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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한국 현대사

고지훈 저 | 앨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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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30780 / 410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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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우리가 알았던 듯 몰랐던 것들 # 안가와 이승만 그리고 김구 김구는 이승만이 살던 마포장에 구금될 예정이었다. 1948년 1월 혹은 1947년 12월경 김구가 장덕수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하지를 포함한 미군 수뇌부는 김구를 이런 종류의 사설감옥(?)에 구금하기로 계획했다. 이승만도 이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승만이 이사한 지 불과 석 달도 안 되는 상황에서 본인의 주거지를 선뜻 미군에 내준 것은 기억해 둘 만하다. 미군 헌병대뿐 아니라 미군 CIC, 한국 경찰 등도 이런 종류의 귀속재산을 안가로 활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안가는 사설감옥보다는 정보원들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따로 교육받는 용도로 주로 활용되었다. 그만큼 많은 수의 정보원들이 암약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미군 방첩대는 정보원망을 다시 구축하여 반란군, 반역자, 반체제 인사 등을 찾아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 김수임과 미군 정보원 정보원 운영은 미국 내에서 경찰, FBI의 일상적인 업무 중 하나였고, 한국에서도 CIC와 함께 미군 헌병대가 적극적으로 정보원망을 구축하여 간첩 수사는 물론이고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했다. 이 책에서는 북한 간첩으로 체포되어 사형당한 김수임의 사례를 통해 미군 정보원 운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본다. 안가, 정보원의 급료, 전국적인 정보원망 구축 등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보원 운영과 관련한 내용들을 풍부한 자료를 통해 검토한다. 미군 정보원들은 미국 예산으로 급료를 받았기 때문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을 테지만, 아직 비밀 해제되지 않아 누가 정보원이었는지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예산 운용과 관련해서는 Project 416(헌병대), Project 432(방첩대)로 할당되어서 특정 시기 어느 정도 예산을 사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예산을 토대로 미군들이 운용한 정보원들이 어떻게 정보를 수집했는지를 살핀다. # 1920~30년대 세계질서와 반공 드라이브 구축 이 책은 1945년 해방된 시점보다 20여 년 거슬러 올라가,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제2세계’ 공포가 유럽과 미국, 아시아 지역에 몰고 온 반공 선풍과 미군 방첩대의 관련성에 주목한다. 특히 이민자가 많았던 미국 사회에 불어 닥친 반공 선풍은 미국 내부에 반공기구가 구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책은 미군 방첩대를 비롯하여 군부 반공주의의 역할, 특히 이런 반공 드라이브 구축에 브레이크 작용을 했던 뉴딜주의와 루스벨트의 개혁정책을 검토하면서, 반공과 수정주의의 갈등을 몇 가지 정책을 통해 드러내 보이고자 시도했다. 행정부가 중심이 되었던 수정주의 흐름은 루스벨트의 사망과 함께, 아울러 사회주의국가가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구축되면서 2개의 커다란 ‘진영논리’가 구축되면서 사라지게 된다. 이후 미국적 제국주의와 소련식 제국주의는 한반도와 베트남 등에서 열전을 일으키며 양보할 수 없는 냉전의 시기로 돌입한다. 이런 냉전 분위기를 가장 앞장서서 이끌었던 세력이 다름 아닌 미군, 특히 방첩관련 기구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미군 방첩대 성립과 제국주의 간섭전쟁 미군은 19세기 말부터 200여 차례 전쟁에 참가했다. 미국 내부의 분위기와 달리 이런 종류의 개입주의적 정책은 일찍부터 군부 기관의 세분화를 이끌었다. 특히 정보참모부와 방첩대의 성립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 준다. 19세기 말에 성립된 정보참모부는 적군에 대한 정보들을 입수하는 단순한 군사기구였다가,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면 “사회주의 체제에 기여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탄압에 앞장서는 최전선의 반공기관으로 탈바꿈한다. # 왜 파업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투쟁이었을까?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미군이 점령한 남한과 독일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는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군사적 관점”에서 점령이 이루어졌지만, 그 정책의 내용들은 반노동자적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반공주의에 입각한 것이었다. 미군 정보기관들은 왜 일찍부터 냉전주의적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왜 그들의 사고는 반노동주의였을까? 특히 방첩대나 정보기관 헌병과 같은 미군 내부의 경찰 관련 기관에는 전직 경찰 출신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대개 1930년대 미국의 노동자 탄압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전문가 출신이었다. 헌병사령관이었던 베어드를 비롯하여 한국전쟁 당시 방첩대 요원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일찍부터 미국에서 경찰로 활동하면서 그 비슷한 업무들을 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방첩대가 틀을 갖추어 가던 무렵, 이들이 FBI 그리고 미국 내 정보경찰들과 맺고 있던 상호관계는 결국 방첩대가 해외 점령지역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우리 역사 속 몇 가지 사례, 경성방직 노동조합 선거나 파업에 대한 정보기관의 보고, 그리고 인민위원회 수사 등에서 미군의 냉전적인 시각이 어떻게 나타났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볼 수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고지훈
저자 : 고지훈
돌아보니 한국 현대사를 전공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잠시 넋(?)이 나갔다가 와서 기억이 안 나는 시간도 있지만, 다행히 지금은 다시 열심히 현대사 공부 중이다. 몇몇 대학에서 현대사 관련 강의도 맡았으나 정작 논문은 많이 쓰지 못했다. 작은 논문 몇 개 쓰느니 차라리 박사논문을 하루라도 빨리 쓰겠다는 생각으로 자료만 열심히 뒤적이다가, 어느덧 반백살이 되었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말한 바 없지만 학위논문은 이제 강 건너 불…, 아니 강 건너 부잣집 이야기가 된 것 같다. 그나마 2007년 국사편찬위원회에 취직하여 현대사 공부를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2012년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 파견근무자로 일하면서 문서자료도 열심히 공부했고 사진자료들도 상당수 발굴했다. 사진자료와 문서 기록들은 당분간 계속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수집해서 공개할 것이다. 지금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헌정사 자료집 편찬을 위해 관련 자료를 모으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논문으로 <2012년, 부패, 선거 그리고 수치심>, <1962년 증권파동과 지배 엘리트 ‘연합’>, <건국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엘리트와 민중> 등이 있으며, 저서로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정보기관과 심리전의 상관관계와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심리전이 먹혀들 환경을 구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공포와 안심 Terror and Reassurance”의 적절한 배합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권한, 예를 들어 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수사권이나 기소권 같은 권한은 ‘공포’를 조장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한데 대표적인 정보기관인 CIA에는 이런 권한이 처음부터 없었다. 아무렴, 미국인데! 하지만 이를 따라한 다른 국가에서는 사정이 좀 달랐다. 한국의 경우에도 방첩대CIC는 처음부터 수사권을 보유한 부대로 활동을 시작했다. - 108쪽


미군 방첩대CIC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비밀부대’의 핵심 목표는 공산주의자들을 체포하는 일이었다. 군 정보기관, 정확하게는 자본주의체제 군 정보기관의 가장 첫 번째 임무가 ‘공산주의자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1918년 8월 26일, 군 정보처는 비로소 영구적인 부서이며 참모부의 두 번째 부서인 정보참모부G-2로 다시 확립”되었다. 그때가 미군이 소비에트 혁명을 무마하기 위해 개입하던 무렵이라는 점은, 이 부서가 노리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이런 점은 한국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간첩 잡는 문제가 민족사적 운명이 될 만큼 중요한 나라가 한국말고 또 어디에 있겠나. - 217쪽


한국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윤리적인 압박을 통해서 얻는다. 육체적 압박이란 바로 철저한 고문out and out torture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물고문water cure은 아주 일상적인 수단이다. 전기고문과 뺀찌도 자주 이용된다. - 미 군사고문단 참모장 윌리엄 라이트William H.S. Wright 대령, <베어드 수사보고서>에서 - 258쪽

“김구가 웨드마이어Wedemeyer 중국전구 최고사령관에게 보내는 각서”, 1945년 11월 19일. 이 각서에서 김구는 “나는 사령관님께 나와 나의 동료들이 엄격하게 개인의 자격private individuals으로 입국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이지 어떠한 공식적인 직능official capacity을 갖고 입국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한국에 들어가서 집단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결코 정부로서 활동하려는 기대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확인합니다”고 약속했다. 이 각서는 이후 김구의 활동을 통제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했다. 주한미군에서는 김구의 저 각서를 “역사적으로도 상당한 중요성을 가지는 자료This document may be of considerable historical importance”라고 밑줄을 그어 두며 기억했다. -324쪽

미국의 남한 점령 기간 동안 정보원 팀이 어떻게 편성되고 운영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남한 점령으로부터 약 2년의 시차를 두고는 있지만 우리가 참조할 법한 자료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 동안 10군의 방첩대 활동을 맡았던 제210 방첩파견대가 작성한 다음과 같은 자료가 그중 하나다.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정보원망은) 모두 63명의 정보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7명씩 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팀들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팀장, 부팀장, 5명의 정보원. 각 팀은 각각 소규모 지역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우리 파견대의 특별요원Special Agent이 통제한다. 각 팀은 특별요원에게 직보report directly한다.” 제210 방첩파견대 사령부 작성, <특별작전명령> 1호. -- 397쪽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 정지된 역사, 오지 않은 미래
“그거 불법 아닌가요”
잡을 테면 잡아 보라구Catch me if you can!
영변 약산에 소풍 나온 김일성
정책에 대한 정보의 종속
위성사진에 잡힌 영변의 수상한 연기
다양한 미래에 열려 있던 과거들

2 적을 관통하는 첫 번째 화살, 심리전
열받게 하거나, 쫄게 하거나
“달콤하고 부드럽고 섹시한” 도쿄 로즈
전선 없는 전쟁, ‘심리전’
정보의 집중/집배기관의 탄생
정보와 ‘작전’의 만남

3 조숙한 냉전의 전사들
정책을 수행하랬더니 결정해?
공산주의를 상대로 한 새로운 ‘비정규전’
돈다발, 조작, 날조… 이탈리아 공산화를 막아라
냉전주의자들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미소 결별과 심리전의 개시

4 과장된 여성성과 거세된 여성성
미군을 맞이하는 ‘숨 막히는 뒤태’
부산 시청에 내걸린 그림 한 점
김현숙 소령부터 마유미까지
한복 고집한 푸른 눈의 퍼스트레이디
미모에 젊고 고학력이면 간첩?

5 방역선 너머의 사람들
첩보도 꿰어야 정보
감시 대상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
무의미하게 희생된 생계형 첩보원들
간첩을 식별하는 13개의 표식
피난민 속에 섞인 간첩을 찾아라
체제 선전수단이 된 민간인 학살

6 경찰국가
반파시즘 연합전선의 두 축, 미국과 소련
소비에트 혁명이 미국에서도 일어나면 어쩌지?
공산주의 사냥의 최전선에 선 군 정보기관

7 “누가 그 여자를 그러캐 맨드런나”
붉은 마타하리적 존재, 김수임
영어 되고 미모 되는 못 믿을 그녀
헌병대로 스카우트되어 ‘대구폭동’ 때 공을 세우니
한국 공산주의 세력에 대한 선전포고
한국인들의 자백은 믿을 게 못 된다

8 미 헌병사령관의 은밀한 사생활
미군도 치를 떤 한국 경찰의 잔인함
미국이 전직 경찰을 사랑한 이유
빨갱이나 쫓아다니지, 내가 누구랑 뭘 하든?
그 남자는 무사 귀국, 그 여자는 총살

9 테러의 계절
여운형 암살, 대단원의 시작
공산 분자를 몰살하자!
쏟아지는 ‘암살’ 지령, 우익의 대승
“미군 방첩대의 엄청난 활동에 감사”
단독선거, 미국이 준비한 군사작전 계획

10 화이트 타이거 ‘폐기’ 작전
오른쪽으로 몰린 ‘졸卒’들의 운명
“인디언처럼 생긴 테러리스트”
‘마포장’에 가두려 한 고위급 인사
누가 장덕수를 죽이라 했나
굿바이, 임정

에필로그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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