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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저 | 푸른숲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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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758143 / 208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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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내 삶을 위한 시간을 내주기 쉽지 않은 '워라밸 시대', 일상의 틈새 사이사이 조각 시간을 만들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 서점인의 일상 분투기가 출간되었다. 10년 넘게 같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김성광은 일, 가족, 그리고 나라는 삶의 삼각대 안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스스로를 보듬어온 일상을 기록했다.

책이 좋아서 서점에 취직했고, 스스로에게 괜찮은 서점원이 되고 싶어 틈만 나면 책을 읽었던 저자는 아이가 태어나자 책 읽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퇴근하고 아이 밥 먹이고, 목욕시키고, 같이 놀고, 재우고 나면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던 것.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틈을 내 나를 돌아보고, 책 한 줄이라도 읽을 시간이 절실했던 그는 큰 덩어리의 시간 대신 조각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독서를 위해 혼밥을 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대신 책을 꺼내 읽고,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일기를 썼다. 주말에는 아내와 시간을 나눠 한 사람이 카페에 나가 일을 보면, 다른 한 사람은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냈다. 저자는 조각 시간을 내서 대단히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지만, "해야만 할 일을 잊고 다른 무언가에 오롯하게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그날은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그런 루틴을 이어가며 매일 느낀 기쁨과 아쉬움을 책으로 펴냈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0년 넘게 같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직장은 가진 적 없다. YES24 인문사회와 문학 분야 MD를 거쳤고 지금은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에 책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언젠가는 역사와 과학 분야 MD가 되고 싶다. 괜찮은 서점 직원으로 늙어가는 것이 꿈이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자신도 성장한다고 믿는다. 아이와 나누는 친밀하고 끈끈한 시간만큼 읽고, 쓰고, 생각에 잠기는 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하다. 늘 시간이 부족해 허덕이지만, 틈틈이 생기는 조각 시간을 쌓아 꾸준히,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그리고 좋은 아빠와 남편, 책임 있는 시민이 되고 싶다. 〈채널예스〉에 ‘아이가 잠든 새벽에’를 연재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책 속에서

P. 8 편리한 서점. 머물지 않는 독자. 긍정의 뉘앙스와 부정의 뉘앙스를 각각 지닌 이 말들이 내겐 동의어로 느껴졌다. 책을 편리하게 살 수 있으니 오래 머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내게 서점이란 책 한 권을 사서 나가는 곳일 뿐 아니라, 오래 살펴보며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마침내 어떤 세계로 들어서는 곳이었다. 출구를 찾아 나가려다가도 자꾸 새로운 입구로 들어서게 되는 곳이었다.


P. 23 점심에는 ‘혼밥’을 한다. 온갖 빌딩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식당마다 가득 들어차는 여의도의 점심. 나는 그 대열에 끼지 않고 책을 본다.


P. 28 세 식구가 나란히 누워 속삭일 때의 친밀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지만, 먼저 자리 잡고 있던 행복과 공존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누리던 행복을 그저 과거의 것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육아가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임을 수긍하더라도, 그게 우리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었다. 일상을 조정해 각자의 시간을 만들어야 했다.


P. 44 지하철은 이런 순간들을 내게 선물하며 피곤에 전 나를 말끔히 씻고 탁탁 털어 회사 앞에, 집 앞에 단정하게 놓아준다. 어두컴컴한 땅속에서 나는 작은 빛을 발할 수 있다. 지하철은 땅 아래(sub) 있어서 subway지만, 내겐 일과 육아 외에도 필요한 시간을 대체(sub)해줘서 sub-way다. 지하철 덕분에 이 큰 도시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P. 51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도, 결국엔 ‘부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어쩌면 이 둘의 균형점이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를 일컫는 것 같다는 생각. 앞으로의 내 삶은 아이를 향해 기울어진 상태를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P. 78 아내의 진통을 옆에서 꼬박 지켜본 남편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 세상에 순산은 없다. 혈관이 터져나가고 몸의 구조가 비틀려 깨지고 옆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의 고통 끝에 아이는 세상에 나온다. 순산이라 불리는 출산이어도 그렇다.


P. 80 내게 주어졌지만 내가 좌우할 순 없는 일들이 있다. 회사 생활도 그렇다. 회사는 말이 아닌 숫자로 지시한다. 내 이름 옆에 매출 목표를 기록해둔다. 내가 팔아야 하는 책의 양은 1년에 몇 백억 단위. 그러나 목표 달성 여부는 내가 노력한 정도와 꼭 비례하진 않는다.


P. 88 나의 노력이 아이에게 가닿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겠다는 마음. 부모로서의 내 삶은 이 사이에서 진동하게 되는 것일까. 그런 진동의 과정에서 내 영혼에는 어떤 문장이 새로 쓰일까. 조금 무겁고 두려운 한편으로 의욕과 기대도 솟아나는 마음으로, 아이가 잠든 새벽에 이 문장을 오래 매만진다.


P. 93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나는 ‘상황과 여건’을 온전히 탓하지 못하고 다시 ‘나의 탓’을 돌아본다. 상황에 휘둘리며 딱딱하게 굴던 내 모습도 진짜 내 모습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참 인격이 얄팍한 인간이구나, 인정하니 비로소 마음속 찜찜함이 사라졌다.


P. 97 하지만 MD의 능력이란 책을 많이 팔거나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타인의 노동에 끼칠 영향을 세심히 고려하며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다시금 생각해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고, 당장 내일부터 또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P. 99 누군가의 ‘일하는 마음’을 읽으며 계속 곱씹어보려 한다. 가급적 폐는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대개 누군가와 얽혀 일하는 인생이니까.


P. 106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아이가 나보다 낫길 기대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 아이에게 권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삶은 나의 몫이고 아이 삶은 아이 몫이다. 부모는 가능한 만큼 넓은 여백을 주고, 아이는 자기 마음에서 피어 오른 것들로 인생을 채워가야 한다. 스스로 겪... 더보기


P. 109 최선이라는 말을 좋아하므로 늘 주의를 기울이려 한다. 굉장히 엄격한 말이라 타인에게 함부로 들이밀면 안 된다. 몸의 일부를 잘라낼 만큼 열심히 했느냐고 타인에게 묻는 일은 끔찍하다.


P. 114 각자의 최선이 우리의 최선. 어둠이 완전히 눈에 익을 즈음 떠오른 이 말을 오래, 오래 되뇌었다.


P. 116 하지만 말을 한다고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말은 마음으로 향하는 길이지만 일직선이 아니고 꽤 복잡한 미로다. 그 미로를 잘 통과해서, 나는 아이의 마음에 가닿고 싶다.


P. 121 아이는 성장해야 하고,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가르침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때로 우리는 성장이나 발전, 가르침 같은 어른의 책임을 잊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아이의 말은 나름으로 훌륭하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서 나는 더 자주 나 자신을 점검한다. 이 역전된 교육이 신선해서 아이가 입을 열면 나는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가르침을 기다린다.


P. 131 그래도 어떤 울음은 여전히 아프다. 아이가 마음을 누르다 끝내 터뜨리는 울음이 그렇다. 참고 견디는 자의 마음은 어른인 나도 잘 알고 있기에, 내 마음의 가장 연한 부위에서 어떤 감정이 꿈틀거린다.


P. 184 사람을 알아보는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판단은 내려야 했고 시간이 필요하다 해서 면접을 수십 번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나름 최선을 다해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누군가를 평가하는 일은 늘 찜찜한 기분을 남긴다.


P. 190 첫 직장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한 직장에서 10년을 채운 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이지 아리송하다. 내게 잘 맞았다는 뜻이니 좋은 듯하면서도, 너무 단조로운 경력을 쌓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P. 191 나는 처음부터 서점에서 일하는 게 재밌었다.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내가 얼마나 구석진 자리에 머물러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매일 도착하는 가지각색의 책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P. 192 업무와 취향을 두루 아우르며 일하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내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여기는 책을 소개하는 일에 늘 목말랐다.


P. 194~195 능숙함에 이르는 길은 ‘열심’보다는 ‘계속’이다. 열심히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여러 사례를 겪어봐야 하고 비슷한 사례를 여러 번 경험하기도 해야 한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성과가 이따금 나올 수는 있지만 시간을 들이지 않고 능숙해질 순 없다. 능숙해지면 비로소, 내가 일하는 시간 속에 내가 사랑하는 책에 열심을 쏟을 시간도 생기기 시작한다. 계속해야 열심도 가능해진다.


P. 198 하지만 나는 단조로운 경력을 가급적 유지하고 싶다. 한 장 한 장 책을 읽으며, 업계의 좋은 분들께 가르침을 받으며, 서점 직원으로 늙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시 ‘바다의 시대’가 도래했을 때 내가 서점의 어느 구석진 자리에 걸터앉아 있길 희망한다.

 

 

 

목차

머리말_매일 매일 조각 시간을 수집하며

1부. 자고 싶지만 자고 싶지 않은 밤들
밤이 닫히면 다른 시간을 열고
칼퇴주의자도 일을 좋아한다
오, 나의 sub-way
40.5도
네가 잠든 후에도 너의 마음을
육아면제구역
워라밸과 라라밸

2부. 오래 매만진 마음
오늘은 순댓국을 먹어야 할까
아주 가까운 타인
얄팍한 인간
폐는 끼치지 않으려고요
나보다 나았으면
각자의 최선이 우리의 최선
조용, 지금 아이가 말한다
아름다운 책을 팔면 아름다워질까

3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일
어떤 울음은 여전히 아프다
내 옆의 한 사람
배달음식은 맑은 날에
거인의 어깨, 부모님의 허리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여행은 언제나 두 번
아이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것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첫 직장에서 10년을 통과하며

후기_다만 좋아하는 일을 이어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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