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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054617 / 626쪽 152 x 22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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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번역’의 재발견 이 책은 그간 문학 연구에서 하위 텍스트로 소외시켰던 ‘번역’ 텍스트를, 시나 산문 못지 않게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승격시켜 논의한다. “내 시의 비밀은 번역을 보면 안다”는 김수영 산문의 잠언을 저자는 김수영 연구의 전면에 내세웠다. 강고한 검열 체제 때문에 우회적으로 발언할 수밖에 없었던 김수영의 시와 산문의 상징적 미로를 횡단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바로 그의 번역 텍스트라는 점을 꼼꼼한 실증과 텍스트 분석을 통해 밝혀 나간다. 이를 통해 김수영 문학의 핵심 키워드였던 반시(론), 긴장, 침묵, 죽음, 악(惡) 등이 품고 있던 의미의 장막을 풀어낸다. 그리하여 그의 시 전반이 추구했던 상징의 경지가 어떠한 치열한 인식적 고투를 거쳐 생성되는지, 그 결과 얼마나 오묘한 혁명적 폭발력을 지니게 되는지를 규명한다. 이로써 책은 시인이자 지식인, 또 이중어 세대이자 프로페셔널한 번역가였던 김수영의 다채로운 존재성을 입증한다. 나아가 이 책에서 밝혀낸 김수영의 번역가적 면모는 한국문학사가 그간 고질적으로 안고 있었던 ‘이식 문학론’의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고, 번역이 한국 사상사에서 수행했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김수영은 번역이 단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과 논리를 창출해 가는 창조적 과정이라는 점을 증명해 주는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번역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구성하고, 때론 시쓰기로, 혹은 번역 그 자체로 제국/식민의 논리를 뚫고 나갈 자기 논리를 만들어갔다. 검열과의 싸움, 그 치열한 도정에 대한 기록 이 책은 번역 연구 외에 김수영의 생애사적 사실을 밝힌 구술사 자료와 새로 발굴된 육필원고, 원본 텍스트 등 여러 텍스트를 성실하게 대조하여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검열에 저항해 나아갔는가를 실증적으로 고찰한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김수영이 자신에게 씌워진 불온의 굴레를 얼마나 치열하게 거부해 나아갔는가가 잘 드러난다. 그는 늘 문밖에 감시자가 서 있는 공포스로운 상황 속에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우회적으로라도 해 내고야 만다. 여러 검열 체제 때문에 자신의 원고가 심의에 걸리는 불우한 사태마저도 투덜거리듯 써 내며 그 과정을 자조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전달한다. ‘불온시’ 논쟁에서 얻은 크나큰 낭패감과 의무감도 이러한 ‘반검열의 수사학’을 창출해 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는 그 금제의 선이 미치지 않는 아나키한 유토피아적 공간을 그의 시 속에 창출해 낸다. 그것이 바로 ‘반시론’이라는 시적 전위의 세계로, 침묵과 에로티즘의 경지이다. 다양하게 위계화된 시선과 전체주의적 억압을 집단적으로 내면화하며 살아왔던 이 땅에서 이는 현재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에도 놀라울 정도로 전위적이다. 이 책은 금제가 하늘을 뒤덮었던 우리의 역사적 시공간을 뚫고 나간 시인 김수영의 시간을 분석하고, 기록해 나간다. 그리하여 이 책은 식민과 탈식민, 혁명을 겪어낸 후진국 남한의 지식인이, 모든 경계를 뛰어넘는 유토피아적 경지를 문학을 통해 완성해 낸 정점의 순간으로서 김수영을 기록한다.
책을 내며 5
제1부 김수영과 번역, 번역과 김수영
제1장 번역과 김수영 문학의 문제성 15
제2장 김수영 문학과 번역의 도정-‘오든 그룹’에서 ‘하이데거의 릴케론’, ‘반시론’까지 23
1. 경험의 ‘극화劇化’와 ‘현대성’의 모색-영미 비평의 수용과 시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 23
2. 예술가로서의 자기 인식과 ‘경험의 전체성’의 발현 양상-‘바로 보기’의 태도와 이성적 사유의 추구 68
3. 실존적 죽음의 인식과 예술적 기투 84
4. 심미성의 심화와 생성의 시학 131
제3장 김수영 문학에서 번역의 의미 302
1.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원천-‘흥미와 영감을 주는 대상’과 ‘연애’하기 302
2. ‘텍스트’로 말하는 번역-‘아무도 하지 못한 말’ 하기 311
3. 김수영, 번역, 한국 현대지성사 322
제4장 김수영의 번역가로서의 의식과 정치성-이중어 세대의 반란, ‘번역’으로 시쓰기 325
1. 번역 풍토의 후진성 비판과 식민성의 인식 336
2. 이중어 세대의 자의식과 ‘번역으로써의 글쓰기’의 정치성-?시작노트 6?에 대한 단상 345
제2부 김수영 문학과 검열/섹슈얼리티
제1장 김수영 시에 나타난 ‘자기 비하’의 심리학-‘레드콤플렉스’를 넘어 ‘시인’되기 363
1. 김수영 문학과 ‘자기 비하’의 심리학 363
2. 김수영 ‘자기 비하’ 시 분석-타자 혹은 ‘선배 시인’의 존재성 368
3. ‘레드콤플렉스’의 형성-이념에 대한 유토피아적 판타지와 그 좌절 373
4. ‘시인’ 되기-‘냉전’ 비판과 떠나지 않는 ‘사회주의’라는 유령과의 대결 380
5. 이념적 ‘타자’를 넘어 400
제2장 자본, 노동, 성性-‘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 402
1. 검열과 김수영 403
2. 4?19혁명-정치 검열과의 싸움 415
3. 자본, 노동, 성性-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 426
4. ‘불온’을 넘어, 반검열의 수사학 459
제3장 김수영의 전쟁체험과 정치체에 대한 인식의 도정 462
1. 수용소의 난민들, 그리고 시인 김수영 462
2. ‘국민되기’의 곤혹과 대안으로서의 ‘자연’ 466
3. 폭력을 넘어 코뮌적 상상력으로 490
4. 김수영의 정치체에 대한 상상이 갖는 의미 513
제4장 제3세계로서의 자기 정위定位와 ‘신성神聖’의 발견-1960년대 참여시의 정치적 상상력 515
1. 들어가는 말 515
2. 지식 장場의 변동과 ‘신성’의 발견-제3세계로서의 자기 정위定位와 ‘신성’ 사회학의 등장 521
3. 혁명과 시, 그리고 ‘신성성’ 526
4. 1960년대 시와 신성성의 정치적 함의 564
제5장 한국 현대시 연구의 성과와 전망-‘운명’과 ‘혁명’, 왜, 아직도 ‘임화’와 ‘김수영’인가? 567
1. 현대시 연구의 소외와 난관 567
2. 현대시 연구의 발자취-‘소외’와 ‘고투孤鬪’의 과정 575
3. 극복의 실마리-친일시 연구 그 이후, 김수영, 임화 시 연구의 현재성 582
4. 결론을 대신하여 595
참고문헌 / 597
출전 / 618
찾아보기 / 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