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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프로젝트

원제 : 輝夜姬計畫

원샨 저 | 정세경 역 | 아작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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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507978 / 332쪽 137 x 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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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작가는 홍콩 출생으로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다. 타이완 추리소설작가협회의 해외 회원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와 추리가 결합된 소설 《역향유괴》로 제3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작가는 현재 다국적 회사에서 기업가치평가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상 필요한 연구 외에도 미식 디저트 여행부터 비현실적인 것들을 연구하는 일까지 취미가 다양하다. 작품을 쓸 때면 매 페이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쓰는 것이 목표다. 그녀는 일상에서 보고 듣는 황당하고 독특한 일들과 머릿속에 떠다니는 뻔한 생각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모두 바꿀 수 없어 늘 아쉽다. 작품으로는 국내에 이미 출간된 《사장을 죽이고 싶나?》, 《역향유괴》 외에도 디저트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점장님, 저 연애 고민이 있어요》가 있다.


 

역자 소개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영화대학에서 수학했다. 웹진기자로 활동했으며 싸이더스 픽쳐스(Sidus Pictures)에서 근무했다. 현재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고,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역서로는《사랑한다고백을받은당신에게》,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만난 철학우화》, 《머피효과》, 《네버엔딩스터디》, 《생각의 틀을 넓히는 교양 다이제스트》,《인생에게》,《삶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철학 여행》《중국의 장사꾼들》,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 《샤오미 Insight: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샤오미의 모든 것(공역)》, 《느리게 더 느리게 2:베이징대 인생철학 명강의》등 다수가 있다.

머리말

작가의 말

 

아이를 안으면 유리천장 안팎이 모두 똑같은 풍경이다

“××가 회사 그만뒀대. 하루 종일 애랑 같이 있고 싶다나. 아깝지 않아? 그렇게 고생해서 공부하고 전문 자격증까지 땄는데.”
“걔는 남편이 돈 잘 버는데 뭐가 문제야?”
“문제지. 걔가 다닌 대학은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대학이야. 제대로 한다면 걔는 높은 연봉 받은 직장에 들어가 예순 살까지 세금을 내야 하는 거고. 그런데 걔는 지금 겨우 서른 살 조금 넘었잖아. 정부 입장에서는 20년 넘게 세금을 못 받게 된 거 아냐?”
“꼭 그렇게 말할 순 없지. 걔가 낳은 애들이 결국 나중에 세금 낼 사람들 아닌가? 걔는 이 사회의 미래 인재를 키우고 있는 거잖아.”
“만약 걔가 딸을 낳으면? 매일 집에만 있는 엄마를 보면서 걔들도 커서 자기 엄마랑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설마 걔가 딸한테 “엄마는 정상이 아니니까 엄마를 배우지 마.”라고 가르치겠어? 아니면 “딸은 열심히 공부할 필요 없어. 엄마처럼 전업주부 될 거면 대학 안 가도 돼.”라고 가르치겠냐고. 그러니까 이건 그냥 계속 순환되는 거야. 만약 아이를 중앙 정부에서 키워준다면 이런 시스템적인 편견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렇게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농담처럼 내놓았던 아이디어가 점차 평행세계의 이야기가 됐고, 독자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소설이 됐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란 말을 자주 들었다. 이는 여성이 직장에서 그냥 보기에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러기에는 여전히 장애가 존재함을 가리키는 단어다. 마치 천장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으면 하늘을 볼 수 있지만 만질 수도 닿을 수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당시 내 주변에는 유리 천장을 한번 뚫어보겠다는 욕심을 가진 여자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사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와 ‘탄력적 근로 시간제(flexible work)’ 같은 것이다. 적지 않은 기업들도 이를 조건으로 인재들을 잡아두려 한다. 하지만 대개 이 카드는 아이와 관련된 일에 쓰일 때가 많다. 실제로 우리는 여직원이 학교가 끝나는 아이를 데리러 간다며 오후 5시에 퇴근한다던지, 회사가 바쁜 12월 평일에 휴가를 내는 직원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의 학교에서 보통 회사의 근무시간인 평일에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연은 어째서 저녁이나 주말에 할 수 없는 걸까? 세상에,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선생님들도 그 시간에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할 게 아닌가.

아이를 갖기 전에는 야근을 하는 게 업무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직원도 아이가 생기고 나면 야근을 불합리한 착취라고 여기게 마련이다. 물론 균형감과 탄력성을 고려해 주당 50시간 근무해야 하는 일이 아이가 생긴다고 해서 더 오래 근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여자 동료들과 친구들이 아이가 생기고 나면 종종 일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에 방해가 된다는 둥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식의 말을 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아이를 돌보기 위해 연봉은 많지만 업무 시간이 긴 직장을 포기하거나 아예 가정부주로 눌러 앉기도 한다. 그들은 아이를 사랑한다면 한 시라도 떨어지지 않고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간혹 일에 매진하느라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많이 맡기는 여자를 보면 사람들은 뒤에서 이렇게 수군거린다. “제대로 키우지도 않을 거면서 뭐 하러 낳았어?”

오늘날 유리 천장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의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 부모님은 베이비붐 1세대로 처음으로 고등교육을 받게 됐으며,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부모님은 우리를 사랑했기에 최선을 다해 일하셨으며 가장 좋은 걸 우리에게 주셨다.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게 하고 교육을 시켜주신 것은 바로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 당시 부모님은 우리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 자라게 하셨다.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 세대가 부모가 된 지금은 자식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게 됐다. 친구들의 모임은 아이의 낮잠이나 저녁에 목욕하고 잠자는 시간을 피해야 하며, 외식을 하러 나가도 그 식당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위해 주문을 하고 난 뒤에도 엄마, 아빠는 다정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아이가 삶의 전부가 아니면 좋은 부모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살면서 많은 일을 아이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순간, 나는 스스로 다른 세계에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쓴 소설의 줄거리를 들은 한 친구는 이 소설이 ‘디스토피아(dystopia,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역주)’의 이야기가 아니냐고 물었고 나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 펜 끝에서 그려진 매리언이 떨어진 평행세계가 정말 ‘디스토피아’인지 지금 우리가 있는 ‘아이’로 가득 찬, 아이가 모든 걸 좌우하는 이곳이야말로 판타지 속의 세계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목차

1장 7
2장 31
3장 52
4장 72
5장 87
6장 102
7장 113
8장 121
9장 129
10장 139
11장 154
12장 160
13장 172
14장 184
15장 200
16장 214
17장 232
18장 249
19장 252
20장 266
21장 283
22장 296
23장 313
24장 319
25장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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