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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월

원제 : The Wall

존 란체스터 저 | 서현정 역 | 서울문화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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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380244 / 312쪽 142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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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2019 부커상 후보작
‘이 작품이야말로 이 시대의 《1984》이다!’

 
* 〈파이낸셜타임즈〉, 〈이브닝스탠다드〉가 선정한 2019 최고의 책
* 우리에게 닥칠 기후 변화가 가져올 거대한 재앙! 곧 도래할 황폐화된 시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신입 경계병의 시선에는 어떤 것이 비춰질까?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부커상 후보작에 오르며 문학성과 작품성을 전 세계에 인정받은 화제의 소설!
‘이 시대의 《1984》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난민과 불법 이민자, 국경과 장벽, 기후 변화, 자국중심주의 등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다양한 이슈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만일 이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세월이 지나고, 세대가 바뀐다면,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소설 《더 월》은 이러한 여러 세계적 이슈를 배경으로 어쩌면 우리에게 곧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19년 부커상 후보작에 오른 이 작품은 ‘이 시대의 《1984》’라는 평을 받으며 그 문학성과 작품성을 세계에 알렸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즈〉, 〈이브닝스탠다드〉 등의 언론에서 2019 최고의 책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더 월》의 배경은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정치적 분열이 증가해 황폐해진, 지금보다 미래의 세상이다.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세상에서 한 섬나라는 침입자를 막기 위해 모든 해안선 및 국경을 둘러싸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세운다. 넘으려는 자와 그들을 막으려는 자가 교차하는 벽 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여전히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출판사 리뷰

국경에 세워진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두고 일어나는 싸움과 갈등을 시사적이고 풍자적인 메시지와 경고를 담아 섬세한 묘사로 그려낸 작품 기후 변화로 인해 상승한 해수면과 정치적 분열이 증가해 사람들이 이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된 황폐화된 시대. 한 섬나라의 모든 해안선, 국경을 둘러싸는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세워진다. 조셉 카바나는 이 벽 위에 새로 발령 난 신입 경계병이다. 그의 임무는 벽 안으로 침범하려 드는 침입자, ‘상대’로부터 자신이 맡은 벽 위의 구역을 사수하는 것이다. 만일 운이 좋아 벽 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기간인 2년 동안 상대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지낸다면 그는 벽과는 상관없는 인생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해수면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바다에 갇혀 필사적으로 벽을 넘어 오려는 상대를 막는 데 실패한다면 그는 벽 너머 바다로 던져져 자신이 막지 못한 자들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 벽 위에서는 대개의 경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로지 매서울 정도의 추위, 홀로 경계를 해야 하는 외로움, 그리고 언제 상대가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카바나와 함께했다. 카바나는 동료 경계병과 가까워지고 엄격한 상사의 명령을 들으며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오늘도 변함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만약 상대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온다면, 목숨을 걸고 그들과 싸워야 한다면, 어쩌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대격변이 일어나 망가진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벽을 두고 일어나는 싸움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시사적이고 풍자적인 메시지를 매혹적인 필치로 그려낸다. 책 속에서 ‘벽’ 위는 춥다. 벽에 대해 누구나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이 춥다는 말이다. 배치를 받고 그곳에 당도했을 때 제일 먼저 알게 되는 것도 춥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도 춥다는 것이고, 그 위에서 내려와도 기억나는 것은 춥다는 것뿐이다. 벽 위는 춥다. 그 추위를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 슬레이트처럼, 다이아몬드처럼, 달처럼 한기가 느껴진다고 하면 될까. 자선(慈善)이라는 것처럼 한기가 느껴진다고 하면 될까. 그래, 이 비유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 추위는 빗대어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어떤 말로도 그 추위를 대신 표현할 수 없다. 그냥 몸으로 느껴야 한다. 비할 데 없는 추위다. 추위는 단지 추위일 뿐이다. 그러니까 제일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추위다. 세상 어디를 가도 이런 추위는 없다. 이곳이야말로 만고불변의 자연 현상 같은 추위 그 자체다. 추위는 이곳의 근본적인 성질, 즉 본질이다. 그래서 여기 온 첫날 처음 벽으로 가는 순간, 추위가 온몸을 후려친다. 이런 곳에서 2년을 보내야 한다. 지형적으로 연결되는 한 벽은 기본적으로 어디든 다 똑같은 벽이지만, 모시게 될 상관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진다. 알다시피 그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두렵겠지만 그 때문에 차라리 마음은 조금 홀가분할 수 있다. 벽에 관해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 _5-6페이지

저자 소개

(John Lanchester) 
1962년 2월 25일생. 영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고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미란다 카터와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두었으며 런던에서 살고 있다. 그는 소설, 회고록, 논픽션 작가이자 저술가로서, 편집자로 일했던 〈가디언〉 및 〈더 뉴요커〉 등에 글을 썼으며 〈에스콰이어〉의 식품 및 테크놀로지 섹션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소설 《아주 특별한 요리 이야기》는 1996년 화이트브레드 도서상의 처녀작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1997년 호소덴 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가디언〉의 초청으로 에드워드 스노든의 자료를 조사하고 스노든 파일에 대한 책을 썼다. 《캐피탈》은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묘사로 수많은 영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였으며, BBC1에서 3부작의 TV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또한 그의 소설 《The Wall》이 2019년 부커상 후보작에 오르면서 작품성을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 수료 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20대 인생에 관한 26가지 거짓말』, 『꿈을 파는 빈티지샵』, 『블랙의 법칙』, 『서른 살의 키친』, 『똑똑하게 사랑하라』, 『이기적인 여자가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여자는 차마 말 못하고 남자는 전혀 모르는 것들』, 『굿바이 작심삼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벽’ 위는 춥다. 벽에 대해 누구나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이 춥다는 말이다. 배치를 받고 그곳에 당도했을 때 제일 먼저 알게 되는 것도 춥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도 춥다는 것이고, 그 위에서 내려와도 기억나는 것은 춥다는 것뿐이다. 벽 위는 춥다.
그 추위를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 슬레이트처럼, 다이아몬드처럼, 달처럼 한기가 느껴진다고 하면 될까. 자선(慈善)이라는 것처럼 한기가 느껴진다고 하면 될까. 그래, 이 비유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 추위는 빗대어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어떤 말로도 그 추위를 대신 표현할 수 없다. 그냥 몸으로 느껴야 한다. 비할 데 없는 추위다. 추위는 단지 추위일 뿐이다.
그러니까 제일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추위다. 세상 어디를 가도 이런 추위는 없다. 이곳이야말로 만고불변의 자연 현상 같은 추위 그 자체다. 추위는 이곳의 근본적인 성질, 즉 본질이다. 그래서 여기 온 첫날 처음 벽으로 가는 순간, 추위가 온몸을 후려친다. 이런 곳에서 2년을 보내야 한다. 지형적으로 연결되는 한 벽은 기본적으로 어디든 다 똑같은 벽이지만, 모시게 될 상관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진다. 알다시피 그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두렵겠지만 그 때문에 차라리 마음은 조금 홀가분할 수 있다. 벽에 관해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
_5-6페이지

벽에서 맞는 아침, 새벽과 저녁과 밤은 시의 시간이다. 하늘콘크리트바다바람. 오후는 산문의 시간이다. 1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벽. 200미터마다 서 있는 경계병. 5만 병력이 수시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또 다른 5만 병력이 교대조로 대기 중이니까 10만 병력이 주야로 경계 근무를 선다. 게다가 2주일은 당번, 2주일은 비번이다. 경계병 중 절반은 벽을 떠나 휴가 중이거나 훈련 중이거나 2주일 교대 근무를 위해 대기 중이다. 따라서 20만 현역을 언제든 동원할 수 있다. 지원 인력과 보조 인력에 장교와 군무원을 더하고, 해안 경비대와 공군과 해군에 병가를 낸 병력 등등을 더하면, 벽을 방어하는 병력이 30만을 넘어선다. 그래서 모두가 열외 없이 벽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것이 규칙이다.
다만 번식자는 열외다. 이건 역설이다. 벽을 지키려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고 번식할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벽에 배치시킬 병력이 충분하도록 말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병력 부족이 머지않아서 그런지 부족한 병력을 메꾸기 위해 복무 기간을 2년 반이나 3년으로 더 길게 연장시키자는 소문이 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상이 너무 끔찍하게 변한 탓에 번식을 꺼린다. 그래서 번식할 경우 벽을 떠나도 된다는 우대 조치가 생겼다. 벽을 떠나고 싶다면 번식하는 거다. 언제든 벽 복무를 해야 하는 세상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그 아이에게 못할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가 알랴? 그때 가면 상대가 전멸해서 벽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이들도 때가 되면 번식할 수 있으니 그렇게 벽을 떠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 종의 수명도 연장하게 된다. 떠나고 싶다면 번식하라. 이게 표어다.
사람들이 왜 번식을 원치 않을까? 대격변 이후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던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파괴했기에 인구 증감을 조절할 권리가 없다. 번식을 원치 않는 사람을 선택자라 부른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인류를 우리가 전부 다 먹여 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대부분 기아와 수난을 겪으며 사망과 절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 인간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감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여기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기아와 수난을 겪고 있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다 겪고 있다. 그러니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감히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이에 대한 답변은 다양하다. 그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이게 한 가지 답변이다.
_40-41페이지

컴컴한 동굴 같은 마음속 어딘가에 사는 괴물은 이렇게 속삭인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만약 상대가 공격해 온다면, 만약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면, 만약 혹독하게 훈련받은 대로 전투를 해야 한다면, 즉 악몽에서나 봤을 법한 그냥 아주 조금 궁금하기도 한 전투, 그래서 죽거나 죽임을 당할지 모를 전투를 해야 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게, 추위와 굶주림과 지겨움과 피곤함 말고 다른 걸 느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매일 아침 소총에 대검을 꽂아 휘두르면 신나지 않을까? 최악의 상황이 발발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여전히 나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_50-5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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