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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충청말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가 작품집

이명재 저 | 작은숲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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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350739 / 26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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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충남 예산에서 자라나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문학마당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충청남도예산말사전 제1~4권』, 『충청도말 이야기』 등이 있다. 충남작가회의 회원, 비무장지대, 무의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머리말

충청도 사람들은 말이 짧다. 주변의 상황이나 맥락을 설명하지 않고 화두만 툭 던져 놓는다. 인터넷이나 SNS에 널리 퍼진 충청말 ‘개 혀?’를 보면 분명하다.
“개 혀?”
이렇게 묻는다면 사람들은 선뜻 알아듣지 못한다.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청도 사람이라면 상황을 대뜸 파악하지만 보통은 황당하다.
“개괴기 허남?”
요건 좀 쉽다. 사람들은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 ‘개고기를 먹을 줄 아느냐?’로 듣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전혀 아니다. 충청도 사람이 왜 뜬금없이 개고기를 먹을 줄 아느냐고 묻겠는가?
충청도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을 줄 아느냐?’고 물을 때는 대개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다. 상황을 고려하면 이 말은 의문문이 아니라 청유문이다. ‘개고기를 먹을 줄 안다면 나랑 보신탕을 먹으러 가자.’는 말이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내가 보신탕을 사줄 의향이 있다.’는 친근함과 선의를 내포하고 있다.
“그려.”
충청도 사람들은 대답도 간단하다. 그런데 물음에 대한 답이 이상하다. 표준말식의 대화라면 ‘개고기 먹을 줄 알아?’에 맞춰 ‘응, 먹을 줄 알지.’가 돼야 한다. 그런데 ‘먹을 줄 안다.’가 아니라 ‘그려.’라니, 뭐가 그렇단 말인가?
이는 듣는 이가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고 답한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충청도 사람들은 ‘개 혀?’를 ‘내가 보신탕을 살 테니 함께 가세.’로 알아듣는다. 그러니 당연히 ‘그려.’하고 대답하게 된다. 형식에 대한 답이 아니라 의미에 맞게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뭇 혀.”
이는 식사 제안에 대한 거절이다. 그런데 이것도 이상하다. 긍정의 대답에 ‘그려.’라고 했으니 거절에는 ‘싫어.’가 돼야 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라면 ‘저 사람은 개고기를 먹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충청도 사람들의 ‘뭇 혀.’는 개고길 못 먹는다는 말이 아니라, ‘점심 초대는 고맙지만 함께 못할 만한 사정이 있다네. 참 미안하네.’의 뜻이다.
만약 ‘싫어.’라고 대답했다면 문제가 커진다. 이는 식사 제안에 대한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너랑은 밥 같이 먹을 생각 없다. 난 네가 싫다.’가 되기 때문이다. 선의로 식사를 제안했다가 이런 대답을 들은 이는 기분이 나쁘다. 이후 그는 등을 돌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밥 사겠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목차

제1부
지링이는 힘이 세다
지링이의 매운 맛!
꿩은 머리만 섶에 박는다
까치밑둥에서 달맞이꽃으로
지랑풀과 결초보은結草報恩
호쩌꿍새를 찾아서
싸리꽃과 조팝꽃
붉새 날아오르다
콩새를 기억하다
노루와 고라니
새차귀의 꿈
오여발이 오여지다
귀먹쟁이 길목, 그 어디쯤
눈 오시는 소리

제2부
말강구와 되강구
말강구의 말질하기
말감고, 말강구의 유래
마름과 말강구
여수 자거품
우리 동네 되강구
개뿔, 뭔 축구시합?
삼시 번 규칙
암것두 안혀
나두 점 살 것 같어

제3부
험데기 벳기기
아버지의 호차리
오돌나무의 추억
쇠오좀이 최곤디
엄니와 뜨젱이밭
바다리의 집
그짝인 시계 볼 중 아남?
이 나이에 뭘 허겄다구 글을
배겄네?
깨금발과 까치발
금저리와 그머리
꼿자리가 좁아서
홍재를 찾다
험데기 벳기기
뚝배기와 투가리
쏙소리감과 쏙소리 산행
똥독깐에서 똥두깐으로

제4부
깡통에 보리방구
개보름날
깡통에 보리방구
호롱개와 와룽개
말래와 마누라
돼지감자와 뚱딴지
순배기와 -배기
싸구려와 싸구라
시겹살에 부루쌈
호맹이 들고 지심 매기
고시레
꼰장부리다와 꼬장부리다
호랑과 호주머니
달마루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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