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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의 한국사

박강리 저 | 북하우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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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050536 / 196쪽 140 x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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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세종 이도, 퇴계 이황, 신사임당, 율곡 이이. 네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맞다. 모두 지폐 속 인물이라는 사실! 저 멀리 있어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한 지폐, 하지만 우리는 과연 지폐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폐에는 역사 위인의 초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과학, 정치, 철학, 예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지폐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한국사의 큰 줄기를 짚는 역사 탐방이 가능하다. 지폐를 따라 세종대왕과 천문 과학을, 퇴계 이황과 철학을, 신사임당과 예술을, 율곡 이이와 정치를 탐방하는 새로운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지폐는 어느새 지도가 될 테니!

출판사 리뷰

지폐에 담긴 16가지 역사문화유적 완벽 해설 서울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지폐로 떠나는 역사 탐방 지폐에 담긴 역사문화유적은 무려 16가지에 이른다. 일월오봉도, 혼천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성균관 명륜당, 정선의 〈계상정거도〉, 신사임당의 〈포도〉, 오죽헌 등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이 모두 지폐에 담겨 있다. 『지갑 속의 한국사』는 지폐 인물의 생애를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지폐 속 그림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친절한 구성을 취했다.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 흔적을 좇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특정 역사문화유적이 지폐에 들어간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만 원권 앞면에 일월오봉도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 원권 앞면 성균관 명륜당 곁에 왜 매화나무를 넣었을까?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왜 율곡 이이가 있는 오천 원권 뒷면에 있을까? 저자는 차근차근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지폐 한 장에도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글과 함께 어우러진 50여 장의 사진은 생생함을 더하고, 실제 모습과 지폐 속 그림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새롭다. 또한 ‘만 원권 한눈에 보기’처럼 지폐 속 역사문화유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는 지폐 속 그림과 역사의 연결고리를 한 번 더 정리해준다. 그 덕분에 지폐에 담긴 그림들의 실제 명칭을 되새기고, 그것이 지폐에 들어간 이유를 곰곰 헤아려보며 한국사의 큰 줄기를 짚어보기에 용이하다. 이 코너에서는 지폐 속 역사문화유적에 더해 함께 알면 좋을 역사 지식이나 유적을 추가로 소개해 보다 풍부한 읽을거리도 제공한다. ‘한 발짝 더 들어가보기’라는 코너에서는 지폐 속 인물들과 6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사는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이야기를 다룬다. 예를 들어 천체를 관측해 백성 모두가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당대의 중요한 과제로 삼았던 세종이 바라본 하늘과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한국사를 배우는 가장 친근한 방법! 역사의 핵심은 이미 지폐 속에 있다 네 인물의 생애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는 그림이 되어 지폐에 자리했다. 『지갑 속의 한국사』와 함께라면 마치 탐정이라도 된 것처럼, 지폐 속 그림을 단서 삼아 흥미진진하게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역사가 지폐 한 장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갑 속의 한국사』는 그 자체로 역사 탐방이면서, 실제로 떠나는 역사 탐방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이기도 하다. 지폐는 한 장의 지도가 되어 우리 앞에 펼쳐진다. 만 원권을 들고 서울 경복궁으로, 천 원권을 들고 안동 도산서원으로, 오만 원권을 들고 강릉 오죽헌으로, 오천 원권을 들고 파주 자운서원으로, 어디로든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청소년부터 성인, 그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자 하는 외국인까지, 모두가 가뿐하게 읽을 수 있는 『지갑 속의 한국사』. 한국사가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지갑을 열자. 지갑 속에 한국사가 있다.

저자 소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좇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생물교육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 전북 함열여고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1990년대 초 지구 환경을 둘러싼 위기의식과 생태 담론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환경교육전공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가르치는 일은 곧 배우는 일이었다. 돌아보니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왔다. 인연은 강물이 되어 중국 쑤저우까지 닿았고, 쑤저우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외박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머물렀다. 지금은 돌아와 오늘도 인생의 바다로 흘러가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지구별에서 함께 살아가기』가 있다.

책 속에서


경복궁의 첫 번째 문의 이름은 원래 ‘정문(正門)’이었다. 사악한 기운은 물리치고 바른 사람과 바른 기운만 통과하라는 뜻이었다. 세종은 이 문의 이름을 ‘광화문’으로 바꾸고 현판을 새로 내걸었다. 현판은 글자를 쓰거나 새겨 문 위에 건 나무판이다. 현판이 보이는 쪽이 밖이다. 현판은 그곳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또 어떤 일을 하려는 곳인지를 보여준다. 이 문을 드나드는 사람, 특히 관리들로 하여금 자신의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항상 잊지 않도록 했다.
그렇다면 ‘광화’란 이름이 품은 뜻은 무엇이었을까? ‘광(光)’은 ‘빛처럼 환하고 밝은’ 그리고 ‘어진 사람’을 나타낸다. ‘화(化)’는 그렇게 ‘변화한다’ 또는 ‘변화시킨다’는 뜻이 있다. 이 두 뜻을 조합해보면 광화의 뜻은 다음과 같다. ‘빛처럼 환하고 밝게, 어질게 변화하게 하라!’ (15~16쪽)


일월오봉도는 상징을 담은 그림이다. 만 원권의 앞면에도 있다. 좌우대칭으로 여백이 없고, 색채가 화려하다. 하늘에 해와 달이 떠 있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우뚝 섰다. 양쪽에는 줄기가 붉디붉은 소나무들이 자란다. 두 줄기 폭포는 힘차게 아래로 쏟아져 하나의 물결을 이루며 출렁거린다. 절제된 생동감이 가득하다.
일월오봉도는 우주, 자연, 인간 세계를 표현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이 우주 안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다. 조선의 왕은 우주, 자연, 하늘의 대리자로서 권위와 책임을 동시에 부여받았다. 왕으로서 누리는 최고의 권위에는 백성을 위해 올바른 정치를 펼쳐야 할 마땅한 책무가 따랐다. 백성이 없으면 왕도 없고, 신하도 없다. 어좌 뒤로 펼쳐 세우는 일월오봉병은 왕이 지닌 권위가 어디로부터 오며, 왕의 책무가 무엇인지를 잊지 않게 하였다. (23~24쪽)


세종과 세자 이향(문종), 그리고 정인지, 정흠지, 정초, 이순지, 김담, 이천, 장영실 등이 세종의 리더십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이론 과학자들은 옛 문헌을 통해 천문 이론과 원리를 연구하였다. 기구 설계자들은 이론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식을 바탕으로 구조를 설계하였다. 과학 기술자들은 구조 설계안을 실제 기구로 제작하였다. 하늘을 살펴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이론 과학자, 기구 설계자, 과학 기술자들 사이에 협력이 이루어지자 놀라운 성과들이 만들어졌다. (30~31쪽)


계상서당은 51세에 풍기군수를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었다. 이곳에서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듬해 홍문관 교리, 성균관 대사성이라는 관직을 맡았으나 그해 겨울, 병을 이유로 다시 사직했다. 계상서당은 퇴계가 58세 때 23세의 청년 율곡이 찾아와 사흘 동안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퇴계가 도산서당을 지은 것은 60세에 이르러서였다. 퇴계는 도산서당을 통해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고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오랜 꿈을 마침내 이루었다. ‘도산’이라는 이름은 뒷산에 질그릇을 굽는 가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산 너머 또 산이라 하여 도산이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 (73~75쪽)


도산서당 현판은 퇴계의 솜씨이다. 소전체(그림문자)를 보면 퇴계가 도산서당을 짓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느껴진다. 이 현판에서 ‘산’과 ‘새’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봉우리가 세 개인 산과 새 한 마리가 있다. 산을 찾는 것은 아주 쉽지만 새를 찾아내기는 조금 어렵다.
눈 씻고 봐도 안 보인다면 ‘서(書)’자에 시선을 집중해보자. 마음의 눈으로 보면 더 잘 보일 것이다. 자신을 산새라고 비웃던 사람들을 향한 퇴계의 뒤끝 있는 대답인 것 같아 슬며시 웃음도 난다. (84쪽)


사임당은 서울에서 시가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도 계속 그림을 그렸다. 사임당에게 그림은 삶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즐기는 여가 활동이거나 취미였다면 일상의 급류에 휩쓸려 그림은 속절없이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딸의 재능은 묻히지 않았고, 사임당은 예술가로서 스스로의 삶을 완성해갔다. 당시에 사임당은 화가 동양 신씨라고 불릴 만큼 예술가로서의 경지를 이루었다. (127쪽)


선조는 율곡이 말하는 개혁의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율곡은 조정에 나아가서는 반복해서 선조에게 경장을 요청했지만, 개혁 의지가 없는 선조에게 실망하고 좌절하며 조정을 떠났다. 율곡이 관리로 지낸 시절은 선조와 율곡의 줄다리기 같은 시간이었다.
선조 앞에서 율곡이 올리는 직언은 한결같이 강경하고 단호했다. 넘어설 수 없고, 무너뜨릴 수도 없는 벽 앞에 선 것처럼 절박함은 때로 날카롭고 격렬해졌다.
“실질이 없사옵니다, 실질이 되게 하시옵소서.” (169~170쪽)


목차

들어가며

세종 이도 ― 하늘을 살펴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하라
. 만 원권 한눈에 보기
. 한 발짝 더 들어가보기

퇴계 이황 ― 마음공부에 평생을 바치다
. 천 원권 한눈에 보기
. 한 발짝 더 들어가보기

신사임당 ― 화가 동양 신씨, 자연을 사랑한 예술가
. 오만 원권 한눈에 보기
. 한 발짝 더 들어가보기

율곡 이이 ― 현실에 뿌리내린 철학
. 오천 원권 한눈에 보기
. 한 발짝 더 들어가보기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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