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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마음

원제 : La Verda Koro
시리즈 : 피닉스문예 [2]

율리오 바기 저 | 장정렬 역 | 갈무리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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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952156 / 208쪽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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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은 작가 율리오 바기의 대표작. 인류공통어를 통한 평화실현이라는 이상을 품고 만들어진 에스페란토라는 언어가 이 소설의 주요 소재이다. 제목에 “초록”이 들어간 이유는 초록이 에스페란토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초록의 마음』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의 삶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그리고 있다. 전쟁 직후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에서 이 언어를 학습하고 교육하는 사람들은 민족과 국적을 초월하여 에스페란토가 지향하는 평화와 인류애를 확산시켜 간다. 에스페란토는 마음을 옥죄는 증오의 장벽에 갇힌 사람들이 형제애를 꿈꾸도록 한다.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 헝가리인, 오스트리아인, 독일인, 폴란드인, 미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후 시베리아의 중소 도시에서 “이 세상으로 새로운 기운이 들어서네 … ”라며 함께 에스페란토 찬가를 부른다.

출판사 리뷰

“그런데 … 그런데 엄청 힘들고 불행한 때가 닥쳐왔답니다. 러일 전쟁이 벌어졌지요. 나는 서유럽 쪽의 러시아 땅에 근무하다가 전쟁 때문에 이 먼 만주 근방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내 친구도 우리 연대의 이웃 연대에 배속되었고 우리는 매일 전투에 참가했답니다. 그 당시 처참한 광경을 무수히 겪었지만, 한편으로 그 당시가 내 마음속에 초록색을 받아들인 때이기도 하지요 … 그날, 일본군에 우리의 젊은 신출내기 러시아 군인들이 무참히 침묵의 인간으로 변해버린 그날, 우린 그 군인들을 땅에 묻어야 했지요. 당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적은 수효의 군인들은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갔지요. 불행하게도, 나와 그 친구도 그 포로들 속에 들어 있었답니다. 그 친구는 중상을 입고, 나는 … 나는 … 보다시피 손이 하나만 남게 되었지요.” ― -- 본문 중에서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서의 삶을 생생히 그려낸 작가 율리오 바기의 체험 보고서 『초록의 마음』은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고전이다. 저자 율리오 바기는 헝가리 출신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시베리아의 전쟁포로수용소에서 에스페란토로 시를 쓰고 동료 포로들에게 에스페란토를 가르쳤다. 이 작품에서도 에스페란토를 가르치는 사람은 헝가리인 포로이다. 학습에 참가한 이들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군인과 그 지역의 학생과 주민들이다. 이들은 시시때때로 바뀌는 전선과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과 이별을 힘겹지만 덤덤하게 맞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을 강제로 떠나, 낯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쟁 포로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섬, 인류의 절망의 바다에 있는 희망의 섬.” 에스페란토 창안자 자멘호프는 선집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갈무리, 2019)에서, 국제어의 필요성을 의문에 부치는 것은 우편제도가 필요한가, 라고 자문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확신은 어디에서 기인했던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전쟁포로들의 에스페란토 학습을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태어나 말을 배운다. 누구나 말을 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언어의 세계는 평등하지 않다. 특히 군사력의 대결이 사람들의 삶을 압도하는 전쟁상황에서 약자의 언어가 강자의 언어에 의해 짓밟히고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20세기 초 시베리아는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러시아 내전 상황에 처해 있었다. 포로수용소에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수용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은 누구든지 쉽게 배울 수 있는 평화의 언어 에스페란토를 학습했다. 에스페란토 학습모임은 알음알음 번져, 친목모임, 연극, 시쓰기, 조직의 결성, 단체 여행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소설 속에서 에스페란토를 통해 이들은 각자의 모국어와 문화를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고 서로 배척하지 않으면서도 우정을 나누며 문화적인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다.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가 배경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 같은 학습과 문화활동들이 환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에스페란토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 속에서 “작은 섬, 인류의 절망의 바다에 있는 희망의 섬”이라고 표현된다. 평화의 언어, 에스페란토 『초록의 마음』 속 등장인물들은 에스페란토라는 도구를 사용해 자기와 문화가 다른 타인의 삶을 존중하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 간다. 또 실제로 에스페란토를 다양한 체험에 사용해 보면서, 평화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가 일상생활에서 언어소통의 평등이라는 변화를 거쳐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감각이 그들 고난한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폭탄의 굉음과 사람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난민들은 전쟁을 피해 세계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죽거나, 다치거나, 배척당한다. 한국사회도 더 나은 삶을 찾아 목숨 걸고 국경에 도착한 사람들을 환대하는 법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초록의 마음’을 회복하고 퍼트리려고 애썼던 에스페란토들의 메시지가 커다란 울림을 갖는다. _ 에스페란토(Esperanto)란 무엇인가? 에스페란토는 1887년에 폴란드의 안과 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Ludoviko Lazaro Zamenhof, 1859~1917) 박사가 창안한 국제 공용어이다. 에스페란토 창안의 배경 자멘호프는 유럽의 아홉 개 언어에서 공통점과 장점만을 뽑아내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에스페란토를 창안했다. 에스페란토는 에스페란토 운동이 시작된 초기에 사용했던 자멘호프의 필명으로 ‘희망하는 사람’을 뜻하며, 후일 이 언어의 이름이 되었다. 에스페란토는 ‘1민족 2언어 원칙’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의 교류에서는 ‘에스페란토’의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에스페란토 보급과 활용 중국, 바티칸, 폴란드, 오스트리아, 쿠바 등 11개국에서 단파 및 위성방송을 통해 매일 수차례씩 에스페란토 국제 방송을 하고 있다. 또 매년 유럽과 다른 지역을 번갈아 가면서 세계에스페란토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언어와 인종이 다른 1천 5백~2천여 명의 사람들이 에스페란토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 동시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각 대륙별 대회와 국가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매년 10월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주최로 한국에스페란토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외국어대학교, 단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는 제2외국어 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저자 소개

헝가리 사람으로 연극배우이자 작가이자 에스페란토 교육자이다. 그는 1891년 1월 13일 세게드(Szeged)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연극배우였고 어머니는 극장에서 공연 때 배우들을 위해 대사를 읽어주는 직업을 가졌다. 학업을 마친 뒤, 그도 여러 극장의 배우이자 연출가가 되었다. 1911년 에스페란토를 알게 되었으며, 에스페란토의 '내적 사상(內的 思想)'에 매료되었다. 


그의 폭넓은 에스페란토 활동은 시베리아 전쟁포로수용소에서부터 벌써 시작되었는데, 이곳에서 그는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에스페란토 강습회를 많이 개최했다. 전쟁이 끝난 뒤 헝가리로 귀국해, 에스페란토 운동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바기는 에스페란토 계의 정신적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를 위해 에스페란토의 창안자 자멘호프의 탄생일을 에스페란토 책의 날로 제안했는데, 이 또한 그의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도이다. 말년에는 체-방법(CSEH-metodo: 에스페란토로 에스페란토를 가르치는 방법)의 교사로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 많은 강습회를 지도했다. 


바기는 많은 에스페란토 잡지들과 협력했으며 '문학세계(Literatura Mondo)'의 편집장으로 1933년까지 일했다. 바기의 작품은 외국어로 다수 번역되었다. <만세!>가 프랑스어, 독일어로, <가을 속의 봄>이 프랑스어, 헝가리어, 중국어로, <희생자들>이 중국어로, <인간만이(Nur Homo)>가 중국어로 번역되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가을 속의 봄>을 번역한 바진(巴金)이 이에 대한 화답 형태로 <봄 속의 가을>을 펴냈다는 것이다. 1956년 헝가리의 문교부령에 따라 헝가리 에스페란토 평의회(Hungara Esperanto-Konsilantaro)가 바기의 시도로 창립되었으며, 1960년에 헝가리 에스페란토 협회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역자 소개

1961년 창원에서 태어났다. 부산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졸업하고, 1988년 한국외대 경영대학원 통상학과 졸업했다. 1980년 에스페란토를 학습하기 시작했으며, 에스페란토 잡지 「La Espero el Koreujo, TERanO, TERanidO」 편집위원, 한국에스페란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현재 국제어 에스페란토 전문 번역가와 강사로 활동하며, 한국에스페란토협회 교육이사, 에스페란토어 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기관지 「La Lanterno Azia」의 편집위원으로도 재직 중이다.

책 속에서

“예, 선생님은 시베리아 수용소에 사시는 전쟁 포로이고요. 선생님은 집이 없어요. 선생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유럽에 있어요. 아시아에는 없어요. 두 개의 대륙은 서로 다른 세상이고요. 선생님은 유럽 사람이지만, 아시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선생님은 선생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 2. 선생님과 여학생, 26쪽

“아니에요. 지금 나는 미국 군대에 속해 있을 뿐이에요. 나는 시베리아에 주둔하는 미국 군대에 근무하고 있어요. 나는 슬로바키아 사람이에요. 내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머나먼 헝가리 땅이라고요. 나는 포로로 미군 부대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 3. 작은 시인, 41쪽

“온 세상 사람을 주인으로 대접하고 / 온 세상 사람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 배우는 사람의 가슴마다 아름다움과 / 선한 마음 지니게 하는 너, 에스페란토.”
― 3. 작은 시인, 45쪽

“그래서 나는 에스페란티스토가 되었어요. 나는 나 스스로 한 인간으로 느끼고, 우리 인간 형제가 나와 같은 민족이든 그렇지 않든 개의치 않고, 똑같은 인간으로 대합니다. 총과 칼이 없어야 인간은 서로 형제가 됩니다. 총칼로는 우리는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이 늙은 러시아 형제가 하는 말을 이해합니까?”
― 4. 공원의 수업, 64쪽

“제1차 대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참석자들은 아, 정말 즐거웠으며, 정말 감동적인 분위기를 느꼈지요! 에스페란토 제1세대가 벌써 결실을 맺고 다음 세대의 에스페란티스토들도 일상생활에서 이 언어를 실제로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 7.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7쪽

“활기 있는 생활이었다. 회원들은 에스페란토만 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가 에스페란토이기 때문이다. 보잘것없던 도서실은 곧 송환될 포로 에스페란티스토들이 기증한 도서들로 풍부해졌다. 우의가 돈독해지자 서로의 마음마저 가까워졌다.”
― 10. 니콜스크 우수리스크 에스페란토 협회, 176쪽

목차

1.

옮긴이 서문 : 『초록의 마음』을 번역하고 5

1. 강습 15
2. 선생님과 여학생 21
3. 작은 시인 33
4. 공원의 수업 51
5. 흥미로운 날 67
6. 친밀한 저녁 85
7.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1
8. 이치오팡의 동화 125
9. 마랴의 일기장 151
10. 니콜스크 우수리스크 에스페란토 협회 173
11. 시베리아여, 안녕! 185

저자 소개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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