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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1

원제 : Conversación en La Catedral 1
시리즈 : 창비 세계문학 [6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 | 엄지영 역 | 창비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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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64783 / 596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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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품 줄거리 1948년에서 1956년 사이 뻬루는 마누엘 아뽈리나리오 오드리아 장군이 이끄는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8년 동안 정당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조차 제약당할 정도로 숨 막히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시기에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우연히 다시 만난 아버지의 옛 운전기사 암브로시오와 까떼드랄 주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리마의 부르주아 가정 출신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며 싼마르꼬스 대학에 입학하지만, 곧 반독재 공산주의 학생운동에 가담하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그동안 오드리아 정권과 결탁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던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어온 싼띠아고는 석방 후 부모에게서 독립한 뒤 기자생활을 하며 동료들과 보헤미안적인 삶에 탐닉한다. 그러나 취재 도중 우연히 ‘비밀’을 알게 된 싼띠아고는 또다시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중층적 이야기 구조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의 경우, 싼띠아고 싸발라와 암브로시오의 대화가 이 작품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두 인물의 대화는 여러 인물과 상황, 행동 등을 중층적으로 제시하며 차츰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기존의 소설처럼 전지적 작가 시점을 이용하거나 한 인물에 전형성을 부여하는 대신, 인물들을 다면적인 각도에서 제시한 것이다. 또다른 특징은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시간이 중층적으로 한데 뒤섞이면서 미래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의 텍스트로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결론이 지어진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 역사적 각성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결과적으로 바르가스 요사는 두 인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대화라는 실험을 통해 독재 사회의 악몽을 해독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는 시도를 했다. 바르가스 요사의 빛나는 문학적 성취 청년 시절에는 피델 까스뜨로의 꾸바혁명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이후 자유시장주의자로 전향해 갖가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바르가스 요사의 정치적 삶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매개로 정치적인 것과 성적인 것을 결합해 삶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연 이 소설은 “문학은 불꽃”이라고 말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더 나아가 청년기를 뻬루의 “어둠의 시대” 속에서 보내야 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절망과 환멸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그의 빛나는 문학적 성취임에 틀림없다. 책 속에서 “그러니까 시치미 떼지 말라는 거야.” 싼띠아고는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신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라 무사와 아버지 얘기나 좀 해보자고. 아버지가 시켰나? 다 지난 일을 지금 와서 왈가왈부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싶지만, 그래도 난 꼭 알아야겠어. 아버지가 시킨 건가?” 1권 43면 에스삐나 대령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출장 가 있는 동안 긴급 보고가 쏟아졌어. 대령님, 군이 대학을 접수했답니다, 대령님, 경비대가 싼마르꼬스에 주둔하고 있답니다,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정작 주무 장관인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난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말이야. 까요, 자네 미쳤나?” 1권 223면 “자네가 작가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싼띠아고가 말했다. “시집을 냈다는 것도 말이야.” “작가가 되려고 했었지. 시집도 내려고 했고.” 까를리또스가 말했다. “하지만 끄로니까에 들어오면서 모든 게 바뀌었어.” “그럼 이제 문학보다 언론이 더 좋은 거야?” 싼띠아고가 물었다. “나는 술이 제일 좋아.” 까를리또스가 껄껄 웃었다. “언론은 천직으로 삼기가 어려워. 사람을 좌절시키기만 하거든 자네도 곧 알게 되겠지만.” 1권 418면 그걸 알게 된 순간, 너는 속이 뒤집혀 견딜 수가 없었어. 너만 빼고, 싸발리따, 편집국 직원도 다 알고 있었던 거야. (…) 싸발리따. 그러면서 가끔 손수건으로 눈가와 입을 훔쳤어. 그는 마음을 다잡으려 애를 쓰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직 세상이 끝난 게 아니라고. 나는 미쳐버리지도, 자살하지도 않을 거라고. 2권 53면 싸우고 나서 며칠 동안, 그는 막연한 불안감과 그리움을 느꼈다. 그게 사랑이었을까, 싸발리따? 그렇다면 너는 절대 아이다를 사랑했던 게 아니야. 그는 생각한다. 아니면 오래전 내 배 속을 기어 다니던 그 벌레가 사랑이었을까? 2권 330면

저자 소개

1936년 뻬루 아레끼빠에서 태어났다. 1950년 리마의 레온시오 쁘라도 군사학교에 진학했으나 2년 만에 중퇴하고,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경력을 쌓았다. 1953년 뻬루의 싼마르꼬스 대학에 입학해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으며, 스페인의 마드리드 꼼쁠루뗀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을 발표하며 스페인 최고 문학상 중 하나인 비블리오떼까 브레베 문학상과 스페인 비평상을 수상하고,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붐’을 주도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59년 프랑스로 이주하여 잡지 편집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964년 뻬루로 돌아온 뒤 1966년 두번째 장편소설인 『녹색의 집』으로 뻬루 국가소설상, 스페인 비평상, 로물로 가예고스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세계 각국 대학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1990년 뻬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만 알베르또 후지모리에게 패해 낙선했다. 1994년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미겔 데 세르반떼스상을 수상하고, 2010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외 주요작으로 장편소설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1969) 『빤딸레온과 특별봉사대』(1973) 『새엄마 찬양』(1988) 등이 있으며, 『싸르트르와 까뮈 사이에서』(1981) 『자유에의 도전』(1994) 등 다수의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과 스페인 꼼쁠루뗀세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알베르또 푸겟의 『말라 온다』,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 리까르도 삐글리아의 『인공호흡』, 루이스 쎄뿔베다의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로베르또 아를뜨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의 『인상과 풍경』,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의 『계속되는 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러니까 시치미 떼지 말라는 거야.” 싼띠아고는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신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라 무사와 아버지 얘기나 좀 해보자고. 아버지가 시켰나? 다 지난 일을 지금 와서 왈가왈부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싶지만, 그래도 난 꼭 알아야겠어. 아버지가 시킨 건가?”
1권 43면
 

에스삐나 대령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출장 가 있는 동안 긴급 보고가 쏟아졌어. 대령님, 군이 대학을 접수했답니다, 대령님, 경비대가 싼마르꼬스에 주둔하고 있답니다,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정작 주무 장관인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난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말이야. 까요, 자네 미쳤나?” 1권 223면
“자네가 작가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싼띠아고가 말했다. “시집을 냈다는 것도 말이야.” “작가가 되려고 했었지. 시집도 내려고 했고.” 까를리또스가 말했다. “하지만 끄로니까에 들어오면서 모든 게 바뀌었어.” “그럼 이제 문학보다 언론이 더 좋은 거야?” 싼띠아고가 물었다. “나는 술이 제일 좋아.” 까를리또스가 껄껄 웃었다. “언론은 천직으로 삼기가 어려워. 사람을 좌절시키기만 하거든 자네도 곧 알게 되겠지만.” 1권 4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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