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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2051 / 232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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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죄와 벌>을 축역함으로써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늘날 독자가 버거워할 부분을 덜어내면서도 작품의 정수를 남기는 이 작업은 물론 만만치 않은데, 진형준 교수는 문학가로서의 관록을 발휘해 <죄와 벌>을 21세기형으로 다시 빚었다. 자신의 이론과 이상에 도취되어 현실에 충돌하게 된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그가 벌이는 문제적인 행동들은 이로써 현대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생각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42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책 속으로 노파는 키가 작았기에 도끼는 바로 노파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노파가 비명을 질렀지만 아주 약한 소리였다. 그녀는 그대로 방바닥에 주저앉았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도끼의 등으로 노파의 정수리를 계속 내리쳤다. 노파는 피를 콸콸 쏟으며 그대로 벌렁 자빠졌다. 그대로 숨이 끊어진 것이다. 그는 도끼를 시체 옆에 내려놓고 피가 묻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노파의 오른쪽 호주머니에 재빨리 손을 넣었다. 열쇠 꾸러미가 손에 잡히자 그는 서둘러 꺼냈다. 이제 더 이상 어지럽지 않았지만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열쇠를 꺼낸 후 보니 노파의 목에 걸려 있는 끈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도끼날을 이용해 간신히 끈을 잘라낼 수 있었다. 그 바람에 도끼와 손이 온통 피범벅이 되었다. (제1권, p.77~78) “당신 미쳤군요.” 자묘토프가 속삭이듯 말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자묘토프를 향해 몸을 기울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술을 달싹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 무서운 말이 그의 입술 위에서 미친 듯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말이 금방 튀어나올 것 같았다. 혀를 놀리기만 하면! “이봐요, 그런데 만일 내가 노파와 리자베타를 죽였다면?” 그는 갑자기 입을 놀리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묘토프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제1권, p.141) “이제 됐어! 신기루 따위! 쓸데없는 공포, 환영 따위! 모두 이제 됐어! 삶이 존재하고 있어. 내가 지금 과연 살아 있지 않단 말인가? 내 삶은 노파와 함께 죽은 게 아니다! 그래, 그녀는 평온히 누워 잠자고 있고, 그걸로 충분하다! 이제 정말 끝낼 때가 된 것이다. 이성과 빛이 지배하는 세계여 오라! 그리고…… 의지와 힘이 지배하는…… 그러면 똑똑히 보일지니……. 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병이 완전히 나은 것 같았다. 갑자기 오만감과 자신감에 충만한 것 같았다. 그리고 매 순간순간, 바로 전과는 다른 인간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무슨 특별한 일이 일어나서 그를 그렇게 바꿔놓은 것일까? 그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던 그가, ‘아직 내게는 삶이 있다, 내 삶은 그 노파와 함께 죽지 않았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만이 확실할 뿐이었다. (제1권, p.156) “저는 비범한 사람은 언제나 죄를 범할 수 있고, 그럴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비범한 사람에게는 일종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암시했을 뿐이지요. 물론 공적인 권리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그 무언가를…… 그러니까 그 어떤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을 자신의 양심에게 허용할 권리가 있다는 것……. 제 논문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렇다면 가능한 한 명확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뉴턴이 위대한 발견을 했는데, 그 위대한 발견을 발표하는 데 장애가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치지요……. 그럴 경우 뉴턴에게는 전 인류에게 그 위대한 발견을 보급하기 위해 그런 장애들을 제거할 권리, 심지어 의무까지 있을 거라는 겁니다.” (제1권, p.215~216) 그는 갑자기 몸을 굽혀 바닥에 엎드리더니 그녀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 소냐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마치 미치광이를 피하듯 그에게서 물러났다. 사실상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은 거의 미치광이 같았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저 같은 사람 앞에서…….” 파랗게 질린 그녀가 목을 움츠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는 곧바로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당신 앞에 절을 한 게 아니야. 나는 인류 전체의 고통 앞에서 절을 한 거야. 아까 나는 어떤 무례한 놈에게 당신 새끼손가락만도 못한 놈이라고 말해줬어.” “무슨 말씀을……. 저는…… 저는 수치스러운 여자예요……. 전 크나큰 죄인이에요.” “당신의 수치나 죄를 생각하고 한 말이 아니야. 당신이 겪고 있는 위대한 고통 때문에 한 말이야.” (제2권, p.47~48) “간단하게 말씀드리지요. 자, 내가 어떤 자를 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칩시다.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 치더라도 그를 미리 불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자는 좀 더 거리를 쏘다니게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허허, 이해를 잘 못하시는 표정이군요.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해드리지요. 예를 들어 그를 너무 빨리 체포한다, 그러면 허허, 그자에게 정신적으로 기댈 언덕을 마련해주는 게 아닐까요? 허허, 웃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라스콜리니코프는 웃을 생각조차 않고 있었다. 그는 입술을 깨문 채 타는 듯한 시선으로 포르피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2권, p.60~61) “모두들 피를 흘리게 하고 있어! 이 세상에는 폭포처럼 피가 흘러왔고 지금도 흐르고 있어! 월계관을 씌워주고 인류의 은인으로 떠받들게 만드는 피야! 너도 두 눈을 뜨고 똑바로 봐! 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선을 행하려 했던 거야……! 그 서툰 짓 덕분에 수백수천 가지 선행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실패했으니까 서툰 짓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어리석은 짓은 아니야……! 하지만 나는…… 나는 첫 걸음도 내딛지 못했어……. 왜냐? 난 저속한 인간이니까……. 바로 이게 문제의 전부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눈으로 보지는 않겠어!” (제2권, p.213)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무언가 알지 못할 힘이 그를 움켜쥐고 그녀의 발아래 내동댕이친 것 같았다. 그는 울면서 그녀의 무릎을 껴안았다. 처음 순간 그녀는 무섭게 겁에 질려 죽은 사람처럼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녀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이해했다. 무한한 행복이 그녀의 두 눈에서 빛을 발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이해했고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 한없이 사랑하고 있다. 그의 시간이 마침내 온 것이다. 그들은 뭔가 말을 하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눈물이 그들의 눈에 맺혔다. 그들은 둘 다 창백하고 야위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병들고 창백한 얼굴에는 새로워진 미래의 빛이, 새로운 삶을 향한 소생의 빛이 감싸여 있었다. 사랑이 그들을 부활시켰다. 그들 각자의 마음에는, 상대방을 위한, 마르지 않는 생명의 샘이 깃들어 있었다. (제2권, p.24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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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제8장 ~ 제14장
제 3 부
제15장 ~ 제20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