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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육명심 저 | 열화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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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0106474 / 180쪽 297 x 30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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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대부분 사진가 육명심(陸明心)의 대표작으로 ‘백민(白民)’ 연작을 꼽는다. 2011년 동명의 사진집으로 출간되었던 『백민』이 일부 사진의 추가 및 교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여기에는 삼베나 모시옷 차림의 촌로, 박수와 무당, 사찰에 기거하는 스님, 아기를 업은 아낙네, 무뚝뚝하게 앉은 노부부 등, 우리 옛 삶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직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1980년대의 한국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백민’ 시리즈는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마지막 모습을 증거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윤세영이 쓴 새 작품론 「이 땅의 사람들, 백민으로의 귀환」과 전문 영문을 함께 수록했다.

출판사 리뷰

시선의 정면성과 우회성 백민 작업의 실질적 시작이 된 첫 사진은 1979년 7월에 전북 고창에서 찍은, 거목의 그루터기에 앉아 쉬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다.(표지 사진, p.133) 작가는 이 사진으로부터 ‘백민’ 시리즈가 시작되었다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육명심이 인물을 담을 때 보여주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잘 드러난다. 우선 사진 속 인물의 정면성이다. 카메라에 무심한 듯하면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할머니와의 눈맞춤은 그 후 사진가가 카메라 앞에 선 인물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작업으로 전개된다. 여기에서 정면성은 단순한 눈맞춤(eye contact)에 그치지 않는 내면과의 소통을 의미하고, 그 사진을 바라보는 관람객 또는 독자와의 눈맞춤으로 확장된다. 다른 하나는, 인물을 존재케 하는 현실공간에 중점을 두고 시간과 함께 주위 환경과 동화된 인물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자신의 집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것처럼 편안한 할머니와 고목의 조화는 마치 일체를 이룬 듯 자연스럽다. 또한 ‘백민’ 연작에서 자주 나타나는 영적이고 신비로운, 무속적이고 토착종교적인 분위기가 이 사진에서도 역시 감지된다. 한편, 이번 책에 새로 추가된 사진들에는 정면성에서 벗어난 사진들이 꽤 많다. 육명심 인물사진의 특징인 강렬한 시선을 느슨하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정면성에서 더 나아가 우회적인 라포의 형성까지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모두 다른 곳을 보는 사진, 여러 명 중 한 사람만 사진가를 보는 사진, 너무 멀어 시선의 방향이 모호한 사진, 심지어 뒷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있다. 정면성이 깨진 사진을 의도적으로 함께 섞어 놓음으로써, 하나의 원칙에서 벗어나 시선이 어긋난 인물들과도 다층적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백민, 사진가의 자서전 백민 작업은 1980년대 전후의 민중미술운동과 시기상 겹친다. 육명심은 순수하게 ‘우리 것’에 대한 관심으로 백민이나 장승을 촬영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일치는 결국 시대적 흐름에 반응한 결과다. 그러나 그는 굳이 ‘민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자신의 사진에 적합한 제목을 궁리했고 결국 ‘아무 벼슬이 없는 평범한 일반 백성’이라는 뜻을 지닌 ‘백민’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백민의 어감은 사진 속 사람들의 꾸밈없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이처럼 ‘백민’은 ‘우리 것’으로부터 시작하자는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된 작품으로, 일찍부터 우리의 흥과 소리, 토속신앙과 역사에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육명심만의 작업이다. “작가가 이 책이 마지막 사진집이 될 수도 있다며 ‘백민’을 선택한 것은 백민이야말로 사진으로 쓴 자서전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 땅의 사람들, 백민 말이다.” - 윤세영, 「이 땅의 사람들, 백민으로의 귀환」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육명심
저자 : 육명심
1932년 충남 대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부터 서라벌예술대학 사진과에서 세계사진사를 강의했고, 신구전문대학을 거쳐, 1999년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인간의 본질 또는 근원을 향한 물음을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표현해 온 사진가로, 1960년대 후반에 초기 사진인 ‘인상’ 연작,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예술가의 초상’ 연작, 1970년대 ‘백민白民’ 연작, 1980년대 ‘검은 모살뜸’ ‘장승’ 연작 등의 사진작업을 이어 왔다. 그의 사진은 우리 고유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제시하고, 나아가 삶과 죽음에 관한 깨달음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 사진이론서로 『한국현대미술사: 사진』(1978), 『세계사진가론』(1987)이, 사진집으로 『검은 모살뜸』(1997, 2017), 『문인의 초상』(2007), 『장승』(2008), 『백민』(2011), 『육명심』(2011), 『영상사진: 1966-1978』(2012),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2014), 『육명심』(2015), 『이산가족』(2018)이, 에세이집으로 『사진으로부터의 자유』(2005), 『이것은 사진이다』(2012) 등이 있다.

저자 : 윤세영
1956년 출생으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월간 『사진예술』 편집주간으로 있다.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때론 길을 잃어도 좋다』(2006), 『한국의 사진가 14』(2009)가 있다. 열화당사진문고 『육명심』 『김녕만』 『윤주영』의 작가론을 썼다.

목차

작가의 말
Artist’s Note

백민
Baekmin, Ordinary People

이 땅의 사람들, 백민으로의 귀환 / 윤세영
Back to Baekmin, Ordinary People / Youn Seyeong

수록 작품 목록
List of Photo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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