있으려니 잠이 오지 않았다.
책 속으로                                                                                      
P.7 가만히 나에게 말을 건넸다. ‘가슴아, 잘 들어. 내가 좀 미안한 일이 있어. 안 그래도 너를 그렇게 성장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말이야…. 내일이면 그마저도 더 작아질 거래. 흉터까지 생길 거야. 내가 지켜주지 못해 많이 미안해.’ 남의 것을 허락 없이 쓰면 실례지만 동의를 구하면 문제가 없듯이, 왠지 내 몸에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P.31 지금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예측하건대 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거의 매일 가는 도서관에서는 동네 백수, 좀 친분 있다 싶은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4기 암 환자, 그리고 어른들 눈에는 혼기 놓친 노처녀. 여기서 내가 좀 더 망가진다고 해도 누구 하
나 신경 쓸 사람도 없지 않은가.

P.34 의료진은 내 가슴 위에 펜으로 긴 선들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다. 아. 이건 마치 내가 돼지고기가 된 느낌이 들었다. 담당 의사는 정육점 주인이고, 둘러선 의료진은 고기를 살펴보는 손님, 뭐 그런 느낌. 병동에 있는 환자들에게 들어서 방사선 치료 때 몸에 그림을 그린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런 느낌인지는 전혀 몰랐다.

P.55 약의 필요성을 부인해서라기보다는 그렇지 않아도 괜한 우울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인데 내가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또 다른 우울감 하나를 더 갖고 싶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는 그런 작은 이상 징조에 너무 예민하게는 반응하지 않기로 했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자주 다독여주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P.59 한참 ‘종양’ 어쩌고로만 들리던 말은 그러나 어느새 ‘암’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내 귀에 꽂혔다. 잠시 멍해지는 사이, 내 눈을 피해 치료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그에게 잠시 말을 끊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니까… 폐에 생긴 게… 암이 맞다는 말씀이시죠?”

P.95 병원을 나서면 오후의 해가 한창 비추고 있다. 갈 때와 동일한 교통편으로 이동을 반복해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다섯 시쯤이다. 이렇게 하면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 모두 끝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이 일정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컨디션이 나빠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꼭 병원에 가야 한다.

P.103 4기 암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이것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타이틀은 아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기에 병이 나은 후 그때의 삶이 되풀이될까 두려웠다. 나란 사람은 겁쟁이 아니었던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함부로 뛰어들지 않는 겁쟁이.

목차

가슴아, 조금 미안한 일이 있어
두려움 따윈 보글보글 찌개나 해 먹겠습니다
‘삭발의 꿈’이 이루어질 줄이야
미치도록 그리운 일상
보통의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서 와, 유방암은 처음이지?
풀지 못할 문제에 빠지지 말기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내 ‘정신이’도 사랑해주기
잠시, 영화 좀 찍고 가겠습니다
입원 준비 용품에 ‘보호자’ 하나 추가요!
치료에 있어서의 주체성
우리, 할머니가 되어서도
홈쇼핑 중독자 아버지의 선물
잠시 쉬었다 가세요
그래도 연명하듯 살긴 싫습니다
숲의 품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기 위한 준비
백혈구 수치의 노예
항암의 추억
나는 애정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었습니다
당신도 나도 살아갈 이유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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