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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시리즈 : 민음의 시 [168]

박정대 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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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06973 / 172쪽 12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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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단편들」이후 4년 만에 펴내는 박정대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허혜정씨는 그의 시에 대해 '정통 집시'의 영혼에서 흘러나온 충만한 악절처럼, 미묘하고 아름답고 미끄럽다고 평하고 있다. 전체 4부로 나뉘어 총 40여 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리 마셔도 목마르고/아무리 걸어도 끝이 없는/나는, 사막이다/사막의 무사이다/거기다 이제는 눈까지 멀어/음악만이 나를, 자꾸만, 어디론가, 끌고 간다/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것이/지금까지의 내 삶이었다면/이제는 끌려가면서라도/맹글어지는 것이/내 삶이고/시 나부랭이고/의무 같은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나는, 여전히 사막이다/사막의 음악이다" -自序 中 -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 『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가 있으며 현재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밴드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멤버로 활동 중이다. 김달진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백년 동안의 가을

백년 만에
가을이 왔습니다
그 가을을 뒤따라 온 노을은
몇억 년 만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물 속으로는
어제 본 듯한 새들이
날고 있습니다

바람에 떠밀려 간 어제는
이미 아득한 전생입니다
물속의 새들은
젖지도 않고 가벼운 깃털로
이 生涯를
경쾌하게 건너갑니다
나는 내 눈동자의 카메라로
기념 사진 한 장,
박아둡니다

시간이 캄캄하게 익어가는 동안
인화되지 않은 어둠 속에는
나뭇잎 족장의
얼굴도 보입니다

물방울 속에서
물방울 속으로
그 자욱한 안개의 길들을 지나
내가 모르는 다른 길로
백년 만에
가을이 왔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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