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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438135 / 312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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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큐큐퀴어단편선 [2]
출판사 리뷰
너무 환하지 않게, 너무 그늘지지 않게 삶을 제자리로 데려가는 아홉 편의 퀴어 소설 ‘큐큐퀴어단편선’의 첫 권인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는 여섯 명의 젊은 작가가 퀴어의 존재와 사랑을 이야기했다. 탄탄한 문학적 입지를 다져온 김금희, 임솔아, 퀴어문학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 김봉곤, 박상영,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쓰는 강화길, 이종산 작가가 참여했다.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은 아홉 명의 작가들이 퀴어에 잣대를 세우고 빤한 해석을 내리는 세상에 반대하며, 다양한 퀴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써 내려간 작품집이다.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사회에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온 조남주 작가를 필두로 김현, 윤이형, 김성중, 한유주, 최정화, 듀나, 최진영, 정지돈 작가가 참여했다. 각기 다른 이력과 연령의 작가들이 자기만의 문체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 속 퀴어의 모습은 익숙하다. 대부분이 출퇴근길, 아파트 단지나 휴일의 공원과 동네 카페에서 마주하는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 이혼한 두 모녀 가정이 모여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조남주, 〈이혼의 요정〉), 안 가면 지는 거 같아서 간 퀴어 퍼레이드에서 회사 상사를 만나고(윤이형, 〈정원사들〉), 동거인과 불화하는 와중에 직장 동료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최정화, 〈라디오를 좋아해?〉), 지구가 평평하다는 음모론을 믿고(한유주, 〈원을 구하기 위하여〉), 죽은 애인의 홀로그램 영상과 여행을 떠난다(김현, 〈고스트 듀엣〉). 일상의 모습이 지나간 곳에는 삶의 질문들이 자리한다. “젠더의 변화가 영혼의 변화도 가져오는지, 그렇다면 젠더란 무엇인지를 묻고”(김성중, 〈에디 혹은 애슐리〉), “이성애자와 자는 동성은 동성애자인가요, 이성애자인가요, 동성애자와 자는 이성은 이성애자인가요, 동성애자인가요……”(정지돈, 〈포스트 게이 아포칼립스〉) 같은 질문을 쳇바퀴처럼 늘어놓는다. “이렇게나 다른 우리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디오를 좋아해?〉)라는 질문에는, “글쎄요. 모르겠군요. 하지만 무언가를 버린다면 그건 다른 무언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겠지요”(듀나, 〈바쁜 꿀벌들의 나라〉)라고 대답하고, “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한유주, 〈원을 구하기 위하여〉)라고 묻고 난 뒤에는, “우리의 사랑은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는 것”(최진영, 〈XOXO〉)이라는 결론 곁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인생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면, 우리는 무얼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할 수 있다.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이해 없이, 서로를 사랑”(정지돈, 〈포스트 게이 아포칼립스〉)할 수 있다.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에 이어 ‘큐큐퀴어단편선’ 시리즈는 앞으로도 매년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던 퀴어문화축제가 2019년 현재 여덟 곳으로 확장되었듯이, 큐큐가 펴낼 퀴어문학의 축제 또한 매년 확장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문학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말하기 위해서, 모든 부당한 해석에 반대하기 위해서, 뭘 할 수 있죠? 하고 묻는 이들에게 우리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무너진대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썼다” 이 시대 작가들에게 ‘퀴어 소설을 쓴다는 것’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학의 몫임을 말한다.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윤이형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이런 이야기가 받아들여질까요?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보다 이런 이야기가 받아들여질지 아닐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남주 작가는 “그저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쓸 수 있는 데까지 썼다”고 말한다. 김현 작가는 “사랑”을 말하기 위해 “투쟁”을 먼저 떠올려야 했고, 김성중 작가는 쓰는 내내 “정체성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율하고 분노해야 했다고 말한다. 한유주 작가는 “나를 증명하고 너를 설득하기” 위해 애쓰며 아름답고 슬픈 부조리극 한 편을 완성했다. 최정화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맑게 닦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최진영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조차 “소설에서 다 하지 못한 말이 많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소설집의 마지막에서 정지돈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 말은 우리가 퀴어 소설을 계속 써야 하고,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다. ‘나’가 아닌 ‘우리’가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퀴어 소설을 계속 쓰고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P. 31~32 “효림 엄마는 이름이 뭐예요?” “김은경이요.” “그럼 나는 은경 씨라고 부를게요. 나는 최수연인데 수연 씨라고 불러도 되고 다인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수연 언니라고 할게요.” 언니. 수연 언니.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수연은 팔짱 끝에 삐죽 나온 은경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은경 씨.” 손가락 끝이 무척 차가웠다. 수연은 은경의 손을 천천히 쥐었다 폈다 다시 쥐면서 자신의 인생이 아주 불행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완전히 행복해지거나.
_조남주, 〈이혼의 요정〉
P. 44 석찬을 순식간에 철들게 한 것이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한 사람과의 삶이었다면 어땠을까.
_김현, 〈고스트 듀엣〉
P. 100 사람에게 인정이란 무엇일까. 왜 혼자서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아도 가끔은 참을 수 없이 누군가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찔리고 피가 나고 붕대를 감을 일이 생길 걸 알면서도.
_윤이형, 〈정원사들〉
P. 121 “다른 건 별거 아니고 맨 아래 통장이 하나 있어. 혹시라도…… 수술을 받아야겠다면 힘들게 돈을 모을 필요는 없어.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학교를 그만둔다거나 원하는 걸 포기하지 말라는 소리다. 엄마는 네가 원하는 삶으로 가봤으면 좋겠다. 잠도 잘 자고, 애인도 생기고, 애인이랑 싸우기도 하는 뭐 그런 삶 말이야.”
_김성중, 〈에디 혹은 애슐리〉
P. 155 너는 63빌딩을 좋아했다. 어쩌면 지금도 좋아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한 건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너는 해 질 녘 구리 방향 강변북로를 달릴 때마다, 여의도를 지날 때마다, 간간이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저무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장엄한 건물을 바라보고는 했을 것이다. 거기까지였을 것이다. 그러면 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_한유주, 〈원을 구하기 위하여〉 
이혼의 요정 ? 조남주 7
고스트 듀엣 ? 김현 39
정원사들 ? 윤이형 77
에디 혹은 애슐리 ? 김성중 115
원을 구하기 위하여 ? 한유주 147
라디오를 좋아해? ? 최정화 183
바쁜 꿀벌들의 나라 ? 듀나 \t217
XOXO ? 최진영 251
포스트 게이 아포칼립스 ? 정지돈 2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