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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게오르크 뷔히너 저 | 박종대 역 | 열린책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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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2479 / 40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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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뷔히너(1813-1837)는 격변의 시기에 태어나 2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작가다. 그가 남긴 작품은 희곡 3편(<당통의 죽음>, <레옹스와 레나>, <보이체크>)과 소설 1편(<렌츠>)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4편의 작품이 일으킨 파문은 해일이 되어 독일문단을 뒤덮는다. 그는 “이상적인 인물들만을 원하고” 정선되고 다듬어진 문어(文語)만이 공용어로 통용되던 당시의 독일 문단에 결함을 지닌 인간들, 예컨대 당통과 같은 쾌락주의자와 렌츠와 같은 광인을, 보이체크와 같은 제4계급, 즉 기층민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로 하여금 외설을 입에 담고, 토막언어를 사용하게 했던, 이른바 당대 문단의 이단아였다. 작품의 등장인물을 영웅이 아닌 ‘반(反)영웅’으로 설정하고, 이들로 하여금 다듬어진 문어(文語)가 아닌 일상어로 말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적 언어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에 ‘의식의 흐름’ 기법의 모태가 되는 내면의 언어, 즉 ‘경험언어’를 그의 소설 ≪렌츠≫에 도입하기도 했다. 나아가 그는 완결된 문체와 더불어 완결된 구성, 즉 폐쇄형식만이 문학의 예술성을 담보해 주던 독일 문단에서 과감하게 미완의 형식, 즉 개방 형식을 들고 나왔다.
뷔히너의 작품 중 그의 생전에 출판된 것은 ≪당통의 죽음≫ 단 한 편뿐이었다. 더욱이 이 작품은 독창성이 부족하고, 등장인물들의 언어가 비속하며, 작품의 구성이 엉성하다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의 작품 전집이 출간된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나고도 40여 년이 지난 1879년이었다. 독일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클라이스트, 횔덜린, 카프카 등이 그랬던 것처럼 뷔히너도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뷔히너의 <보이체크>가 독일의 시적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켈러에 의해 “에밀 졸라의 ≪나나≫보다 사실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이래로 뷔히너는 더 이상 독일문학의 이단아가 아닌 혁명아, 총아로 부활하게 된다. 독일 자연주의 문학을 창도한 하웁트만은 1887년에 베를린의 어느 문학협회가 개최한 강연회에서 뷔히너의 “힘 있는 언어”와 “생생한 묘사” 그리고 “자연주의적 인물 서술”을 극찬했는가 하면, 그의 작품 ≪사도(使徒)≫와 ≪선로지기 틸≫은 뷔히너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뷔히너는 베데킨트, 트라클 등과 같은 표현주의의 대표적인 극작가 및 시인을 비롯해서 브레히트, 첼란, 막스 프리슈 , 페터 바이스 등 수많은 독일 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 밖에도 12음계를 창안한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Wozzeck)> 또한 뷔히너의 <보이체크>를 소재로 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날 독일 문단에서 뷔히너가 차지하는 자리, 즉 그의 의미는 더없이 크다. 이는 우선 뷔히너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문학상이 오늘날 독일 문단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 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그런가 하면 하인리히 뵐, 엘리아스 카네티, 귄터 그라스 등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뷔히너 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모두가 한결같이 자신이 뷔히너 문학의 영향권에 있음을 자랑스럽게 고백한다. 대체로 천재는 개인적 성향이 강한 데 반해 뷔히너는 참다운 삶의 의미를 자신의 삶 안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밖에서, 즉 더불어 사는 삶에서 찾았다. 그는 유복한 시민계급, 즉 유산계급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교육을 받고 미래가 보장된 신분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반체제운동에 가담했는가 하면, 굶주리는 농민을 위해 투쟁에 앞장섰다. 그는 자신이 다니던 대학도시 기센에서 ‘인권협회’를 조직하기도 하고, 농민의 혁명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헤센 급전>이라는 정치적 전단(傳單)을 작성하여 배포하기도 했다. 뷔히너의 문학은 이토록 치열한 삶을 산 사람의 ‘심정 고백’이다. 그의 작품이 경향성을 띠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그의 작품에서는 경향성이 작품의 문학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경향성이 문학적 완성도를 높여 준다. 이를테면 그의 경향성은 벤야민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경향은 문학적 경향 또한 내포하고 있다. 함축적이든 명시적이든 올바른 정치적 경향 속에 깃들어 있는 이러한 문학적 경향이 바로 작품의 질을 결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던 바로 그 경향성이다. 뷔히너의 천재성은 문학 창작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학문세계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독서량은 범인(凡人)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는 그토록 짧은 기간에 문학과 철학, 종교를 비롯한 고대의 정신문화에 관한 서적을 폭넓게 읽었는가 하면, 현대 문학과 철학,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 서적을 탐독했으며, 성서를 정독했다. 뷔히너의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는 “특히 셰익스피어, 호머, 괴테, 각종 민요, 아이스킬로스 그리고 소포클레스를 좋아했으며”, “장 파울과 주요 낭만주의 작가들”을 읽었다. 뷔히너는 이렇듯 읽기에만 몰두한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옮기고 그것에 대한 평론을 쓰기도 했다. 그가 남긴 <데카르트론>이라든가 <스피노자론> 등에는 합리주의 내지 관념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있다. 이렇듯 인문학 분야에 넓고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던 뷔히너가 막상 대학에서 전공한 학문은 의학, 즉 자연과학이었다. 의사인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택할 수밖에 없었던 전공이지만 그는 공부를 시작한 지 약 5년 되던 해인 1836년 9월에 <물고기 신경조직에 관하여>라는 논문으로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취리히 대학으로부터 초빙을 받아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는 불과 23세에 대학교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뷔히너는 안타깝게도 여기서 삶을 마감한다. 그는 취리히 대학에서 <시험 강의>를 한 지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1837년 1월 말 발병하여 다음달 2일부터 병석에 눕는다. 그 후 불과 일주일 만에 혼수상태에 빠져들고, 끝내 같은 달 19일에 세상을 떠난다. 뷔히너의 임종을 지켜본 약혼녀 빌헬미네 예글레는 그의 마지막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그이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그이의 두 눈을 입맞춤으로 감겨드렸어요.” 스물네 살의 한창 나이에, 이제 막 정신세계가 영글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나이에 질풍노도처럼 살아온 뷔히너, ‘질풍노도’의 사나이 뷔히너는 열병 장티푸스에서 영영 회복되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가 취리히의 크라우트가르텐 공동묘지에 묻히던 날, 장례식에는 지역 유지들과 대학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지금껏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9990개의 치즈』, 『군인』,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폴레옹 놀이』, 『유랑극단』, 『목매달린 여우의 숲』, 『늦여름』,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주말』, 『귀향』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책 속에서

로베스피에르: 내 양심은 깨끗해.
당통: 양심은 원숭이가 그 앞에 서서 괴로워하는 거울이네. 사람은 누구나 한껏 꾸미고, 자기 방식대로 쾌락을 누리며 살 수 있어. 그건 싸우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일이네. 누구든 타인이 자신에게서 그런 즐거움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저항할 걸세. 자네가 늘 깨끗하게 솔질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단두대를 남들의 더러운 빨래를 담을 빨래통으로 삼는다거나, 잘려 나간 머리를 그들의 더러운 옷을 씻을 비누로 만들 권리가 있는가? 그래, 그 사람들이 자네의 깨끗한 옷에다 침을 뱉거나 옷을 찢으려고 하면 자네는 당연히 방어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사람들이 자네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네가 상관할 게 뭔가? 그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게 그 사람들을 무덤에 처넣을 권리라도 된단 말인가? 자네가 무슨 하늘의 헌병인가? 자애로운 하느님처럼 그런 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면 그냥 눈을 가리고 있는 게 낫네.
로베스피에르: 자네는 미덕을 부정하는 건가?
당통: 악덕도 부정하지. 세상엔 향락주의자들만 있네. 그것도 투박한 향락주의와 세련된 향락주의가 있을 뿐이지.
- 「당통의 죽음」, 본문 45~46쪽

 

그래, 나는 남을 제물로 바칠 뿐 자신은 제물이 되지 않는 피의 메시아야.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 인간을 구원했지만, 나는 인간들 자신의 피로 인간을 구원할 거야. 예수는 인간을 죄인으로 만들었지만, 나는 스스로 죄인의 굴레를 짊어질 거야. 예수는 고통의 희열을 맛보았지만, 나는 사형 집형인의 고통을 맛보고 있어.
우리 둘 중에서 자기 자신을 더 많이 부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인가 나인가?
하지만 어쩐지 이 생각 속에는 어리석은 뭔가가 담겨 있는 것 같아.
- 「당통의 죽음」, 본문 53쪽

 

로베스피에르는 혁명의 교주야. 그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그렇다면 이 방법도 안 될 것 같아. 우리가 혁명을 만든 게 아니라 혁명이 우리를 만들었어.
그리고 설사 일이 우리 뜻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남들을 단두대로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단두대에 설 걸세. 이젠 신물이 나. 대체 우리 인간은 왜 그렇게 서로 싸워야하는 거지? 이젠 나란히 앉아서 쉴 때도 되지 않았나? 우리는 만들어질 때부터 뭔가가 잘못됐어. 우리에게 뭔가가 빠져 있는 것 같다고.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찾겠다고 우리끼리 서로의 내장을 파헤치고, 서로의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서야 되겠나? 그만두게, 우린 불쌍한 연금술사야.
- 「당통의 죽음」, 본문 56~57쪽

 

대위: 보이체크, 자네는 도덕이 없어.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뭐, 살과 피? 나는 비 오는 날 창가에 서서 흰 양말을 신은 여자가 골목길을 뛰어가는 걸 보면, 젠장, 보이체크, 사랑의 감정을 느껴. 나도 피와 살이 있어. 하지만 보이체크, 중요한 건 미덕이야, 미덕이라고! 그러고 나면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줄 알아?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말해. 너는 도덕적인 인간이다, (흥분해서) 너는 선한 인간이다, 선한 인간이다, 하고 말이야.
보이체크: 예, 대위님, 미덕! 명심하겠습니다. 저에겐 아직 그게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처럼 미천한 것들에게는 미덕이 있을 턱이 없죠. 그래서 저희는 본능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물론 저도 신사라면, 그러니까 모자를 쓰고 시계를 차고 예복을 차려입으면 고상하게 말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려고 할 겁니다. 미덕이라는 건 참 좋은 게 분명합니다, 대위님. 하지만 저는 가난하고 불쌍한 종자입니다.
- 「보이체크」, 본문 154~155쪽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나는 솔직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만일 신이 인간을 만들지 않았다면, 농민과 칠장이, 구두장이, 의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부끄러운 감정을 심어 주지 않았다면, 재단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서로를 때려죽일 욕구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군인은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의심하지 맙시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렇게 고상하고 사랑스럽습니다.
- 「보이체크」, 본문 168쪽

 

사실 세상 모든 일이 지루함에서 나온 게 아닐까! 사람들은 너무 지루해서 공부하고, 너무 지루해서 기도한다. 또 너무 지루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결국에는 너무 지루해서 죽는다. 그런데 웃기는 건 자기들이 왜 이런 일들을 하는지 이유도 모르면서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다는 듯이 굴고, 그로써 신을 안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세상의 모든 영웅, 천재, 바보, 성자, 죄인, 가장(家長)들은 근본적으로 노회한 게으름뱅이에 지나지 않아. 왜 이제야 이걸 깨닫게 되었지? 이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버리고, 하찮은 인형에게 연미복을 입히고 우산을 쥐여 주면서 합법적이고 쓸모 있고 도덕적으로 살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 「레옹스와 레나」, 본문  192~193쪽

 

자, 레나, 이제 알겠소? 우리 주머니에 인형과 장난감이 얼마나 두둑하게 들어 있는지? 그것들을 갖고 뭘 할까요? 그것들에게 수염을 붙여 주고, 검을 하사할까요? 아니면 그것들에게 연미복을 입힌 다음 하찮기 그지없는 정치와 외교를 맡겨 버리고, 우리는 그 옆에 앉아 현미경이나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당신은 아름다운 우윳빛 손가락을 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풍금을 원하오? 극장을 지을까요? (레나가 그에게 기대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요, 난 그대가 뭘 원하는지 잘 알아요. 시계란 시계는 모두 부수어 버리고 달력이란 달력은 모두 금지시킨 다음, 오직 자연의 시계에 따라, 그러니까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에 따라 시간과 달이 흘러가는 것을 헤아리도록 해요.
- 「레옹스와 레나」, 본문 240쪽

 

실존은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짐이었다. 그는 그렇게 살아갔다.
- 「렌츠」, 본문 300쪽

 

귀족들의 삶은 기나긴 일요일이다. 그들은 멋진 옷을 입고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기름진 얼굴에 자기들만의 고상한 언어로 말을 한다. 반면에 민중은 그들 앞에 놓인 경작지의 똥거름이나 마찬가지다. 농부는 쟁기를 몰고, 귀족은 그 뒤에서 쟁기에 묶인 황소와 농부를 몰아댄다. 알곡은 귀족이 챙기고, 농민에게 남은 건 쭉정이뿐이다. 농민의 삶은 기나긴 평일이다. 일면식도 없는 것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농민의 경작지를 다 등쳐먹는다. 농부의 몸은 곳곳이 굳은살이고, 농부의 땀방울은 귀족의 식탁 위에 올라간 소금이다.
- 「헤센 지방의 전령」, 본문 304쪽

 

독일의 사법부는 수백 년 전부터 제후들에게 몸을 파는 창녀다. 당신들은 사법부로 걸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길바닥을 은으로 도배하고, 가난과 굴종으로 사법부의 판결을 구걸하고 있다. 서류 접수에 들어가는 돈을 생각해 보라! 법원 사무실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사무실 앞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당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법원 정리(廷吏)와 서기에게 지급되는 급료를 생각해 보라! 당신들은 당신의 감자를 훔친 이웃을 고소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조직이 당신들의 땀방울로 아무 쓸데도 없는 수많은 관리를 살찌우려고 세금과 공과금 목으로 매일 당신들의 재산을 훔쳐 가는 것을 고소할 수 있는가? 몇몇 기름진 배를 채우기 위해 소수의 전횡이 횡행하고, 그 전횡이 바로 법이라고 고소할 수 있는가? 민중은 국가의 경작지를 일구는 마소나 다름없다고 호소할 수 있는가?
- 「헤센 지방의 전령」, 본문 307쪽

 

자연은 목적에 따라 행동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어떤 하나가 다른 것들에 조건을 지우는 일련의 무한한 목적들에 매몰되어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속의 온갖 형상들에 그 저 <스스로 만족할> 뿐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오직 스스로를 위해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런 존재의 법칙을 찾는 것이 목적론의 반대편에 있는 입장의 목표인데, 저는 그것을 <철학적 입장>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목적론적 입장>에서는 목적이었던 모든 것이 <철학적 입장>에서는 결과입니다. 목적론적 학파가 대답을 끝내는 곳에서 철학적 입장에서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 「뇌신경에 대한 시범 강연」, 본문 347쪽

목차

당통의 죽음
보이체크
레옹스와 레나
「레옹스와 레나」의 흩어진 단편들
렌츠
헤센 지방의 전령
- 1834년 7월 판본
- 1834년 11월 판본
뇌신경에 관한 시범 강연

역자 해설: 천재, 그 빛남과 안타까움
게오르크 뷔히너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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