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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786133 / 224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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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어느새 서른, 나를 위해 멈춘 곳 베를린”
마음 시린 모든 ‘어른’에게 베를린이 건네는 특별한 위로
‘흔하디흔한’ 1990년생 직장인 이재은의 베를린 생활기를 담은 에세이다.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베를린 사람들과 함께한 ‘일상’을 톡톡 튀는 스물일곱 꼭지와 직접 찍은 50여 장의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건 ‘새로운 삶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생’에 지쳐 다른 삶을 ‘상상’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흔하디흔한’ 1990년생 직장인 이재은의 베를린 생활기를 담은 에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서른 살,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건만 여전히 쫓기듯 사는 게 지겨워 무작정 한국을 떠나 베를린을 찾았다.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베를린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일상’을 공유했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지만, 지킬 건 지키는 ‘힙(hip)’한 사람들의 모습을 톡톡 튀는 스물일곱 꼭지와 직접 찍은 50여 장의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건 ‘새로운 삶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베를린 생활기가 ‘현생’에 지쳐 다른 삶을 ‘상상’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이유다.
출판사 리뷰
“이제는 좀 다르게 살고 싶었다.”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해도, 어른이 되어도 괜찮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베를린 생활기 《더는 태울 수 없어서》의 저자는 본인의 표현대로 흔하디흔한 서른 살 직장인이다. 초중고 학창시절에는 온갖 규제 속에 입시에 매달렸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취직에 실패할까 전전긍긍했으며, 입사 후에는 일에 치여 제대로 쉬지 못했다. 서른 살이 되면 막연히 모든 게 괜찮을 거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쟁터였다. 그래서 떠났다, 베를린으로. 베를린 사람들과 생활하며 저자는 ‘사고 틀’을 넓힐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공동체의 규칙을 지키는 모습, 경쟁보다는 배려와 포용을 중시하는 모습에서 닮고 싶은 삶의 태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가령 베를린 사람들은 누드문화를 좋아해 전용구역이 도시 곳곳에 있다. 무려 20년 전에 성매매를 합법화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문란한 건 아니다. 클럽에서조차 정중히 허락을 구한 다음에야 함께 놀 정도다. 이런 흥미로운 예가 책 곳곳에 저자의 경험담으로 등장한다. 이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구체적인 지표가 되어 ‘지금 여기’의 삶을 바꿀 힘을 건넬 것이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대체 불가 베를린!” 패션에서부터, 예술과 문화 그리고 역사까지 베를린의 팔색조 매력 본문의 스물일곱 꼭지는 베를린의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하다. 실용성에 방점을 둔 패션, 동성애부터 대마초 합법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각종 축제, 기독교 전통과 무신론 문화의 독특한 만남, 환경보호와 노인복지를 한 번에 해결한 제도들,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로 불리게 된 역사, 개성 넘치는 ‘힙스터(hipster)’들의 마음을 잡아끈 여러 카페와 상점, 클럽 등을 소개한다. 현직 기자다운 저자 특유의 생동감 있는 문체와 직접 찍은 사진들은 베를린 길거리를 누비며 실제로 팔색조 매력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현지에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정보들, 가령 베를린의 숨은 맛집, 모르면 불편한 제도 등을 친절히 소개해 베를린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베를린에서는 어렵지 않게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햇볕 쨍쨍한 날 공원에서 옷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나, 그 상태로 배드민턴이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이들, 나체로 호수에 뛰어들거나 숲속에서 산책을 즐기는 이들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옷을 벗고 있다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는 없다. 이러한 누드문화가 베를린 전체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는 동베를린에서 비롯된 건전한 문화 중 하나로 ‘프라이쾨르페르쿨투어(Freikörperkultur, FKK)’라고 부른다.
_ 34쪽 〈베를린에서라면 다 벗어도 좋아〉 중에서
한번은 인발리덴공원(Invalidenpark)을 지나다가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이들은 “지구 아닌 대안행성은 없다(There’s no planet B)”라거나 “기후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라(Change the system, not the climate)”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 중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방송국 앵커와 신문기자 등이 이들을 취재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근처에서 쭉 지켜보던 30대 남성에게 “이 사람들은 뭘 위해 구호를 외치는 것이냐”라고 묻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 중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렇게 모인다”라고 알려주었다. 그가 자리를 뜨지 않기에 이 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웃으며 이 시위는 10대 학생들이 이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군중을 향해 소리치는 이들이 꽤 어려 보였다. 정말 10대들이었다.
_ 67쪽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중에서
배를 채우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사람들이 지나갔다. 한국에도 벼룩시장이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입에 케밥을 가득 물었다. 그러다 문득 ‘아!’ 하는 탄성과 함께 깨달았으니, ‘독일에 벼룩시장이 활성화된 데는 이곳 특유의 근검절약 정신뿐 아니라 일요일에 마트를 운영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도 크게 이바지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만 해도 한국에서는 백화점은 매주 일요일, 마트는 격주 일요일에 문을 여니 굳이 벼룩시장을 찾을 이유가 없었지만, 독일에서는 일요일마다 늘 벼룩시장을 즐기게 되었으니 말이다.
_ 81쪽 〈감수할 것과 감수하지 않아야 할 것〉 중에서
분명 베를린의 개는 사람이 기르는 개였는데도 한국의 개와는 달랐다. 독일은 개 친화적 국가로 많은 사람이 개를 키운다. 베를린 역시 마찬가지다. 베를린에만 2016년 기준 10만 마리의 개가 반려견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개를 볼 수 있다.
출퇴근 시간 북적거리는 에스반과 우반, 버스에서 견주와 함께 탄 개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이다. 버스에서 문득 고개를 아래로 떨궜더니 개의 머리가 엉덩이나 발목 부근에 있던 적도 많다. 식당에 가도 견주와 함께 온 개를 쉽게 볼 수 있다. 합석이 흔하기에 내 바로 옆에 큰 개가 앉을 때도 많았다.
_ 103쪽 〈반려견 키우기는 너무 어려워〉 중에서
친구는 바의 분위기가 독특하다며 구석구석을 촬영했다. 그런데 바텐더가 갑자기 화를 냈다. 신경질적으로 “사진 찍지 마”라고 외친 바텐더는 “사진 찍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머쓱해진 친구가 나를 보고 웃었다. 평소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고, 본인도 바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말이다. 친구는 “확실히 베를린 사람들은 사진을 별로 찍는 것 같지 않아”라면서도 예의 없었다고 인정했다.
_ 125쪽 〈카메라는 주머니에 넣어두는 매너〉 중에서
베를린은 인간적 감성의 도시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보다는 눈에 담기를 좋아하고,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읽기보다는 종이책이나 신문을 선호한다. 사람들이 늘 책을 들고 다니니 서점들도 북적인다. 베를린의 서점 중에는 프로 큐엠(Pro qm), 두스만(Dussmann), 발터 쾨니히(Walther König), 모토(Motto), 소다 북스(Soda books) 등이 유명하다. 각 서점은 자기만의 매력으로 손님을 모으려고 노력하는데, 보통 한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거나 독특한 큐레이션을 제공해 손님을 잡아끈다.
_ 151쪽 〈퇴사준비생이 반한 베를린의 기업들〉 중에서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한 기념품점 직원에게 진짜 베를린장벽 파편을 판매하는지 물었다. 그는 모두 진짜라며 “아마 다른 가게에서 파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라고 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으니 “파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그의 말처럼 파편은 정말 많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워낙 길게 지어졌기 때문인데, 콘크리트 석판 약 4만 5,000개가 들어갔다. 각 석판의 크기도 어마어마한데, 사람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높이 3.6미터, 너비 1.2미터로 만들어졌다.
_ 172쪽 〈열다섯 명 중 한 명은 베를린장벽 파편을 가졌다〉 중에서
베를린은 ‘힙스터 도시’로 알려지며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힙스터 열풍이 불었다. 이들에게 베를린은 물가가 저렴한 가난한 도시이고,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하위문화가 발달한 섹시한 도시이며, 각종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인 도시로서 구미가 당기는 곳이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인 ‘힙스터 테스트’를 살펴보면 36번 문항이 ‘최근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베를린이다’일 정도다. 이처럼 베를린은 명실상부 힙스터의 성지가 되었다. 특히 크로이츠베르크와 노이쾰른 등이 가장 크게 부흥했는데, 수많은 그라피티와 떠들썩한 밤문화, 멋진 카페와 초소형 농경지가 두 지역을 가득 채웠다.
_ 193쪽 〈관광객에 질린 관광도시〉 중에서
슬프고 답답한 마음으로 홀로코스트기념관을 둘러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의외로 나 같은 이들이 몇 없는 것 같아서였다.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들은 비석 위에 올라가 이 비석 저 비석을 마구 뛰어다녔고, 젊은 부부는 아이를 비석 위에 올려놓고 춤추게 했다. 20대 남성은 비석에 올라 다리를 크게 벌리고 팔을 위로 뻗어 세상을 정복한 표정을 짓고는 연신 자기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댔다. 기분이 꽤 이상했다. 분명 기념관은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애도하라고 만든 공간인데 말이다.
_ 217쪽 〈홀로코스트기념관에서 웃어도 되나요〉 중에서
들어가는 글│어느 날 갑자기 베를린
1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하이힐 대신 운동화, 형식 대신 실용성
누구를 위하여 크롭티셔츠를 입나
베를린에서라면 다 벗어도 좋아
발칙한 원칙주의자들의 클럽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문제는 다양성이야, 바보야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2 또한 지킬 건 지키기에
감수할 것과 감수하지 않아야 할 것
눈이 닿는 곳 어디든 녹색
빈 병 수거의 달인들
지키려다가 파괴하는 환경보호의 역설
반려견 키우기는 너무 어려워
여유와 혐오의 방정식
외국인을 ‘외국인’으로 불러야 할까
카메라는 주머니에 넣어두는 매너
3 세계인의 마음을 쏙 빼앗은
가난하지만 섹시한 역사와 예술의 도시
복고의 도시, 복구의 도시
퇴사준비생이 반한 베를린의 기업들
역사책을 뒤져 찾은 원조 맛집
열다섯 명 중 한 명은 베를린장벽 파편을 가졌다
4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주민들이 외친 “구글에 반대한다”
집값 인상의 주범 에어비앤비
관광객에 질린 관광도시
성매매 합법화와 《퍼킹 베를린》
편의점만큼 흔한 성매매업소
피울까 말까 피울까 말까 대마초
홀로코스트기념관에서 웃어도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