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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

메이, 김영옥, 이지은 외 저 | 봄날의책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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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372722 / 304쪽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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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디고, 계속 살고, 계속 살리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리 위의 고통을 고발하는 일과 몸의 고통을 살아가는 일을 함께 말한다. 질병, 나이 듦, 돌봄이라는 의제에서 사회적 맥락과 구성을 인지하면서도 지금 마주한 나날을 충만하게 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시민으로서 돌보고 돌봄 받기>, <‘보호자’라는 자리>, <‘병자 클럽’의 독서>, <젊고 아픈 사람의 시간>, <치매,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시간과 노니는 몸들의 이야기> 등, 여기에 실린 여섯 편의 글들 제목은 어쩌면 그동안 당신이 한번도 곰곰이 생각해본 없는 말들, 또는 딱히 모르는 단어는 없지만 이리 모아놓고 보니 참 낯설고 불편한 말들이 아니었을지요? 아, “치매,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라니요. 소개글을 쓰는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시민적 돌봄, ‘병자 클럽’, 젊고 아픈 사람 등, 어쩌면 형용모순처럼 보이는 단어들이 나란히, 함께 있습니다. 궁금한데, 그만큼 피하고 싶은, 최대한 나중에 들춰보고 싶은 내용이 들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지금이 아니라 멀고 먼 ‘이후’의 일이라고 미루고 미루었는데, 어느덧 저 역시 조금은 ‘아픈 몸’, 어설픈 ‘돌보는 몸’인 자리에 처했네요. 아마도 모두가 ‘곧’ 직면할 일들, 사건들에 조금 먼저 귀 기울여 보면 어떨지, 하는 ‘불편한’ 제안을 드려봅니다. <엮은이의 말>에서 옮긴 아래의 문장들이 이 책을, 이 책을 소개하는 저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네요.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 이 책에서 우리는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디고, 계속 살고, 계속 살리는 일에 관해 말하고자 했다. 거리 위의 고통을 고발하는 일과 몸의 고통을 살아가는 일을 함께 말하고자 했다. 질병, 나이 듦, 돌봄이라는 의제에서 사회적 맥락과 구성을 인지하면서도 지금 마주한 나날을 충만하게 산다는 것에 관해 말하고자 했다. 아플 때를 비롯해 고통의 시기에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압도적으로 중요한지, 그런 시기를 지나보거나 지켜본 적이 있는 이들은 모두 안다. 그런 땐 말과 살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말은 거의 살이며, 말은 살리고 죽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전부 현시한다. 지금 아픈 이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이들, 나이 들어가며 혹은 나이 들어가는 가까운 이를 보며 불안하고 겁나는 이들, 자신이 지나온 악몽 같은 시간을 삶의 일부로 끌어안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이 책이 약상자였으면 한다. 이 책의 단 한마디라도 가닿는다면, 그래서 그 한마디가 덜 아픈 살로 돋아난다면 그보다 더 기쁘고 놀라운 일은 없겠다. 또한 이 책이 공구상자였으면 한다.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아프고 늙을 수 있는 사회, 정의로우며 심지어 기쁜 돌봄이 있는 사회라는 이상을 현실로 당겨오는 데 쓰일 도구를 담고 있었으면 한다. 우리를 낫게 할 말, 동시에 사회를 부수고 다시 지을 말을 만들고 싶다는 터무니없이 큰 욕심에서 조금이라도 선한 것이 탄생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자 소개

어려서부터 그림 앞에 앉아 있길 좋아했다. 형태와 색에 반해 종이와 크레용을 사랑했고, 중학교 2학년 때 미술반에 들어오라는 초대를 받았지만, 미술은 돈만 많이 들고 자립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화가로의 문은 일찍이 닫혔다.
색과 형태를 향한 사랑은 이미지 전반과 재현에 관한 관심으로 확장되었고 이후 늘 무언가를 보며 읽으며 살았다. 손 대신 눈이 과잉으로 일을 했던 시간들. 페미니즘의 자리가 없었으면 이 시간들은 공허하거나 자폐증 증상을 보였을 것이다. 
페미니즘의 아리아드네의 실이 인도하기에 즐겁고 의미 있는 산책들이었다. 앞으로도 이미지와 재현은 나의 유쾌한 학문으로 남을 것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노년은 아름다워-새로운 미의 탄생》 외에 《밀양을 실다》(공저),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공존을 위한 다문화》(공저), 《발터 벤야민-모더니티와 도시》(공저) 등이 있다.

과학기술과 의료의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느리게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쓰며 살고 있다. 시간이 몸에 남기는 흔적을 지울 수 있다는 생명과학기술의 약속에 관해 공부하던 중, 노화와 질병에 대한 불안을 직면해야겠다는 생각에 ‘치매’를 포함한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픈 몸으로 사는 삶, 혹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삶이 살아낼 만한, 살아볼 만한, 해볼 만한 것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동시에, 그 삶을 잘 살아낼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치매’에 걸릴 준비를 하며 산다. 


 

페미니즘을 끝없이 펼쳐진 언어, 해석, 정치학의 들판이라 생각하다가, 내가 그 들판을 계속 달려갈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드넓은 들판에도 무섭고 인기 없는 장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발, 환자용 변기, 보호자 침대, 욕창방지매트, 장례식장, 울음을 터뜨렸던 병명… 이런 것들을 지나오면서, 아픈 사람의 페미니즘 혹은 돌보는 사람의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고민하고 있다. 언어가 멈추는 곳에서 필요한 문장이 태어나게 하려고 씨름하는 것이 연구자라면, 정치학이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 운동을 만들어내려 애쓰는 것이 활동가라면, 우선은 ‘연구활동가’라는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목차

엮은이의 말 메이
여는 글 김영옥

시민으로서 돌보고 돌봄 받기 전희경
‘보호자’라는 자리 전희경
‘병자 클럽’의 독서 메이
젊고 아픈 사람의 시간 전희경
치매,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지은
시간과 노니는 몸들의 인생 이야기 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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