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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3756 / 188쪽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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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김국시 작가의 에세이는 방송국을 거점으로 행복과 여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 속도는 달음박질보다는 종종걸음에 가깝고 그 양상은 하늘하늘보다는 우당퉁탕과 친하다. 걱정과 불안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안으며 행복과 여유에 리드미컬하게 다가가기에 술술 읽힌다. _오은(시인)
만약 내가 방송작가가 되어 현장에서 김국시 작가를 만났더라면 “우리 빨리 이 바닥을 뜹시다”라고 말했겠지만, 어쩐지 이 사랑스러운 작가와 좋은 동료가 되었을 것 같다. (…) 그의 에세이를 읽고 나니 차가운 휘핑크림이 살짝 얹힌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아인슈페너를 마신 기분이다. _엄지혜(기자·작가)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
종종걸음으로 행복과 여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전세도 1년밖에 안 남았고》는 우당퉁탕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 김국시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낮에 책을 읽는 즐거움과 토마토스파게티 소스를 하나 더 장바구니에 담는 대수롭지 않은 마음들이 모여 따뜻하고 안락한 하루를 만들 듯이, 이 책은 힐링이나 소확행을 강조하진 않지만, 천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흘러간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만약 이 물음에 잠시 머뭇거렸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먹고 싶을 때 원하는 맥주와 안주를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낮과 밤. 딱 이 정도의 삶이면 된다는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본문 중에서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되는 거였어. 나는 역시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훗.’ 드라마 보조작가 일을 시작했다. (…) 떨리고 행복했다. 긴장되고 설?다. 바이킹이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의 그 시리고 아찔한 기분이었다. 기분만은 이미 스타 작가였다. _26~27쪽
내가 나의 단점을, 부족한 점을, 어떤 합리화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_33쪽
그 1년은 사랑니 같았다. 아직 어렸던 내가 처음 겪어본 통증. 살을 째고 실체를 보면 별것도 아닌데. 너 따위가 나를 그렇게 괴롭혔다니, 허망했다. _50쪽
처음 일한 방송국에서는 심지어 출입 카드도 안 줬다. 사원증을 안 주고 방문증을 주는 거다. 방문증엔 굵게 ‘손님visitor’이라고 쓰여 있었다. _59~60쪽
하객석을 향해 꾸벅꾸벅 인사하며 몇 걸음 걸었더니 식이 끝났다. 결혼식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재료 손질만 반나절이 걸렸는데 5분 만에 후루룩 먹는 국수 같았다. 인생사 국시무상.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식 날 잔치국수를 먹었나 보다. _117쪽
고작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다. 고통스러워하며 구구단과 알파벳 철자를 외우고 ‘이건 앞으로 내 인생에 절대 필요하지 않을 거야’ 생각하며 수식을 적어 내려간 시간들이. 그게 모두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단 걸 알았다면 공부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_125쪽
20대가 되고도 중2병을 극복하지 못한 나는 드라마 같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면 내 세상도 로맨틱 코미디가 될 줄 알았다. 스릴러나 SF는 고사하고 등신같이 고도를 기다리며 주저앉아 있는 책처럼 지루한 희극이 될 줄은 몰랐다. _167쪽
만만한 나날 속에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자니 다리가 저려오는 것 같다. 쓰리! 하지만 일어나도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투! 앞에 보이는 건 산뿐이고. 끈끈이 같은 질긴 시간들에 숨이 가빠올 텐데. 그런데… 원! 이제 내 인생에 뛰어들 시간인 것 같은데. 원!! 겁은 나고. 원!!! 원!!!! 나는 이제 어쩌지. _170~171쪽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되는 거였어. 나는 역시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훗.’ 드라마 보조작가 일을 시작했다. (…) 떨리고 행복했다. 긴장되고 설렜다. 바이킹이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의 그 시리고 아찔한 기분이었다. 기분만은 이미 스타 작가였다. _26~27쪽
내가 나의 단점을, 부족한 점을, 어떤 합리화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_33쪽
그 1년은 사랑니 같았다. 아직 어렸던 내가 처음 겪어본 통증. 살을 째고 실체를 보면 별것도 아닌데. 너 따위가 나를 그렇게 괴롭혔다니, 허망했다. _50쪽
처음 일한 방송국에서는 심지어 출입 카드도 안 줬다. 사원증을 안 주고 방문증을 주는 거다. 방문증엔 굵게 ‘손님visitor’이라고 쓰여 있었다. _59~60쪽
하객석을 향해 꾸벅꾸벅 인사하며 몇 걸음 걸었더니 식이 끝났다. 결혼식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재료 손질만 반나절이 걸렸는데 5분 만에 후루룩 먹는 국수 같았다. 인생사 국시무상.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식 날 잔치국수를 먹었나 보다. _117쪽
고작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다. 고통스러워하며 구구단과 알파벳 철자를 외우고 ‘이건 앞으로 내 인생에 절대 필요하지 않을 거야’ 생각하며 수식을 적어 내려간 시간들이. 그게 모두 이 정도의 삶을 위한 거였단 걸 알았다면 공부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_125쪽
20대가 되고도 중2병을 극복하지 못한 나는 드라마 같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면 내 세상도 로맨틱 코미디가 될 줄 알았다. 스릴러나 SF는 고사하고 등신같이 고도를 기다리며 주저앉아 있는 책처럼 지루한 희극이 될 줄은 몰랐다. _167쪽
만만한 나날 속에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자니 다리가 저려오는 것 같다. 쓰리! 하지만 일어나도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투! 앞에 보이는 건 산뿐이고. 끈끈이 같은 질긴 시간들에 숨이 가빠올 텐데. 그런데… 원! 이제 내 인생에 뛰어들 시간인 것 같은데. 원!! 겁은 나고. 원!!! 원!!!! 나는 이제 어쩌지. _170~171쪽

프롤로그: 6년 차 방송작가 ‘김 작가’
밍글밍글… 스물세 살의 여름, 으스스… 스물세 살의 겨울
나의 온순한 개여, 이리 온
드라마
그래도 나는 좋아
악몽의 끝은
사랑니와 누렁니
판의 미로
만년 손님
6년 차 막내
스스스 조연출
미안하고, 고맙다고
빛 좋은 개살구
책 읽는 낮
위안을 주는 것들
니시?로뫄
쑤욱 쑥쑥 나는 빙글빙글
자기야, 이걸 왜 해?
허세로운 삶이여
창밖을 보라 1
창밖을 보라 2
내로남불
외로워도 슬퍼도 나느흥… 아안… 우렇…
돌들의 면면
얼라와 으른 사이
쓰리, 투, 원!… 원! 원원!!
디데이
에필로그: 이끼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