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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1년밖에 안 남았고

김국시 저 | 한겨레출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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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3756 / 188쪽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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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국시 작가의 에세이는 방송국을 거점으로 행복과 여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 속도는 달음박질보다는 종종걸음에 가깝고 그 양상은 하늘하늘보다는 우당퉁탕과 친하다. 걱정과 불안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안으며 행복과 여유에 리드미컬하게 다가가기에 술술 읽힌다. _오은(시인) 만약 내가 방송작가가 되어 현장에서 김국시 작가를 만났더라면 “우리 빨리 이 바닥을 뜹시다”라고 말했겠지만, 어쩐지 이 사랑스러운 작가와 좋은 동료가 되었을 것 같다. (…) 그의 에세이를 읽고 나니 차가운 휘핑크림이 살짝 얹힌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아인슈페너를 마신 기분이다. _엄지혜(기자·작가)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 종종걸음으로 행복과 여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전세도 1년밖에 안 남았고》는 우당퉁탕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 김국시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낮에 책을 읽는 즐거움과 토마토스파게티 소스를 하나 더 장바구니에 담는 대수롭지 않은 마음들이 모여 따뜻하고 안락한 하루를 만들 듯이, 이 책은 힐링이나 소확행을 강조하진 않지만, 천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흘러간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만약 이 물음에 잠시 머뭇거렸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먹고 싶을 때 원하는 맥주와 안주를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낮과 밤. 딱 이 정도의 삶이면 된다는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본문 중에서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되는 거였어. 나는 역시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훗.’ 드라마 보조작가 일을 시작했다. (…) 떨리고 행복했다. 긴장되고 설?다. 바이킹이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의 그 시리고 아찔한 기분이었다. 기분만은 이미 스타 작가였다. _26~27쪽 내가 나의 단점을, 부족한 점을, 어떤 합리화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_33쪽 그 1년은 사랑니 같았다. 아직 어렸던 내가 처음 겪어본 통증. 살을 째고 실체를 보면 별것도 아닌데. 너 따위가 나를 그렇게 괴롭혔다니, 허망했다. _50쪽 처음 일한 방송국에서는 심지어 출입 카드도 안 줬다. 사원증을 안 주고 방문증을 주는 거다. 방문증엔 굵게 ‘손님visitor’이라고 쓰여 있었다. _59~60쪽 하객석을 향해 꾸벅꾸벅 인사하며 몇 걸음 걸었더니 식이 끝났다. 결혼식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재료 손질만 반나절이 걸렸는데 5분 만에 후루룩 먹는 국수 같았다. 인생사 국시무상.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식 날 잔치국수를 먹었나 보다. _117쪽 고작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다. 고통스러워하며 구구단과 알파벳 철자를 외우고 ‘이건 앞으로 내 인생에 절대 필요하지 않을 거야’ 생각하며 수식을 적어 내려간 시간들이. 그게 모두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단 걸 알았다면 공부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_125쪽 20대가 되고도 중2병을 극복하지 못한 나는 드라마 같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면 내 세상도 로맨틱 코미디가 될 줄 알았다. 스릴러나 SF는 고사하고 등신같이 고도를 기다리며 주저앉아 있는 책처럼 지루한 희극이 될 줄은 몰랐다. _167쪽 만만한 나날 속에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자니 다리가 저려오는 것 같다. 쓰리! 하지만 일어나도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투! 앞에 보이는 건 산뿐이고. 끈끈이 같은 질긴 시간들에 숨이 가빠올 텐데. 그런데… 원! 이제 내 인생에 뛰어들 시간인 것 같은데. 원!! 겁은 나고. 원!!! 원!!!! 나는 이제 어쩌지. _170~171쪽

저자 소개

  • 저자 : 김국시
저자 : 김국시
스물셋의 여름, 한 달간의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그해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이후 다큐 프로그램 막내작가, 교양 프로그램 서브작가, 드라마 보조작가, 아침 뉴스 코너작가의 생활을 거쳐왔다. 그사이 다른 이의 책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서른의 봄, 나날이 오르는 집 전세금을 보며 텅 빈 통장만 매만지고 있다.

책 속에서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되는 거였어. 나는 역시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훗.’ 드라마 보조작가 일을 시작했다. (…) 떨리고 행복했다. 긴장되고 설렜다. 바이킹이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의 그 시리고 아찔한 기분이었다. 기분만은 이미 스타 작가였다. _26~27쪽 

내가 나의 단점을, 부족한 점을, 어떤 합리화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_33쪽

그 1년은 사랑니 같았다. 아직 어렸던 내가 처음 겪어본 통증. 살을 째고 실체를 보면 별것도 아닌데. 너 따위가 나를 그렇게 괴롭혔다니, 허망했다. _50쪽

처음 일한 방송국에서는 심지어 출입 카드도 안 줬다. 사원증을 안 주고 방문증을 주는 거다. 방문증엔 굵게 ‘손님visitor’이라고 쓰여 있었다. _59~60쪽

하객석을 향해 꾸벅꾸벅 인사하며 몇 걸음 걸었더니 식이 끝났다. 결혼식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재료 손질만 반나절이 걸렸는데 5분 만에 후루룩 먹는 국수 같았다. 인생사 국시무상.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식 날 잔치국수를 먹었나 보다. _117쪽

고작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다. 고통스러워하며 구구단과 알파벳 철자를 외우고 ‘이건 앞으로 내 인생에 절대 필요하지 않을 거야’ 생각하며 수식을 적어 내려간 시간들이. 그게 모두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단 걸 알았다면 공부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_125쪽

20대가 되고도 중2병을 극복하지 못한 나는 드라마 같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면 내 세상도 로맨틱 코미디가 될 줄 알았다. 스릴러나 SF는 고사하고 등신같이 고도를 기다리며 주저앉아 있는 책처럼 지루한 희극이 될 줄은 몰랐다. _167쪽

만만한 나날 속에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자니 다리가 저려오는 것 같다. 쓰리! 하지만 일어나도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투! 앞에 보이는 건 산뿐이고. 끈끈이 같은 질긴 시간들에 숨이 가빠올 텐데. 그런데… 원! 이제 내 인생에 뛰어들 시간인 것 같은데. 원!! 겁은 나고. 원!!! 원!!!! 나는 이제 어쩌지. _170~171쪽

목차

프롤로그: 6년 차 방송작가 ‘김 작가’
밍글밍글… 스물세 살의 여름, 으스스… 스물세 살의 겨울
나의 온순한 개여, 이리 온
드라마
그래도 나는 좋아
악몽의 끝은
사랑니와 누렁니
판의 미로
만년 손님
6년 차 막내
스스스 조연출
미안하고, 고맙다고
빛 좋은 개살구
책 읽는 낮
위안을 주는 것들
니시?로뫄
쑤욱 쑥쑥 나는 빙글빙글
자기야, 이걸 왜 해?
허세로운 삶이여
창밖을 보라 1
창밖을 보라 2
내로남불
외로워도 슬퍼도 나느흥… 아안… 우렇…
돌들의 면면
얼라와 으른 사이
쓰리, 투, 원!… 원! 원원!!
디데이
에필로그: 이끼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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