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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고정욱, 김선영, 박상률 외 저 | 특별한서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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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912643 / 192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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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줄거리> 「빡빡머리 앤」 상민의 2반은 라이벌 준철인 3반과의 축구 시합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특출하게 축구를 잘하는 친구들이 없어 고민이다. 그때 초등학생 때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조앤이 자신이 경기에 끼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한다. 모두가 ‘여자가 무슨 축구야’ 하며 고개를 젓자, 조앤은 머리를 빡빡 깎고 와 축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모두에게 보인다. 조앤의 실력을 두 눈으로 확인한 상민은 조앤에게 함께 경기를 해 달라고 부탁하고, 경기는 2반의 압승으로 끝난다. 「언니가 죽었다」 어느 날 갑자기, 딸 주연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겠다고 통보한다. 화를 내고 말려도 보았지만 주연의 생각은 이미 확고하다. 마치 자신의 목표는 엄마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는 것이 유일한 것인 양. 사실 주연이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데는 자신에 대한 엄마의 집착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엄마의 집착, 그 이면에는 고등학생 때 성폭행을 당한 이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웅크리고 있는데……. 「파예할리(그래 가자)」 해미의 부모님은 ‘잘 되라는’ 이유로, 자식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미를 끌고 간다. 1등만을 고집하는 부모님과 학교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해미는 평소 아빠가 입버릇처럼 되뇌던 ‘파예할리’를 곱씹다가 더 이상 자신이 원하지 않는 ‘1등’을 위해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분장」 현진에게는 남모를 상처가 있다. 진료를 위해 찾았던 병원에서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것. 그때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웃음을 도둑 맞’은 현진. 그런 현진에게 같은 상처를 지닌 천경이 다가온다. 천경은 더 이상 숨지 말고 분장을 통해 그 의사에게 자신들의 분노와 상처 입은 마음을 드러내자고 제안한다. 「마카롱 굽는 시간」 준성은 제과제빵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여자아이다. 하지만 준성의 엄마는 준성의 꿈을 무시한 채, 그저 좋은 대학에 갈 것만을 강요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벽 두 시까지 학원을 이리저리 전전한다. 그러다 추석을 맞아 찾은 할머니 댁에서 자신의 이름이 왜 남자아이 것 같은지, 엄마가 왜 그리 공부만을 강요했는지 속사정을 알게 된 준성은 더 이상 누군가의 기대를 위해 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다. 「넌 괜찮니?」 윤아는 단짝 친구 선유와 미정이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아빠의 성폭행 사건을 접하게 된다. 평소 성폭력의 실태를 알리고 피해자들에게 지지를 보내기 위한 ‘미투’ 운동을 응원했던 아빠였기에 더욱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아빠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앞으로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함까지 밀려 온 윤아는 급기야 한겨울의 바다로 뛰어들고 마는데…….

저자 소개

  • 저자 : 고정욱, 김선영, 박상률 외
저자 : 고정욱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 가운데 30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해 ‘이달의 나눔인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열정을 만나는 시간』,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등이 있다.

저자 : 김선영
아홉 살까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 학창 시절 소설 읽기를 가장 재미있는 문화 활동으로 여겼다. 막연히 소설 쓰기와 같은 재미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십대와 이십대를 보냈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힘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지은 책으로 『내일은 내일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 1, 2』, 『특별한 배달』, 『열흘간의 낯선 바람』, 『미치도록 가렵다』 등이 있다.

저자 : 박상률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소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은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소설 「봄바람」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시집 『진도 아리랑』, 『하늘산 땅골 이야기』, 『국가 공인 미남』 등이 있다.

저자 :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가장 즐거워하고 소중히 한다. 지은 책으로 『구미호 식당』, 『6만 시간』, 『Mr. 박을 찾아주세요』, 『수상한 시리즈』,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등이 있다.

저자 : 손현주
200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2009년 <문학사상>에서 단편소설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0년 평사리문학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싸가지 생존기』, 『불량 가족 레시피』,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헤라클레스를 훔치다』 등이 있다.

저자 : 이상권
산과 들이 있는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난독증과 불안 증세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다.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 소설을 발표하며 작가가 되었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 『첫사랑 ing』,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 『과거 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발차기』, 『서울 사는 외계인들』, 『개재판』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런데 정말 머리 깎을 생각은 어떻게 했어? 축구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
상민은 전부터 묻고 싶던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냥 화가 났어. 예쁜 여자애가 될 수도 없고, 축구도 맘대로 할 수 없고, 공부도 잘 못하고. 나는 그렇다고 쳐. 언니는 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아빠가 할 수 없게 하잖아. 그래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여자라고 하지 말라는 거 해버리기로 결심했어. 좀 쎈 걸로.” (본문 35~36쪽, 「빡빡머리 앤」 중에서)


“제발, 그 ‘어디니?’ 좀 안 하면 안 돼?”
기숙사로 들어가고 얼마 안 돼 주연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그 어디니? 라는 말 좀 때려치우라고 했다.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였다. 나는 언니를 관리했던 어머니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언니를 대했던 내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으로 내 딸을 관리했다. 무엇이 무서워서, 무엇이 두려워서. 세상으로부터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어머니의 자책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그게 언니를 더 숨 막히게 했을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대물림되어 나에게서 주연에게로 이어졌다. (본문 47~48쪽, 「언니가 죽었다」 중에서)


아빠의 파예할리는 어찌 보면 포기였다, 체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흉내를 내고 있다. 이래서 욕하면서, 흉보면서 닮는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파예할리는 새로운 길에 대한 결심이다, 라고 애써 자위한다. 나의 파예할리는 도전이고, 떨림이다. 가가린의 파예할리도 처음엔 두려움에 따른 체념이었겠지. 새로운 길은 언제나 두려움과 함께 한다. (본문 77쪽, 「파예할리(그래 가자)」 중에서)


“어머니나 저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도 말이에요, 그깟 손 한 번 잡힌 거 별거 아니라고 여겨도 말이에요. 현진이는 아닐 수 있잖아요. 똑같이 덜 익은 고기를 먹어도 누구는 아무렇지도 않고 또 누구는 배탈이 나요. 다른 누군가는 그거 때문에 병을 얻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요. 같은 음식도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는 독이 되기도 하고요. 같은 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본문 120쪽, 「분장」 중에서)


“엄마……. 미안해.”
나는 그 말을 내뱉으며 방으로 들어와 어두운 방 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웅크려 울었다. 엄마가 나한테 거는 기대는 어려서부터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시키는 거라면 하기 싫은 것도, 먹기 싫은 것도, 가기 싫은 곳도 무조건 따랐다. 엄마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서. 그러니까 나는 내가 ‘어떤’ 나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그냥 엄마가 원하는 사람이 되면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 되는 줄 알았다. 엄마와 할머니의 불편한 관계를 눈치 챘고 그래서 착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남자아이처럼 의젓한 아이가 되어야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도 편해진다고 믿으며 여기까지 꾸역꾸역 참으며 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런 것들이 쌓여 잔뜩 흔들어 놓은 탄산음료 캔처럼 터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가 되고 말았다. (본문 156쪽, 「마카롱 굽는 시간」 중에서)


나는 한동안 가로수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차들이, 수많은 바람이 지나쳤다. 아빠하고 함께했던 시간도 그만큼 빠르게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이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가 있구나!’
나는 그렇게 헛웃음만 연달아 터트렸다. 울고 싶어도 그런 웃음만 나왔다.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이야? 아빠가, 우리 아빠가……. 악마가 아빠한테 왔을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떠오르자 한숨만 터져 나왔다. 이제 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지?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얼굴을 무릎 사이에다 처박았다. (본문 184~185쪽, 「넌 괜찮니?」 중에서)

목차

책을 펴내며 -4
빡빡머리 앤 -15
언니가 죽었다 -41
파예할리 - 그래 가자 -71
분장 -97
마카롱 굽는 시간 -131
넌 괜찮니?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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