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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 저 | 고현석 역 | 황소자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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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093925 / 392쪽 12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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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인권변호사이자 저술가로 일하며 문학,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 걸친 글을 여러 매체에 써왔다.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돼 고문을 당한 후 10여 년간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2009년 첫 소설 《쿠제이Kuzey》(영어 제목: North)를 발표했으며, 2011년에는 두 번째 소설 《마스물라Masmular》(영어 제목: Sins and Innocents)를 냈다. 이 작품으로 터키 세다트 시마비 문학상을 받았고, 2017년에 바츨라프 하벨 재단에서 주는 평화문학인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작품인 이 책 《이스탄불 이스탄불Istanbul Istanbul》로는 런던 EBRD 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네 번째 장편소설 《미로》를 냈다. 
고전적인 구성과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소설 세계를 창조해내는 쇤메즈의 작품들은 프랑스 갈리마르, 미국 OR 북스, 영국 텔레그램북스, 독일 랜덤하우스, 덴마크 터빈, 이탈리아 노테템포 등 세계 각국 메이저 출판사에서 번역판이 나오는 등 현재까지 34개국 언어로 소개되었다. 
글쓰기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쇤메즈의 관심은 자신이 자란 터키 마을의 구전 설화와 동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5년생인 저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터키의 오지의 쿠르드인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독특한 경험이 자신의 글쓰기에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한다. 현재 케임브리지와 이스탄불을 오가며 살고 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경향신문』, 「뉴시스」, 「뉴스1」에서 과학 및 외신 담당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과학 책 전문 번역가로서 우주물리학, 생명과학,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세상의 모든 과학』, 『느낌의 진화』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의사는 우리를 여기서 끌어내 바깥세상으로 데려가기를 좋아했다. 의사가 내게도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현재의 힘든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바깥세상을 꿈꾸는 것이 더 나았다. 시간, 우리 몸이 갇혀 있으므로 정지했던 시간이, 우리 마음이 바깥으로 나가면 다시 째깍거리며 돌아갔다. 우리의 마음은 몸보다 강했다. 의사는 의학적으로도 증명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안에서 우리는 바깥세상을 자주 상상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해변을 걷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38쪽

“그날 이후 뱃사람이라면 누구나 흰고래를 발견하는 꿈을 꾸지요. 인어를 발견하는 꿈보다도 더 많이 꾸는 꿈이라고 하오.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우리 방 벽에 그 고래의 그림자를 만들어 위아래로 헤엄치게 하면서, 이스탄불의 뱃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파멸했다고 말씀하시곤 했소.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돌아다녔던 사람들은 몇 달 뒤 안개 낀 항구로 돌아왔소. 실의에 빠져 빈손으로, 그리고 완전히 패배한 상태로 돌아온 거요. 수많은 뱃사람들이 흰고래 환상에 마음을 빼앗겨 단검을 자기 몸에 꽂고 악몽에 시달리지요.” -67쪽

유일한 스승이 고통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다. 도시를 속속들이 아는 데 카모는 사흘, 세 세대가 필요하지 않았다. 세 번의 깊은 상처면 충분했다. 반면 퀴헤일란은 자신이 꿈꾸던 도시에 오게 된 것이다. 여기서 퀴헤일란은 완전히 새로운 자연,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그가 자란 마을의 자연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자연이었다. 그는 무아 상태의 시인, 무모한 탐험가, 격정에 사로잡힌 연인들의 말투로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현실보다 자신이 보지 못한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하가 퀴헤일란에게 좋은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가 이스탄불을 지상에서 보았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75쪽

사람들은 망망대해에서 자신만의 흰고래를 찾아다녔지만, 퀴헤일란은 이스탄불 바다에서 자신만의 흰고래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하면서 그는 기쁨에 취했다. 그 유혹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피난처가 될 섬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지도에서 이미 모든 섬을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바다를 정복하든지 파도 밑에 묻히든지, 그는 둘 중 하나를 원했다. -117쪽

우리에게 가장 힘든 일은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살아낸 이 악몽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통에 굴복했던 이 몸은 누구의 몸이고, 그 몸은 얼마나 더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 여기 있는 우리에게 최악의 적은 시간, 역겨운 악취를 풍기면서 계속되는 시간이었다. 시간은 밭을 가는 쟁기처럼 우리 몸에 박혀 점점 더 많은 피를 뽑아내고 있었다. -134쪽

폭풍우의 신에게 빌다가 저주를 퍼붓던 배의 선원들이 바다에서 죽게 될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는 동안 극빈과 사치 사이에서 현기증을 느끼던 이스탄불은 두 팔을 벌리고 기다렸다. 길이 모두 막혔을 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운명을 저주하는 것이 나을까? -168쪽

 

 

 

목차

첫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철문 7
둘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흰 개 50
셋째 날 _ 이발사 카모의 이야기 : 벽 85
넷째 날 _ 퀴헤일란 아저씨의 이야기 : 배고픈 늑대 121
다섯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밤의 불빛 155
여섯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시간의 새 192
일곱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회중시계 231
여덟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칼처럼 날카로운 마천루들 270
아홉째 날 _ 이발사 카모의 이야기 : 모든 시 중의 시 307
열째 날 _ 퀴헤일란 아저씨의 이야기 : 노란 웃음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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