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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풍경과 사유 - 학문의 이해 3

시리즈 : 학문의 이해 [4]

이강래 저 | 세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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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118607 / 38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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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고대사는 사료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쉽사리 왜곡되거나 오해를 받는 일이 많았다. 고대국가의 건국신화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일까? 고구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말타기와 활쏘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을까? 민며느리제가 시행된 옥저는 그만큼 여성의 지위가 낮았을까?

이외에도 수많은 질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고대사의 기록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그 기록을 통해 고대사회의 문화와 사상을 엿본다. 고대사회와 현대사회 모두 인간이 사는 사회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삶이 서로 다를 리 없다. 책에 실린 이야기는 단편적인 고대사의 지평을 넓혀 고대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편집자의 말 최근 동북아를 둘러싼 역사 문제 속에서, 주변국의 일방적인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사료가 비교적 적은 고대사의 경우,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학설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곡해하거나 아류(亞流)로 폄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한적인 정보만 가지고 반박하려 들다가는 그들의 논리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사실적 근거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이 중요하다. 이 책은 한국고대사를 사회·문화의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고대사를 시대, 왕조, 국가와 같은 기준으로 대별하기보다, 특정한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고대인의 사상과 고대사회의 문화를 포착했다. 이를 위해 한국고대사의 대표적인 기록물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기록물인 『동국통감』과 중국 여러 역사서에 남아 있는 「동이전」 등의 기록물을 두루 살펴, 당대 사회·문화상을 보여 주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김유신은 어쩌다가 무당의 환생이 되었을까? 전쟁을 승리로 이끈 호동 왕자는 왜 자살을 택했을까? 수신(水神)의 딸인 유화는 어떻게 지상 생물인 말에 대해 잘 알았던 걸까? 여기서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화, 천재지변, 미풍양속, 역사적 사건, 인물들의 기구한 사연을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 정도로 넘기지 않는다. 이 사건은 왜 이렇게 기록될 수밖에 없었는지, 인물이 어째서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는지, 이야기의 중심 소재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면밀히 살핀다. 이 책은 한국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모두에게 고대사회와 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동북아의 고대사를 둘러싼 역사 전쟁에서 혜안(慧眼)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 학문적 식견을 넓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p.40 『삼국지』의 정보들은 한국의 고대사회를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한 기록자의 편견과 선입견이 절제 없이 개입되어 있기도 하다. 즉 중국 중심적 세계 인식과 그로 인한 중화주의적 우월감이 기저를 이루고 있으며, 불철저한 견문에서 말미암은 당착과 모순들도 적지 않다. p.74 국가 비상시에 스스로 울리는 북과 피리를 파괴하라는 호동의 요구는 필시 그 자신이 아니라 부왕의 의지를 매개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고구려 사회의 혼인의 결정력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경우에서도 당사자보다는 부모의 권능에 기댔던 것이다. p.148 백제 비류왕은 “성품이 너그럽고 인자해 다른 사람들을 아꼈으며, 또 힘이 세고 활을 잘 쏘았다”라고 하였다. 그의 아들인 계왕도 “타고난 자질이 강직하고 용맹했으며,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였다”라고 한다. … 관료 조직이 충분히 성숙하기 전에는 왕들의 전투 지휘 역량이 특히 강조될 수밖에 없었으므로, 활을 다루는 기예는 왕자(王者)의 매우 중요한 자질이었다. p.163 김주원의 즉위를 방해한 것은 폭우였다. 김경신(원성왕)이 즉위하자 비가 그치고 맑게 개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하늘의 뜻’으로 읽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성왕은 재위 기간 동안 신라의 어느 왕보다도 많은 재해에 봉착하였다. … 그렇다면 ‘하늘의 뜻’이란 처음부터 원성왕 측의 정략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p.212 고구려의 사회·경제적 모순은 주변 사회에로 연쇄적 파장을 낳았다. 결국 옥저의 조혼 풍속은 고구려의 여성 인구 결핍과 그로 말미암은 폭력적 탈취에 대한 소극적 대응의 한 형태였던 것이다. p.280~281 김유신은 7세기 전쟁에서 삼국의 일통을 이루어 낸 신라의 최고위 군사지휘자였다. 즉 그는, 멸망한 고구려에 대응하는, 승리한 신라의 주역이었다. … 결국 당대인들의 생각에 따르자면, 김유신은 춘남의 환생으로서 백제를 멸망시켰고, 추남의 환생으로서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p.352~353 일통의 주역을 자부하였던 신라인들의 전대사 인식은 태조의 후삼국 일통 이후 다시 고려 지식인들에게 승습되었다. 그 가운데 핵심은 고구려를 삼한의 분자로 포섭하기 위하여 마한이나 변한에 무리한 대응을 시도하였다는 것이다. … 즉 고구려는 신라에 의해 일통이 되었으므로, 사실상 그 복국을 천명하였던 발해의 역사가 들어설 여지를 상실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강래
저자 : 이강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한국고대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고대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다.
한국고대사 관련 기본 자료들의 성격과 형성 과정, 그리고 그를 통해 본 한국 고대인들의 사유 방식 등 주로 사학사적 맥락과 지성사적 관점에서 문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 저술로는 『삼국사기 전거론』, 『삼국사기 형성론』, 『삼국사기 인식론』 등 『삼국사기』에 대한 점층적 연구 성과 3부작과, 역주서 『삼국사기』 및 교감서 『原本 三國史記』가 있다.

책 속에서

p.40 『삼국지』의 정보들은 한국의 고대사회를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한 기록자의 편견과 선입견이 절제 없이 개입되어 있기도 하다. 즉 중국 중심적 세계 인식과 그로 인한 중화주의적 우월감이 기저를 이루고 있으며, 불철저한 견문에서 말미암은 당착과 모순들도 적지 않다.

p.74 국가 비상시에 스스로 울리는 북과 피리를 파괴하라는 호동의 요구는 필시 그 자신이 아니라 부왕의 의지를 매개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고구려 사회의 혼인의 결정력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경우에서도 당사자보다는 부모의 권능에 기댔던 것이다.

p.148 백제 비류왕은 “성품이 너그럽고 인자해 다른 사람들을 아꼈으며, 또 힘이 세고 활을 잘 쏘았다”라고 하였다. 그의 아들인 계왕도 “타고난 자질이 강직하고 용맹했으며,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였다”라고 한다. … 관료 조직이 충분히 성숙하기 전에는 왕들의 전투 지휘 역량이 특히 강조될 수밖에 없었으므로, 활을 다루는 기예는 왕자(王者)의 매우 중요한 자질이었다.

p.163 김주원의 즉위를 방해한 것은 폭우였다. 김경신(원성왕)이 즉위하자 비가 그치고 맑게 개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하늘의 뜻’으로 읽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성왕은 재위 기간 동안 신라의 어느 왕보다도 많은 재해에 봉착하였다. … 그렇다면 ‘하늘의 뜻’이란 처음부터 원성왕 측의 정략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p.212 고구려의 사회・경제적 모순은 주변 사회에로 연쇄적 파장을 낳았다. 결국 옥저의 조혼 풍속은 고구려의 여성 인구 결핍과 그로 말미암은 폭력적 탈취에 대한 소극적 대응의 한 형태였던 것이다.

p.280~281 김유신은 7세기 전쟁에서 삼국의 일통을 이루어 낸 신라의 최고위 군사지휘자였다. 즉 그는, 멸망한 고구려에 대응하는, 승리한 신라의 주역이었다. … 결국 당대인들의 생각에 따르자면, 김유신은 춘남의 환생으로서 백제를 멸망시켰고, 추남의 환생으로서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p.352~353 일통의 주역을 자부하였던 신라인들의 전대사 인식은 태조의 후삼국 일통 이후 다시 고려 지식인들에게 승습되었다. 그 가운데 핵심은 고구려를 삼한의 분자로 포섭하기 위하여 마한이나 변한에 무리한 대응을 시도하였다는 것이다. … 즉 고구려는 신라에 의해 일통이 되었으므로, 사실상 그 복국을 천명하였던 발해의 역사가 들어설 여지를 상실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목차

여는 말: 일탈이 증언하는 일상·7

1. 고대를 만나기 위하여·19
1) 고대의 문 앞에 서서·21
2) 고대를 매개하는 정보들·34
3) 고대사 문헌 정보의 속성·48
4) 고대 관련 정보의 다층적 함의·61

2. 고대를 구성하는 풍경·79
1)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81
2) 생태조건과 세계 인식·95
3) 고대국가 신화의 서사·107
4) 재이(災異)와 의례의 관념·120

3. 고대사회의 힘과 가치·135
1) 고대국가 왕자(王者)의 자질·137
2) 정당한 왕권의 근거·149
3) 배제와 희생의 논리·163
4) 충돌하는 가치와 신념들·174

4. 고대의 가족과 여성·191
1) 고대 혼인의 조건·193
2) 전쟁과 여성·206
3) 금기와 가능성의 공존·218
4) 가족 윤리의 전제·230

5. 고대를 사유하는 방식·243
1) 기호와 상징의 전변·245
2) 이상(異常), 일상의 배면·257
3) 삶과 죽음의 교섭·270
4) 다른 세계로의 시선들·282

6. 고대적 위기의 파장들·297
1) 전쟁의 명분과 욕망·299
2) 고대적 질서의 균열·314
3) 왕조사의 파탄과 미봉·328
4) 고대에 대한 기억의 정리·342

주석·356
찾아보기·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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