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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그대 9편의 일본 근대 미번역 단편 소설

시리즈 : 알비 문학 시리즈 [1]

야마카와 마사오 외 8명 저 | 최수민, 최선영,최은경 역 | 알비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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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173787 / 152쪽 124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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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내용> 낯선 작가들의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석 같은 일본 근대 단편 소설집 아직 번역되지 않은 일본 근대 단편 문학을 독립출판물의 형태로 2018년부터 꾸준히 출간해오던 ‘메이지 프로젝트’의 총 9편의 단편 소설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관능적이면서 섬세한 구어체의 독자적인 시풍으로 일본 근대 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기와라 사쿠타로와 작가 이상이 동경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다자이 오사무가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로 알려진 마키노 신이치, 아름다운 서정시로 문단에 서정시 열풍을 불러일으킨 무로 사이세이, 총 500편이 넘는 전기, 기행문, 수필, 괴담, 기담 등 다양한 장르의 글로 독자적인 입지를 다진 타나카 코타로, 짧은 생에 다섯 작품을 아쿠타카와 상 후보에 올린 야마카와 마사오, 레미제라블을 처음으로 번역한 토요시마 요시오, 개성 있는 추리 소설가인 히라바야시 하츠노스케와 와타나베 온, 코사카이 후보쿠까지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작가들일 수 있으나 일본 근대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들로, 묻혀있기에는 아까운 보석 같은 작품들을 발굴하고 작품을 해석하여 현대인이 읽기 쉽도록 풀어내었다.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여름 모자’를 제외한 8편의 작품은 처음 번역되는 작품들이다.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르의 일본 근대 단편 소설을 동시대 아름다운 서양화 21점과 함께 감상하는 작품집 알비 문학 시리즈의 네 번째 ‘상자 속의 그대’는 다양한 장르의 일본 근대 단편 소설 9편을 선별하여 번역하였다.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한 역자의 짧은 서평을 덧붙여, 작품과 작가의 심상에 더욱 깊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우리의 삶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악과 선, 죽음, 용기, 욕망, 순수 그리고 사랑 등의 소재를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문체와 특유의 상상력을 더하여 짧은 호흡의 단편에서도 충분한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소설의 풍미를 더욱 살릴 수 있도록 일본 근대 서양화가들의 아름다운 작품 21점을 선별하여 함께 하였다.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와 화가의 예술적 조화가, 마치 눈앞에 소설의 장면 장면이 펼쳐지듯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것이다.

저자 소개

일본의 소설가. 도쿄 출생. 게이오 대학 문학부 불문과 출신. 1958년 '연기의 끝'으로 제 39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른다. 1959년 '그 해 일년','바다의 고발'로 제 40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가 되고 1961년 '해상공원'으로 제 45회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된다. 1964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 50회 나오키상 후보가 되고, '사랑처럼'으로 제 5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된다. 
하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965년 2월 19일 오후 철야로 글을 완성시킨 원고를 철도편으로 '부인공론' 편집부에 보내기 위해 집 근처 역으로 가다 소형 트럭에 부딪혀 두개골 골절, 20시간 후 병원에서 사망하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34살. 달콤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막 9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역자 소개

국문학을 전공했다. 외국어 문학의 울림과 감성을 한국의 정서로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는 번역을 추구한다. 구성작가, 번역가, 글쓰기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독립출판물과 문예지를 출판한다. 글이 닿는 자리가 좋아 이곳저곳을 떠도는 중이다.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문학과 일본문학 전공. 
숨겨진 세계 근대문학을 프로젝트 메이지의 리더이며 일본 문학 번역을 맡고 있다. 개인 저서로는 시집 '어른의 혼잣말' ,'아침은 오지 않아', 산문집 '내 이름은 눈탱이'가 있다.

일본어와 문학에 관심이 있어 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다. 작품에 드러나는 작가의 삶과 내면을 바라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의 궤도를 배우고 조율하며 산다.

책 속에서


그의 등으로 밤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에 별도 달도 뜨면 별의 빛이나 달의 빛이 그에게 내려와 차갑게 젖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의 등은 창백하게 빛나고, 조금씩 움찔움찔 비늘 하나하나가 떨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달의 빛과 별의 빛이 이 늙은 물고기에게 있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는 그 빛이 닿을 때마다 기쁜 듯이 몸을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오직 그 순간에만 그의 몸은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언제나 가만히,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쓸쓸한 물고기’ 중에서>

아름답고도 작은 세상이었다. 핏빛으로 물든 석양을 등지고 선 남자가 생글생글한 미소로 포즈를 잡고 있었다. 여행자를 비추고 있는 선명한 적황색 빛은 조금 아른거리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오뚝한 코, 여성스러운 옅은 입술, 단단하고도 튼실한 허리선.
<‘상자 속의 그대’ 중에서>

나는 내야 그라운드에 서서, 전신에 힘을 실어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습니다. 내가 친 공은 높이 높이 초여름의 푸른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나는 그 공을 차분히 쳐다봤습니다. 날아가는 공과 함께 나의 슬픔도 사라져가는 듯했습니다. 내가 카와다를 잊은 건 아니었지만, 작은 슬픔이 있던 그 자리엔 이미 그 슬픔보다 훨씬 큰 무언가가 채워지고 있음을 그 순간, 문득 느낀 것이었습니다.
<‘초여름’ 중에서>

양지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는 무신론자라기보다 오히려 무신자이다. 그에게는 믿고 있는 신도 없을뿐더러 그에게 군림하고 있는 신도 없다. 신이 없는 세계에서 음탕한 몸을 멍하니 뉘어 햇볕을 쬐고 있는 그는 찰나주의의 향락자다. 신이 없는 지상의 찰나의 향락은 얼마나 매혹적이며 또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가! 여기에 봄의 환락과 애수가 있다.
<‘봄의 환영’ 중에서>

목차

01 쓸쓸한 물고기 무로 사이세이
02 상자 속의 그대 야마카와 마사오
03 여름 모자 하기와라 사쿠타로
04 초여름 마키노 신이치
05 악마의 성전 히라바야시 하츠노스케
06 꽃 필 적에 타나카 코타로
07 봄의 환영 토요시마 요시오
08 사랑 와타나베 온
09 이상한 사랑 코사카이 후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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